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7인’이라는 제목이 들어간 영화 가운데 가장 인상깊게 본 녀석인데, 인터넷 쇼핑몰에서 염가로 DVD를 판매하는 걸 보고 냉큼 집어왔습니다.
나치 총사령관 암살 임무를 띄고 나치 점령하의 체코슬로바키아에 침투한 세 명의 연합군 소속 군인들,
레지스탕스들과의 연합, 그리고 암살 시도.
배신.
파국.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전형적인 2차대전 영화입니다만, 지금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가 정말 훌륭합니다. 종국에는 감정을 폭발시키게 만드면서도 여전히 냉담한 시선으로 마무리짓지요. 엔딩 타이틀 역시 다큐멘터리적인 분위기를 살려주고요.
한마디 말도 나누지 않고 시선을 교환한 후 새벽 햇살 아래 동료를 껴안고 서로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 장면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TV앞에 망연자실히 앉아있도록 만들었더랬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그토록 이해할 수 없었고 배신감에 치떨었던 변절자도, 한없이 악역으로만 비쳤던 나치들도, 이제는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군요.
그래요, 신부님. 전쟁의 책임은 한 사람이 질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인간의 집단적 에너지라는 것은 언제 보아도 무섭습니다.
전쟁영화를 볼 때마다, 특히 저 상황이 우리의 일제시대와 겹쳐보일 때에는 항상 스스로에 대한 자문으로 감상을 끝마치게 됩니다. 이렇게 편하게 살아온 나는? 나는 저런 상황에서 어찌했을 것인가? 가족을 위해 대의를 포기할 수 있는가? 대의를 위해 가족을 포기할 수 있는가?
IF라는 질문을 싫어하지만, 아무래도 전 겁쟁이일 것 같습니다.
[역시 자살용 캡슐이 들어있는 목걸이는 필수겠지요.]
명작이지요…명작, 명불허전이 따로 없습니다…b
작은울림/ 명작이지요오…ㅠ.ㅠ DVD케이스에는 ‘명절때면 TV특선 영화의 단골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내심 고개를 끄덕이는 설명이구나 싶으면서도 저는 어린시절 토요명화에서 본 이후로는 다시 방영해주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_-;;;;
아악~ 이 영화 너무 가슴 아파요. 엔딩 장면 너무 마음이 아팠던 걸로 기억이 나요. 더군다나 실화라는 얘기에 더 가슴 아파했었는데..
너무 미국을 강대국이자 선으로만 그린 전쟁영화는 혐오스럽고.. 너무 사실적인 전쟁영화는 가슴이 아프고… 그래서 전쟁영화는 피하게 되더군요. 아마 이 영화 DVD를 보게 된다면 전 스스로 피했을 듯 싶어요.
전혀 다른 의미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우주의 7인’ 이었습니다. (아, 황야의 7인 속편도 있던가)
동부전선에서 패주하는 독일군들의 이야기를 그린 – 철십자 훈장 –
도 명작이죠. 제임스 코번, 막스밀리언 쉘…이라는 70년대 당시
쟁쟁한 배우들이 연기했고 유혈낭자의 거장 – 샘 파킨파 – 감독이
연출을 맡은 명작입니다. ^^
연화/ 정말 가슴아프죠…ㅠ.ㅠ 진지한 전쟁영화는 확실히 두번 보기 힘들어요. 너무 여파가 커서. -_-;;
rumic71/ …그런 녀석도 있군요. 허어..황야의 7인은 꽤나 재미있게 봤지만. ^^*
작은울림/ 오, 그 영화도 보고 싶군요! 게다가 유혈낭자의 거장이라니!
아~~ 저 영화였군요 전에 티비에서 전쟁영화를 봤는데(상당히 오래전에) 결말이 하수구에서 두남자가 있던 장면을 상당히 인상깊게 봤거든요 저 영화였군요 @ @ 마지막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흑 이영화 마지막 장면 보고선 울었어요 ㅠ_ㅠ
TXH1138/ 상당히 오래전 맞을 겁니다. ^^* 저도 기억속에 깊게 남아있는 영화라 여러 군데를 뒤져서 알아냈거든요.
돌균/ 응..ㅠ.ㅠ
아아, 이름이 어디서 많이 들어본;;;
기회가 되면 꼭 봐야겠어요.
제목이 깊게 남은 것으로 보아 나도 보고 감동을 먹은 영화같소만…
아시다시피 뇌용량이 새인 관계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소.
Siri♡/ DVD로 나와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구하기 힘들 줄 알았거든요.
풀팅/ 뭐, 다시 보면 기억이 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