한편의 코미디다
THX1138님 블로그에서 트랙백합니다.
맥아더 동상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요즘 미국 경제사, 그중에서도 대공황에 관한 부분을 번역하고 있는데 그중 한 대목을 하다가 순간적으로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을 발견하고 놀랐습니다.
내용을 보자면 대충 “허버트 후버 대통령 시절, 대공황이 닥쳐왔을 때 1차 세계대전 참전 퇴역 군인들이 약속했던 보너스를 지금 당장 지급하라며 수도로 달려와 버려진 연방 건물을 접수하고 앉아 일종의 시위를 벌이고 있었는데, 이러한 사태가 심각해지자 후버 대통령은 군대를 불러 이들을 해산하라고 지시하기에 이른다. 대통령의 명령은 시위대를 정부 자산인 건물 내에서 퇴거시키고 일정 장소 내에 머무르도록 할 것. 그러나 그 명령을 받은 더글러스 맥아더는 친히 완전무장한 기갑부대와 탱크, 보병들을 이끌고 나가 대통령의 명령과 달리 시위대가 세운 판자집을 불태우고 대통령이 명한 그 지역 내에서조차 부상병까지 완전히 몰아내는데….”
저 맥아더가 그 맥아더인가. -_-;;;;;;
하고 생각했더랬는데
맞더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이 일로 여론이 들끓어 후버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지고[이 책은 전체적으로 후버 대통령에게 동정적이군요] 그 후 공화당이 힘을 잃고 민주당이 오랫동안 다수당의 위치를 고수하게 됩니다. [그냥 자르지 그러셨소, 후버 씨.]
뭐, 원래부터 저런 인물이었다는 겁니다요.
그건 그렇고, 명령에 따라 군인들을 이끌고 전투를 했을 뿐인 딴 나라 장군을 “구국의 영웅” 취급하다니. -_-;;;;
적어도 인천상륙작전에 관해서는 맥아더는 명령대로 한 게 아닙니다. 자기 ‘작품’을 위에다가 밀어붙였지요. 겸해서 말하자면 6.25터졌을때에도 맥아더는 명령 나오기 전에 병력투입 준비를 먼저 했다고 하더군요. (정치권에서 보기엔 존내 말 안듣는 인물이라는 거죠.네)
몽고메리가 부임하기 전까지 아프리카 전선 영국군을 보면, 명령 그대로 시행해도 망가지는 건 망가지는 거란 걸 알 수 있습니다. 뭐 명령조차도 제대로 안 내려간 이태리군도 있긴 했지만.
아, 안그래도 이 말 쓰려고 했어요. "하긴, 명령 지지리도 안 쳐들어서 난리났었지만….-_-;;"
수정할 시간도 안 주는 댓글이라니, 무지막지 빠르시군요.
하기야, 전쟁으로 인해 소위 ‘위인’ 취급받는 장군들 치고 명령 제대로 수행한 인간들은 거의 없죠.
유명한 보너스 군대 사건이군요.
맥아더와는 반대로 보너스 군대에 합류한 사람들이
정당한 참전 군인들이며 질서를 지키는한 아무 문제 될것 없다면서
끝까지 그들의 안전을 지킬려고 애썼던 워싱턴 총경이 있었다지요.
그 당시 보너스 군대를 바라보는 미국 주류 언론을 비롯한
상류층의 시각은 실제 참전 병사들이 아닌 불순한
– 빨갱이들의 책동 – 이었지만 실제로 보너스 군대를
조사해본 결과 전체 97 % 가 실제 참전 병사였다죠.
맥아더의 오버는 한 술 더 떠서 보너스 군대의 천막으로
쳐들어가서 갓난 아기들을 안고 있는 부녀자들이 모인 자리에도
최류탄을 던지고 탱크와 기병대로 밀어붙히는 바람에
숱한 사람들이 다치고 목숨을 잃었다고 하더군요.
아뭏든간에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을때
그 영부인은 보너스 군대를 친히 백악관 앞뜰로 불러서
차와 다과를 대접했었고 그 장소에 있었던 보너스 군대의 한 사람이
말하길…
– 후버는 우리에게 군대를 보냈지만 루즈벨트는 영부인을 보내줬다
라지요…흠냐…
저런 사람이었군요 =_=
재미있는 인간이군요;;
훗…독립운동하라고 보낸 성금으로 호의호식하면서 들어가는 독립운동 단체마다 두쪽내기 전문이요 위임통치 사정하고 다닌 무늬만 독립투사에 영구집권 꾀하다 쫓겨나 죽은 영감을 "위대한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로 숭상하는 인간들도 있는 판에..-_-;;
작은울림/ 유명한 사건이었군요. 하기야, 저 정도면 유명한 사건이 되고도 남죠 -_-;;;
한마디로 국내에서 탱크몰고 시위 강경진화하여 욕 바가지로 얻어먹은 군부인사란 이야기인데….–;; 저 사람 이미지는 뭐랄까, 폭력적이고 남말 안듣는 막무가내 주전주의자에요.
THX1138/ 위인전도 있었죠, 아마. [먼산]
다카드/ 그러게 말입니다.
하늘이/ 아니 숭상은 둘째치고 인물들을 좀 제대로 냉정하게 바라보면 좋겠어.
미국에 대한 아첨이지요. 미국이 워낙에 영웅을 좋아하니.
위인전…..OTL 그거 보고 자란 인간입니다…..&%#(&+ 맥아더가 개인적으로 어떤 인물인지 따위는 상관이 없어요. 단지 전쟁 당시에도 그 사람은 자국과 자신의 편에서 생각하고 행동한 것 뿐인데, 그것을 영웅시하는 것이 화가 날 뿐이죠… 또 누구 때문에 그 지경까지 몰려서 서로 총질을 해야했는데….! 도움이 된 것이 있다 하더라도 병주고 약주고임다!!!
뭐… [중국 본토에 핵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당당하게 주장한 양반입니다.
정말이지 알 만하지요. -_-
후버 대통령 때의 군인들 보너스 어쩌고 한 얘기는 미국 역사에도 나오긴 하는데, 그 인물 중 한명이 더글라스 맥아더인 줄은 몰랐군요.[책에 이름은 안 나왔….ㅡㅡ;;]
電腦人間 / 미국을 그리 아끼는 사람들, 제발 이민가줬음 좋겠어요.
jini/ 저 역시 맥아더의 위인전…..책장에 끼워져 있던 기억이 납니다만. ㅜ.ㅜ
글곰/ ………..역시 보통 인물이 아니었군요. -_-;;; 제길. 진짜 미국적인 인간인요.
Mushroomy/ 전 이 이야기도 처음 알았어요. 거기다 ‘후버’라고 하면 계속 ‘에드거 후버’가 연상되어서…ㅠ.ㅠ
맥아더야 말로 전형적인 미국 제국주의 군인 그 자체죠.
항상 쓰고다니는 모자는 태평양 사령관 모자가 아닌 아버지가 쓰던 필리핀 점령군 사령관 모자였고, 2차대전이 끝난 이후에 정치적으로 인기를 얻지 못하자 전쟁으로 인기를 얻기위해 태평양 사령관이자 우너수의 지위로 소련과의 핵전쟁을 준비했고 6.25전쟁때 중국 국경에다가 핵을 퍼부으려 했었죠.
그 떄 자료 영상을 보면 미국 대통령이 A-Bomb 의 사용을 허가할 예정이다 라고 기사가 나자마자 영국 수상이 미국으로 달려와[진짜 비행기에서 뛰어서 내렸습니다 -ㅅ-] 핵무기 사용을 막았고 그 일로 맥아더는 경질되죠.
확실히 6.25전쟁 초반에 서울 전선을 순시한 뒤 전쟁 전반을 이끌어 간건 잘 했습니다만[그러면서도 중공군에게 대패해서 30만을 말아 먹엇지만] 군인이 전쟁과 점려에 대한 요김을 너무 부린 대가를 치룬 사람이지요
맥아더…….보다는 매카써(?)가 본토 발음에 가깝다는데..
돌균/ 오오, 덕분에 많은 것을 알게 되는군. 그 자료화면이라는 거 보고싶다. ^^*
블랙/ 물론 그렇겠지요.
…우리나라 무속인 중에 맥아더 장군을 모신다는 사람이 있는 거 보면, 말 다 했지 않냐? 저놈의 은인 컴플렉스, 어우 샹.
섬나라에서는 맛카사…(아무 관계 없잖으!)
이사람의 진실을 파헤치는 대하드라마 하나 만들면 되게 웃기면서도 씁쓸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풀팅/ 존경스럽군.
잠본이/ 제5공화국처럼 팬클럽 생기면 어떡하죠? ㅠ.ㅜ
핑백: Blue Angel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