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트릴로지 피쳐를 보다 보면 사람들이 다들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영화를 보고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이 바로 “닳고 소모된 미래”라는 점이다.
녹슬고 고장 난 부품들, 풍파와 땟물에 찌든 술집, 지나간 과거와도 같은 미래.
심지어 하얗고 번쩍거리는 갑옷을 입은 제국 병사들마저도
보초를 서는 도중 불평을 늘어놓고 신형 메카닉에 열광한다.
익숙한 사람들, 익숙한 세상, 익숙한 화제들.
나도 그렇다.
고장 난 텔레비전을 손으로 한번쯤 후려갈겨본 적이 있는 사람으로서
그 동화 속 세계를 현실과 연결시킬 수 있을 정도로.
프리퀄에는 그게 없다.
프리퀄의 세상은 ‘새로 만든 미래’다.
하늘 높이 솟은 매끈한 고층 건물들, 티끌 하나 없는 신형 전투기, 그림 속에서 빠져 나온 듯한[실제로도 그렇지만] 초록빛 들판과 비단 같은 물줄기. 패션쇼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화려한 의상과 과장어린 몸짓.
공화국의 전성기였기에, 타투인 같은 시골이 아니라 거대한 도시이기에
[하지만 노예소년이 사는 오두막과 그가 일하는 ‘고물상’마저 때갈 좋아 보이니 이를 어쩌란 말인가]
상류사회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혹은 좀더 실질적인 측면으로 돌아와, ‘컴퓨터로 그린 것이기에’
등등의 이유를 붙여놓고 아무리 자신을 설득해보려 해도
좋은 건 좋은 거고 싫은 건 싫은 거다.
그 세상은 현실과 아무런 접점도 없는, 단순한 환상이다.
전편에 딸려오는 부록.
갈등없는 이야기.
극단적인 인물들.
감정이입보다는 역시,
구.경.거.리.
아직까지는
그리고 어쩌면 끝까지,
완전한 애정을 주기가 너무나도 힘들다.
시간이 좀더 지나면, 가능해질까? 과연?
이글루스 가든 – 황제님을 모시는 착한 제다이가 되고 싶어요!
저 역시 이완의 오비완이 무지 맘에 들긴한데, 클래식쪽이 더 정감이 가요. 눈요깃거리는 프리퀄이 더 많은데도 말이죠. 그동안 쌓은 정때문인가봐요~
클래식을 음식으로 치자면 김치라고 할수있겠고 프리퀄은 모양은 좋지만 맛은 그럭저럭인 음식이 될수 있겠군요. 그놈의 정이 무서운 거예요 하하하
저는 꽤 어린 시절에 클래식을 봤죠. (라이트 세이버하고 엑스칼리버로 싸우면 누가 이기냐며 놀던 시절 ;; ) 정말 신기했고, 얘들이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한 그런 이야기였는데, 프리퀄은 아무래도 정해진 미래를 따라갈터이니, 더 이상 새 이야기는 없고, 나는 그 뒤를 미리 다 보았으니 SF의 가장 큰 매력중 하나인 새로운 것에 대한 두근거림과 기대가 빠진 영화가 되었죠. 결국은 추억상품이었으니까요.
끄덕끄덕. 동의하옵니다. 프리퀄의 유려하고 완벽한 영상을 보고 있다 보면 역시 내가 ‘허구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만큼 한발짝 멀리서 보게 되고. 역시 원본은 구 3편!;ㅅ;
음..저는 프리퀄을 먼저 접한 세대라 딱히 클래식이 더 정이 가고 그러는건 없네요. 그냥 둘이 똑같이 좋아요. 다만 좀더 인간 냄새나는건 클래식이지요. 프리퀄에서 매끈하다가 클래식서의 낡은 느낌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이 있달까..고런 느낌이어서 어느 한쪽만 쳔애가 않되더군요
개인적으로 ‘재미’ 자체는 프리퀄이 더 있습니다. 일단 그래픽도 그래픽이고,클래식은 너무 많이 봤고(사실 다른 분들에 비하면 엄청 적게 본것이지만…=_=;)
…그런데 어쨌든 클래식이 프리퀄 보다 좋습니다. 별별 자잘한 이유로…루크가 안나온다는 어거지,메카닉이 마음에 안든다는 불만 등등…
프리퀼은 먼지 하나 없는데 클래식은 어딜가나 먼지 잔뜩껴서 지저분 하더군요.(매카닉이든 건물이든)
화려해서 좋긴한데… 역시 저두 클래식이….
루드라/ 역시, 오랫동안 쌓아온 정 때문이지 싶습니다.
THX1138/ 김치! 그거 탁월한 비유군요. 그것도 숙성할 대로 숙성한 잘 익은 김치일까요. ^^*
체샤고양이/ ….훌륭한 어린시절을 보내셨군요…ㅠ.ㅠ 프리퀄은 역시 본편이라기보다는 ‘부록’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그런 것 같아요.
rucien/ 너무나도 새끈한 애니메이션 같아서 현실같이 느껴지지가 않지요.
사과주스/ 무엇을 먼저 접하느냐에 따라, 그리고 어떤 기대를 하느냐에 따라 역시 느껴지는 게 다른 것 같습니다. 프리퀄은 뭐랄까…분명히 그 반대일텐데도 오히려 정성이 덜 들어있는 느낌이어요.
Hobbie/ 그건 남성-여성의 차이도 있는 듯 한데, 저로서는 프리퀄 1,2는 지루한 대목이 많았습니다. 그래픽의 경우는 개인적으로 제가 티안나게 ‘녹아들어있는 그래픽’쪽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하겠구요.
루크가 안나온다는 점은 크나큰 부분이죠. -_-+++
블랙/ 바로 그 점이 클래식의 매력인 겁니다. >.<
클래식의 매력은요 에피소드4에서 데드스타를 파괴하기 위해 뜬 엑스윙이 3대정도이고 화면도 촌스럽지만 에피6에서 스피드 바이크 날아가는 모습이 CG합성이 티가 나지만 그것마저 사랑스러운게 클래식의 매력인거죠~~^^
프리퀄은 너무나 당연한 퀄리티의 CG이기때문에 더 애정이 덜갑니다. (클래식은 그 때 그 CG라고 생각하면 감탄스러우니까요^^)
저도 루크가 안나오니까>:-D (결론은 그건가!!)
뭐랄까, 프리퀄은 프리퀄 나름의 매력이 있고, 클래식은 클래식 나름의 매력이 있는 거겠지요. 전 어느쪽 할거 없이 다 좋아합니다.
루크스카이 님 말씀에 동의해요. 이상한 건 루카스도 그 사실을 알고(다큐에서 직접 말하던걸요??) 그래서 일부러 롱롱 어고우 로 설정했으면서 프리퀄에서는 그걸 싸그리 무시했어요. 물론 다른 분위기라는 건 알겠지만, 역시 공감 얻기에는 실패했던 게 아닐까 합니다.
banana/ 하도 꾸질꾸질한 분위기에 익숙해있다가 그런 화려한 걸 보니 눈이 긴장되는 듯한 느낌이지요.
THX1138/ 으흐흐, 맞습니다. 바로 그런 부분이 사랑스럽죠. 너무 거창하지도 않은, 그렇다고 너무 초라하지도 않은.
몬드/ 미니어처와 CG를 적절하게 결합시킨 결과죠. 전 그렇게 두 가지가 얽힌 게 좋아요.
역시 루크가 좋은 거지요, 루크가…ㅠ.ㅠ
ㅁAㅁ/ 사실은 양쪽 모두의 매력을 따로 보고 즐겨야 하는 건데 말입니다. 마음대로 안되는군요. ㅠ.ㅠ ㅁAㅁ님 말씀이 정답이네요.
깃쇼/ 그러니까 그놈의 루카스 아저씨 머릿속에는 대체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겠다니까요. -_-;;;;
클래식을 만들 땐 새로운 도전이었죠. 장애물과 어려움이 더 많고 넘어야 할 산투성이였을 거예요. 그래서 만드는 사람들의 땀과 노력, 정성을 많이 쏟아부었을 것 같아요. 서투르더라도 정성이 들어간 것이 최고죠. 프리퀄은 그런 어려움을 뛰어넘는 땀냄새가 클래식에 비해 없는 것 같아요……
jini/ 정성이로구려. ^^*
저는 나이로는 말할 것도 없이 클래식 세대지만, 프리퀄도 좋아합니다. 물론 1, 2만 봤을 땐 아니었고 3을 보고 나서 ‘프리퀄도 좋아’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이지만요. 루크스카이님 말씀하신 것처럼 클래식을 첨 봤을 때 충격을 받았던 건 바로 ‘지나간 과거같은’ 그런 낡고 거친 느낌이었거든요. 기술력의 한계를 상상력으로 돌파해나간 그 창조성에는 지금도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반면 프리퀄에는 말씀대로 ‘만들어진 세계’라는, 좀 뺀질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인 것 같아요. 하지만 영화 테크놀러지의 극한을 보는 듯한 그 화려함과 박진감에 있어서는 극찬을 해도 아깝지 않은, 그런 면이 있는 듯해요. 결론은, 루카스는 참 천재라는 것. ^^ 기술이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세계’를 만들었으니까요. 예나 지금이나 저는 스타워즈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이 ‘세계의 창조’라는 점에 있었거든요. 비록 디테일한 부분에 약하고 심지어 엉성하기까지 하지만 상상력이 모든 것을 커버한다고 생각해요.
분홍복면/ 그 세계를 창조해냈다는 것 하나만으로 루카스 씨는 확실히 존경받을 자격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