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 1:
전 은하계에서 가장 화려하다는 코루스칸트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에서, 나부의 젊은 여성의원 파드메가 아름다운 갈색의 곱슬머리를 브러시로 빗어 내리고 있다. 흐뭇한 미소를 얼굴 가득 떠올린 채,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젊은 제다이 아나킨 스카이워커.
아나킨: 정말……..아름답군요.
파드메: (유쾌하게) 그건 내가 지금 사랑에 빠져있기 때문이야.
아나킨: 아니, 아니죠. 내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구요.
파드메: 그럼 단순히 네 눈에 콩깍지가 씌워서 그런 거란 말야?
아나킨: (장난스런 웃음기) 뭐, 그렇다고 할 수 있겠군요. 하하하하하!
파드메: 호호호호호호~~
두 연인의 웃음소리
페이드 아웃
scene 2:
전 은하계에서 가장 화려하지만 동시에 지저분하다는 코루스칸트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에서, 신공화국의 정치지도자 레이아 올가나 솔로가 아름다운 갈색의 긴 곱슬머리를 브러시로 빗어 내리고 있다. 평소처럼 약간의 냉소가 감도는 미소를 얼굴 가득 떠올린 채,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전 밀수꾼이자 신 공화국의 영웅 제너럴 한 솔로.
한: 정말……..길군.
레이아: 내 여성적인 매력을 보여주려면 머리라도 길러야 한다구요. 이걸 자르면 감독이 의회에 나갈 때도 황금비키니를 입어야 한다고 할지도 몰라요.
한: (걱정되는 목소리로) 그런데 레이아……언제쯤 끝내고 자러 올 거요?
레이아: 왼쪽 허리 부근까지 빗었으니까 한 두 시간만 더 기다려요. 아얏! 또 걸렸네.
한: (한숨) 하아….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아무래도 밤중에 바리깡으로라도 밀어버릴까. 이래서야 언제쯤 2세를 본단 말야.
레이아: (눈을 치켜뜨고) 지금 뭐라고 했어요? 머리를 어쩐다구요?
레이아, 브러시를 한에게 집어 던진다.
점점 커지는 두 사람의 목소리.
페이드 아웃.
scene 3:
한밤중. 어린 부부가 화려한 침대에 누워 작은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다. 아나킨이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끙끙거리며 뒤척이다가 갑자기 눈을 뜬다.
아나킨: 헉!
파드메: (졸린 목소리) 애니? 무슨 일이야? 좋지 않은 꿈이라도 꾼 거야?
아나킨: 아무 것도 아니에요. 그냥 자요, 파드메.
파드메: 무슨 일인데? 솔직하게 말해봐.
아나킨: ….꿈속에서….당신이 바리깡으로 머리를 시퍼렇게 밀고 빨간 카펫 위에서 다른 남자와 시시덕거리는 모습을 봤어요….
파드메: 난 머리를 밀지 않을 거야. 약속할게. 그러니까 그건 개꿈이야.
아나킨: 아니오! 내가 약속할게요! 당신이 빡빡머리가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어!
페이드 아웃.
scene 4:
한밤중. 아까까지 날카롭게 대치하던 부부가 결국 침대에 함께 누워 작은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다. 레이아가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끙끙거리며 뒤척이더니 갑자기 눈을 뜬다.
레이아: 헉!
한: 응? 왜 그래? 무슨 일이오? 아니, 땀을 흘리고 있잖아! (허둥지둥 상체를 일으킨다) 레이아?
레이아: 아, 아악!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뭔가를 말하려고 하지만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지 못한다) 으….으….으윽.
한: 레이아! 왜 이러는 거야! 혹시 지금 가위에라도 눌리는 거요? 안 좋은 미래라도 본 거요?
레이아: (힘들여 입을 연다) ….당신, 지금 내 머리카락 깔고 앉았어.
한의 비명소리와 함께 페이드 아웃.
++++
하지만 나탈리는…머리를 빡빡 밀어도 예쁘기만 하던걸요. ㅠ.ㅠ
에피 6 이워크 마을에서 레이아의 머리를 볼 때마다 저걸 어케 빗나….하고 생각했었죠. -_-;;;; 그거 풀고자면 진짜 대박일 듯.
맞습니다. 정말 머리를 그렇게 밀고도 예쁘다니 사기에요 사기..=_=;; 역시 파파 어웨이한 이야기이니만큼 인간 종족이 아닌 게 분명..(투덜)
정말 긴 머리였다는데 동감입니다. ^^
푸하하하 너무 웃기잖아요 ;ㅅ; 저도 머리가 길기에.. -_-;; 이해도 100%
하하하 너무 웃깁니다 한… 앞으로 밤이 괴롭겠어요
으하하하하하하!;ㅁ; 절묘합니다. 절묘해요. 잘 읽었습니다>ㅁ</ 아아 이 두 커플이 이렇게 귀여워 보인 것도 간만입니다.
과연 한 솔로는 어떻게 2세를 본 걸까요! 옆에서 레이아 빗는 거 좀 도와주면 1시간 정도는 단축시킬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푸하하하..
다리 대신 긴 머리군요. 편하게 다리를 얹었으면 머리 빗느라 고생 안 해도 될 터인데…. 참, 파드메의 첫 번째 대사에서 ‘지금’이란 단어가 중복되었어요.
음 제가 아는 분들중에 허리까지 머리를 기르셨던 분이 계신데, 그러더군요. "하루에 한시간만 머리에 투자하면 그다지 힘들지 않아."
근데 그 한시간이 과연 유적자적 한시간이었을지 피땀어린 한시간이었을지는 잘..;;
으하하~ 에픽 6에서 레이아의 머리가 굉장히 길어보였었는데..그런 남모르는 고통이..풉
한은 아마도 결혼 전에 미용사 자격증을 따 두었을 듯 합니다.(긴 머리를 어떻게 처리해야 아내-혹은 애인과 밤일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연구 자료를 팔아 떼돈을 벌었다던가…)
asura/ 두상이 정말 귀여웠어요. >.<
Eugene/ 끔찍하도록 길었죠. –;; 거기다 머리를 땋아서 곱슬머리에…..
Nariel/ 머리 긴 분들은 자다가 머리 찝혀본 기억이 한번쯤 있을 것 같아요. ^^*
THX1138/ 그러게 가정용 드로이드를 하나 구했어야….
rucien/ 2세대 커플은 왠지 만담커플 같아서……
곤도르의딸/ 으하하하, 하지만 팰콘 호 수리도 제대로 못하는데, 레이아가 한의 손재주를 믿었을리가 없었을 거 같아요…^^
Mushroom/ 아, 지적 감사합니다. ^^ 수정했어요.
ㅁAㅁ/ 저도 어린시절 엉덩이까지 길러본 적은 있습니다만…. 어머니가 빗겨주신지라 머리를 땋을 때마다 무지 아팠지요. ㅠ.ㅠ
사과주스/ 그런데..잘 때 베이글 머리를 하면 왠지 무드가 안 살아서 2세를 더못만들었을 거 같지 않나요? ㅜ.ㅜ
qwan/ 그런데 한도 워낙 게으른 인간인지라 >.<
음.. 한은 츄바카와 오래도록 같이 지내서 헤어를 다루는데는 일가견이 있을 거야요 (하지만 모니터 보고 입 막고 웃고 있다구요. >▽^;;)
레아…원래 패션이고 헤어고 신경 안쓰는 놈이라서,에피 4에서도 별로 웃기거나 하진 않았는데 말이죠(주변사람들이 지적하든 말든)
특히 에피 5,6 부턴 외모가 업그레이드(?) 되셨기 때문에…
덧. NJO 초반인가 중반인가,레아 한번 머리 빡빡 밀었습니다(…)
체샤고양이/ 우하하하, 이런 츄이를 깜박 했군요. >.< 밤이면 밤마다 자연스레 곱슬거리는 털을 위해 머리를 땋고 잠자리에 드는 츄이의 이야기도 써야할까 봅니다. ^^*
Hobbie/ ……..아니 레이아는 왜 또 머리를 미는 겁니까아…ㅠ.ㅠ 으어어어어어어 확실히, 레이아는 워낙 다른 데 신경쓸 게 많아서 패션에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것 같긴 해요. ^^*
푸하하하하하 악몽에이은 머리를 깔고앉은 상황이라니 ^ㅅ^;;;
그러고 보니, 저도 머리가 꽤 긴 편인데[허리 아래까지는 안 내려오지만;;;], 자다가 상체를 들어 올릴 때 머리가 등에 깔려서 머리가 잡아 당겨지는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죠.[그래서 머리를 베개 위애 깔아 놓고 잔다거나, 옆으로 누우면 머리 위로 빗어 올리며 잔다거나…]
흐음… 긴머리는 힘든거로군요……
자바가 목이 작았다면 머리카락만으로 목을 조를수 있었을지도…….?
돌균/ 근데 저거 진짜 아파…..–;;
Mushroomy/ 맞아요, 맞아. 베게 위에 주욱 깔아놓고 자곤 했죠. ^^*
세이/ 엄청난 노고가 필요한 스타일이잖습니까..
블랙/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 그러고 보니 예전 어떤 추리소설에 밧줄처럼 땋은 머리카락으로 살인을 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으음.
한때 내가 내 머리 깔고 앉은 적도 있었는데;;
지난주에 머리를 좀 자르긴 했는데, 당분간 계속 좀 더 길러보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