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킨의 환상서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내려가는 기차 안에서 절반,
올라오는 기차 안에서 절반.

황금가지 환상문학 선집 19번으로, 톨킨이 반지의 제왕 및 실마릴리온을 쓰며 영향을 받았을 지 모르는 전 세대 작가들의 글을 엮은 책입니다. 상당한 두께 때문에 책의 외양만을 본 모든 이들이 겁을 내는 것 같았습니다만, 내용은 상당히 다양한 편으로 정말 어린아이들의 침대맡에 어울릴만한 동화에서부터 저도 모르게 낄낄거리게 만드는 우화, 한참은 가만히 들여다보아야 하는 글까지 상당히 편안한 마음으로 생각보다 짧은 시간 내에 섭렵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는 “반지가 뜨니 이젠 이런 것도 나오냐”라는 의식 쪽이 더 강했는데, 워낙 다양한 것들을 찔러보기 좋아하는 성격 때문인지 기대보다 만족스럽군요. 알지 못했던 작가들, 이름만을 들어보았거나 몇몇 작품만을 알고 있는 작가들의 단편, 혹은 장편 중 일부를 들여다보는 것도 무척 흥미롭습니다. 이런 류의 전집을 접할 때 얻을 수 있는 성과 중 하나죠.

마음에 드는 글들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해거드의 “검은 심장과 하얀 심장”, 존 버컨의 “머나먼 제도”가 좋더군요. “그리핀과 수사 신부”와 “용 조련사” “추부와 세미시” 류의 글들은 정말 유쾌했습니다. ^^* “아이슬란디아 이야기는 전체를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역시 가지고 다니기에는 상당히 무겁다는게 가장 큰 단점입니다. 그래도 “호러단편 100선”에 비하면 애교수준이니 봐줘야지요.

덧. 환상문학 전집을 끝내고, 열린책들로 돌입합니다. 한글책들을 끝내면 영어책들도 두꺼운 놈들 세권, 가벼운 페이퍼북 네권[모조리 스타워즈 -_-;;] 남아있으니 한동안 심심할 일은 없겠네요. ^^* 가방은 더 무거워지고, 키는 더 줄어들고, 어깨는 더 쳐지고, 걸음걸이는 더 빨라지겠지만…..아아, 천국입니다.

톨킨의 환상서가”에 대한 17개의 생각

  1. 솔밤

    저도 그 상업적인 느낌 팍 나는 제목(;;)때문에 거부감 느꼈는데, 루크님 감상을 읽으니 사고 싶어지네요~ 르귄의 ‘유배 행성’같은 책에 비교하면 두께가 튼실해서 뭔가 이득인 느낌이 들어요(아직 르귄을 못 지르고 있어요. 저 가격에 저 두께라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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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電腦人間

    아니, 저 두꺼운 책을 왕복 기차 안에서 다 읽었단 말입니까? 읽는 속도가 엄청나네요. ㅠ_ㅠ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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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lukesky

    솔밤/ 저도 상당히 거부감을 느꼈더랬습니다…-_-;; 으으, 단편과 동화, 환상문학, 공포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것저것 쑤셔보기 좋은 책이어요. 딱히 ‘오오 감동이다’하는 건 없지만 ^^ 맞아요, 다른 책들의 가격을 생각하면 정말 튼실하죠. ^^*
    풀팅/ 어떤 놈을 말하는겨? 나도 건 지르지 못했군.
    電腦人間 / 음, 다들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진짜로 생각보다 진도가 빨리 나갑니다. 아, 그리고 물론 한 두어편 정도는 집 침대에서 읽기도 했어요. ^^
    Nariel/ 꺄하, "넘어오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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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Needle

    끝내셨군요 ^^ (저는 호러100선 먼저 읽는 중인데… 지하철에서 들고 읽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들어볼만;하더라구요… 저것도 지하철에서 들고 다니면서 읽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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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사과주스

    호오, 읽어볼만 하겠는데요 톨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북유럽 신화나 니벨룽겐의 반지 외에 또다른게 있다니 재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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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Hobbie

    두꺼운 놈 셋과 페이퍼북 넷…각각 무엇인지요..? 저도 요 얼마 동안 조금 늘었고,특히 하드 커버 한권을 너무너무 싸게 샀다는…(어리석지만 고마운 반디앤루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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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lukesky

    Needle/ 호러 걸작선은 나중에 먹으려고 남겨두고 있답니다. ^^* 으으, 지하철에 가지고 다닐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어깨가…
    輝龍™ / 책이 많이 나오는 걸, 좋아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사과주스/ 톨킨을 떠나 상당히 흥미로운 글들이어요. ^^
    Hobbie/ 아, 두꺼운 놈들은 스타워즈 관련 책들이 아니어요. 페이퍼백 만인데….레이아공주의 청혼이랑, 제다이 서치입니다. 손에 넣은지는 오래되었는데 한글책들에 밀려 아직 손을 못대고 있어요. ㅠ.ㅠ
    헉, 하드커버 한권이란 혹시 에피 3입니까? 우웅, 그녀석 페이퍼백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소식이 없더군요. ㅠ.ㅠ 싸게 판다면 하드커버로 장만하고 싶은데..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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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rucien

    와아-‘ㅁ’ 굉장히 갖고 싶어지는 녀석이네요.ㅠㅠ/한 번 구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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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Hobbie

    아아,제가 산 것은 NJO 완결편인 유나이파잉 포스 편입니다. 부록 CD까지 들어있는…(정말 아무짝에도 쓸모 없지만…=_=;;)

    나름대로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로 스무권 가량 나온 작품의 완결편이라니 하드커버 들여 놨겠다만…그걸 누가샀겠습니까. 결국은 떨이로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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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lukesky

    rucien/ 으흐, 한번 읽어보셔요. ^^*
    Hobbie/ 정말 그런걸 들여놓은 서점측이 더 굉장하군요. –;; 으으, NJO가 스무권이나 됩니까? 아니, 것보다 그게 끝날 수나 있나요? 권수를 들으니 갑자기 무서워지는데요…..ㅠ.ㅠ 그런데 부록 시디라니, 무슨 내용이 들어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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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Hobbie

    진짜 별거 아닌게…ADF 파일 하나 덩그러니(…)

    일단 벡터 프라임의 e-book 버젼이긴 한데…이미 샀기 때문에 의미없고,작가,편집장의 인터뷰가 있는데 이건 페이퍼백 버젼도 맨 뒷부분에 부록으로 있고,그나마 쓸모 있는 것이라면 작가 전용 유우잔 봉 데이터 베이스죠. 사실 이것도 전체적으로 보면 굉장히 무의미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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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돌.균.

    전 아직도 우울과 몽상에 빠져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HappySF시리즈를 올 여름 거의 다 읽었는데 이제 올해 남은 기간동안 책꽂이 곳곳에 묻혀있는 안 읽은 책들이나 처분 해야 겠어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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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잠본이

    톨킨이 가지, 롤링 등이 잎사귀라면 저쪽은 뿌리겠군요. ;>
    이런 것들이 더 많이 소개되어야 반지가 모든 걸 발명한 양 착각하는 사람들이 좀 줄어들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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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lukesky

    Hobbie/ 작가 전용 유우잔 봉 데이터베이스! 으하하하하핫. 그건 그렇고 읽으셨어요? 으음, 물론.승리하는 걸로 끝나겠지요? 뭐랄까, 그정도까지 가면 그냥 아예 그대로 대치상태로 EU를 유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
    돌균/ 우울과 몽상을 대체 언제샀길래? 아아, 그녀석을 서점에서 집어든 뒤로 도저히 들고 다닐 수 없어 밤에 집에서만 읽어댔더니만 정말 우울해지긴 하더라. -_-;;; 그건그렇고 나도 어떻게든 책들을 처리해야…아니, 그보다 책장부터 사야…..ㅠ.ㅠ
    잠본이/ 그렇지요. 사실 저정도가 되면 서구세계의 ‘문화’ 전반과 관련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아이템이니까요. 반지가 모든 것을 발명…..이라. 니벨룽겐의 반지부터 읽혀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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