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데니스 루헤인을 처음 접한 작품. 비록 전작인 ‘미스틱 ‘리버’를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솜씨로 접하긴 했으나 원작과 영화를 될 수 있으면 따로 감상하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별로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나는 ‘미스틱 리버’ 영화를 좋아한다. 아니,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좀 어울리지 않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아주 깊은 인상을 받은 것만은 분명하다. 그 건조하고 차가운 송곳같은 느낌 소름이 끼치도록 냉정한 세상과 인간들. 감독의 솜씨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무래도 원작의 특성이었던 모양이다. [특히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느낌이 미스틱 리버와는 무척 달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영화 미스틱 리버와 마찬가지로, 마치 강박관념처럼 황량하고 냉혹한 이 세계와 인간의 죄책감에 끈질기게 매달리는 이 놈의 작가가 도대체 어떤 인간인지 알고 싶어 잠시 프로필을 살펴보았더니, 참으로 화려하더라. 반전 운동가라는 인간이 세상과 인간을 이런 눈으로 봐도 되는 거냐. -_-;;; 영화를 보고 그 기운에 질려 ‘미스틱 리버’는 주문을 포기했건만, 아무래도 ‘살인자의 섬’보다는 그 작품이 나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왕 가는 거 갈려면 화끈하게, 아니 ‘차갑게’ 가 보자고.]
그러나 이 작품 역시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가끔은 미소를 띄면서, 그러나 곧 굳은 표정으로 책장에 빠져들며. 퍼즐 조각 몇 개를 놓쳐도 큰 줄기를 예상할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마무리까지 가는 과정은 꽤나 훌륭했다.
미스틱 리버가 훨씬 좋고 재미있는 글입니다.역시 읽고 나면 찝찝해지긴 하지만요.(제 블로그에 포스팅이 있어요)
시간만 있다면.. 시간만 난다면.. 책에 빠져들어서 나오고싶지않습니다ㅠㅠ
루크스카이님의 리뷰는 제 슬픔을 부채질합니다..
체셔/ 글 잘 읽었습니다. 역시, 저 녀석도 읽어봐야겠군요.
몬드/ 저두요오. 근데 할 일이 너무 많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