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인가, 아마 대학교 때였던 것 같은데, 어쩌다가 햇빛과 바람 알레르기라는 진단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사실 당시만 해도 무지 코웃음을 쳤던 기억이 납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워낙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둔한 탓도 있겠지만 알레르기하고는 전혀 인연이 없고 뭐든 잘 먹고, 뭐든 할 수 있고, 뭐든 무난하게 넘길 수 있는 그런 체질의 소유자였거든요.
[사실은 아직도 거기에 익숙해서, 누군가 ‘그게 그런 증상이야’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스스로 깨닫지 못합니다. 거의 ‘라비헴폴리스’의 하이아 수준이라고 할 수 있지요. -_-;;;; ]
그런데 나이가 먹어갈수록 저 진단에 대한 신빙성이 슬슬 강해지기 시작하더니
일년에 꼭 몇번씩은 그 놈의 햇빛 때문에 고생을 하게 되더라구요.
지난 토요일, 무지막지 햇볕이 쨍쨍 내리쬐던 날, 용산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무리 더워도 시간이 남으면 걷는 것을 좋아하는 지라, 무심코 지하철 갈아타는게 귀찮아서 환승역까지 지하철 역 2개 거리를 걸어갔습니다. 종아리를 살짝 드러내는 정도 길이의 긴바지와 상완 중간쯤까지 내려오는 평범한 반팔 티셔츠 차림이었지요.
그리고 그날 저녁, 샤워를 하면서 깨달았습니다.
단 20분 동안[전 걸음이 상당히 빠른 편이라서도] 걸었을 뿐인데!!!
햇볕이 비쳐오던 왼쪽 팔 바깥쪽에 우툴두툴한 것들이 좌르르르르륵~~~
목도 한쪽에만 두드러기가 우두두두두두두~~~~
다리도 딱 바지가 가리고 있지 않은 부분, 발목에서 종아리 중간까지만 후두두두두두룩~~~~
……………….이게 대체 무슨 플레이????
젠장, 대체 어쩌라고. -_-;;;
그런데 이런 걸로 병원에 가기도 귀찮고 말입니다. [사실 한 5년 동안 여름이나 가을에 이같은 일을 몇 번이나 겪으면서도 병원에는 귀찮아서 안 갔지만] 요즘 점점 더 심해지는 듯하여 그렇다고 내버려두면 안될 것 같고…. 지난번에 딱 한번 간지러움을 못참고 갔을 때에는 부위를 만져보지도 않고 연고만 처방해줘서 그다지 병원을 믿을 수도 없고….-_-;;; 끄응, 고민되는군요.
여하튼 아직까지 그렇게 많이 간지럽지는 않은데, 보통 이 증상은 한번 나타나면 일주일 이상, 때로는 계절이 다 지나갈 때까지 지속되는지라….싫.군.요.
예전에 비해 제 몸이 안 좋아진 건지, 아니면 그 정도로 대기오염이 심각해진 것인지, 혹은 둘 다인지 모르겠습니다.
루크님도 햇빛알러지가 있군요. 제가 아는 사람도 햇빛 알러지 때문에 꽤 고생을 하던데.. 그런데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없지 않나요? 저 같은 경우는 감기약 성분인 항히스타민제에 알러지가 있어서 감기 걸릴 때마다 배로 고생을 하거든요.
햇빛 알러지는 아니지만…저도 햇빛을 받거나…따뜻한 곳에서 열을 받으면 얼굴이 빨개져서 몇시간동안 회복이 안됩니다.
이런저런 피부문제도…참 사는 걸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에요-_-;;
바람 알레르기랑 좀 비슷한데 저 한랭 두드러기 있어요; 겨울에 찬바람 불거나 하면 손등에 좁쌀처럼 두두두두 돋아서는 무지무지 간지럽죠;
커헉; 힘드시겠어요; 전 아직 그런 일은 없지만^^;
건강관리 잘하시고, 대기오염이란 소릴 들으니 무섭습니다;;
저도 콜린성 두드러기랑 뭐 그런것이 좀 있는데요.(커서 생겼심다. 흑)
그런건… 딱히 약이 없다더군요. 처방해주는건 그저 증상을 완화시켜주는것일뿐… ;;;
그저 면역계통에 문제가 생긴거라고 추측만 할뿐이더군요.
친구가 햇빛 알러지 있어서 남 일 같지 않네요. 그 친구는 초등학교 때부터 체육 수업은 힘들어 했어요. 실제로 곁에서 피부가 벌겋게 달아오르고 두드러기 나는 것까지 봐서 "햇빛 알러지? 그런 게 있어?"라고 무시하듯 말하는 사람 참 싫어해요. 항상 양산 쓰시고, 여름에는 최대한 실내에 있는 수 밖에 없지요 ㅜ.ㅜ
에구… 조심하세요.. 햇살이 가장 강할 시간인 11시-3시 까지는 외출을 피하세요.
밤파이어가 되어서 그런 거예요. =.=;
저도 햇빛 알러지인데 방안에서 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팔이 가렵답니다. 피부가 원체 약해서 긁다보면 다시 발진 오르고…남향 집이라 햇빛을 피할 수가 없어서 상당히 피곤하답니다. 블라인드 쳐놓자니 바람이 안 통해서 덥고…흑흑. 알러지 하나만 있어도 상당히 고역인데, 힘내세요!! ㅠ_ㅠ
그 연고라도 바르면 회복이 좀더 빨라집니다.
올여름 난생 처음 풀독 오르고선 피부과 연고의 혜택을 좀 봤죠 ^ㅅ^
햇빛을 쪼이면 체내에서 비타민 D를 생성해서 구루병[이었던가? 하여간, 다리뼈가 휘는 병]을 막아준다던데…. 음…. 혹시 저 증상은 비타민 과다 현상으로……[퍼버버버버버버버버버벅]
저희 어머니도 햇빛 알레르기로 무척 고생중이십니다;
여름이라도 외출할 때 긴팔 점퍼를 항상 휴대하셔요;ㅁ;!
딱히 알러지라고 할 수준은 아니지만 예전보다 확실히 공기가 안 좋아진 것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후천성 아토피라도 생기는 것 같아요. 이놈의 오염;
공기 안좋아져서, 구름 낀 날은 기침을 달고 다녀요.
인천이야 공단 때문이라고는 해도 바다로 산으로 다 불어날려가기는 하는데.
서울은 더하겠지요. 분지 지형이니까.
연화/ 알레르기면 해결방도는 없다고 봐야죠. 제 친구 하나와 비슷하시군요. 그녀석도 먹을 수 있는 감기약이 거의 없다죠.
AMAGIN/ 아이고, 고생하시는군요. 저 같은 경우는 원래 없었다가 생긴지라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더 심하게 드는지도 모르겠어요.
misha/ 겨울의 찬바람, 맞아요, 맞아! 두드러기 나죠! 전 이상하게도 햇빛이나 바람이나 가을에 한번 심하게 고생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몬드 / 젊으셔서 그래요….-_-;;;; 개인적으로 대기오염의 영향이 무척 크다고 생각합니다.
라피르/ 콜린성 두드러기는 뭔가요? 면역계통에 문제라면, 조금 위험한 건 아닙니까? 라피르 님도 정말 조심하셔야겠군요. T.T
kyle/ 제가 아는 또 다른 녀석은 ‘먼지 알레르기’인걸요. 저도 처음에 딱 듣고나서 ‘그런게 있어?’라는 반응을 보였었는데, 제가 그렇게 되고나니 그러면 안되겠더라구요.
Nariel/ 딱 점심먹으러 나갈 시간이어요. T.T
이프/ 엥? 그런 게야???
엘위/ 햇볕이 얼마나 강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더군요, 전. 그리고 시간에 관계없이 얼마나 집중적으로 받느냐에 영향을 받는 것 같구요. 엘위님도 힘내십시오!
돌.균./ 집에 와서 지난번에 바르다 만 건 찾아봤는데, 어디다가 놓아두었는지 못찾겠더라구. 에엥.
Mushroomy / 비타민 과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오히려 햇빛을 흡수하지 못해 부족 현상이 생기지 않을까요.
yu_k/ 어머님도 고생하시는군요. 으윽, 하지만 긴팔은 너무나도 더워요!
다카드/ 광주에 내려가면 목아픈 게 덜 한 게 직접 느껴지지요. -_-;;;
해명태자/ 워낙 둔해서 처음엔 그런 걸 못느꼈는데 내가 느낄 정도이니..참.
알레르기라…햇빛 쏟아지는 한여름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아무래도 피부가 자외선에 많이 약하신것 같습니다요…
알레르기라…유식한 발음으로는 엘러지…던감요 ?
제 초등학교 같은반 짝지는 김치 알레르기가 있었답니다.
우리 집에서 같이 놀다가 김치 볶음밥을 만들었더니만
– 김치 알레르기 – 라서 못먹는다고 하길래 황당했었던 추억이
있었습죠…^^
작은울림/ 오늘처럼 흐리고 선선한 날씨가 계속된다면 딱 좋은데 말이죠.
흐음, 저는 알레르기가 표준어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원래 알레르기가 의학용어고, 알러지는 영어식 발음이 아닌가요? 제 후배놈 하나도 김치 알레르기랍니다. 김치의 무슨 성분이 문제인지 알아보려고 부던 애를 썼다지만 결국 못알아냈다고 하더군요. -_-;;
저도 2~3년 전부터 햇빛 알레르기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_= 전에는 그냥 모르고 넘겼는데 올해 유독 알레르기가 심해서 미치겠어요 나갈때마다 선크림으로 범벅을 해도 가려운건 어쩔수 없더라구요 ㅜ ㅜ 긁다보면 아토피로 고생하는 분들이 왜 미친듯이 긁는지 이해가갑니다…
알러지든 알레르기든 알게 뭐겠습니까…우리같은 사람 입장에서는
그말이 그말인디 말입니다. 그래서 유식한 발음 어쩌구 한거랍니다. ^^
햇빛 알레르기… 프란체스카 일족이셨던 겁니까!(퍽!)
아니, 어쩌다 그런 알레르기가…; 어서 좋아지셔야 할 텐데요.
쌀 알레르기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깜짝 놀랐는데 햇빛과 바람에도 알레르기가 있었네요. 아아, 놀라워요…
저도 햇빛 알레르기가 심해서 여름에 바다로 갈 때마다 고생했는데, 군에 다녀오니 알레르기고 뭐고 따질 게 없어지더군요.
THX1138/ 전 이번 여름에 하도 긁어서 흉터도 생겼어요…엉엉.
작은울림/ 그게, 어느순간부터 사람들이 ‘알러지’라고 하더군요. 어린 시절에는 알레르기였는데. 그놈의 영어, -_-;;
지그문트/ 아무래도 제가 온 곳으로 돌아가라는 계시인가봅니다. 크흑. 우와, 쌀 알레르기! 그거 한국사람한테는 무지 힘들겠는데요!
rumic71/ ………군대란 정말 놀라운 곳이군요. -_-;;
알레르기가 의학 용어 맞습니다. 확실하게 못 박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알레르기는 정말 약이 없죠. 원인이 되는 물질이나 자극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죠. 심히 불편할 정도라면 증상 완화를 위해서 약을 쓰구요. 하지만 원인 치료가 아니라면 약에 대해서 그다지 신뢰하지 않습니다. 약사이면서도 화학물질에 대한 거부감이 깊어서…. 알레르기약 개발은 제약회사들도 잘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원인 치료제 말이지요. 증상 완화제 있으면 환자 평생에 돈벌이가 되는데, 열심히 하겠어요? ㅡ.ㅡ+++
사촌언니 중에 그런 분이 계셔서 반팔은 꿈도 못 꾸시더라. 그나저나 몸도 약한데 자꾸 쓸데없는 증상들이 생겨서 어쩜 좋다니. 얇은 남방 종류로 입고 다닐 수밖엔 없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