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뭔가 즐거운 것이 보고 싶어서 꺼내들었습니다만, 깜박 잊고 있었습니다.
이 영화가 ….사실은 정말로 쓰라린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남의 일이 아니라, 내 모습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극중에서 로브는 애호가에서 시작해 신인밴드를 발굴해내는 수준에 이르릅니다. 악기를 다루지 못하는 베리는 결국 자신의 밴드를 결성해 보컬로 활동하게 되지요. 모든 영화평론가들은 감독을 꿈꾸고, 모든 기자들과 번역가들은 작가를 꿈꾼다고들 합니다. 그냥 여기에 머무르겠다고 선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앞으로 저들의 모습을 감시하고 평가하면서도 끊임없이 부러워하고 우러러보겠지요.

함께 일하는 회사 사람에게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하면서, 지금보다 조금만 더 월급을 많이 받아서 조금이라도 정기적으로 저축을 하면서 취미생활만 조금 여유롭게 누릴 수 있다면야 그냥 그렇게 평생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더니만 세상에서 그렇게 소박한 꿈을 가진 사람은 처음본다고 하더군요. 확실히, 어떻게 보면 제 나이대 치고는 너무나도 무드없는 꿈이고, 또 저런 삶은 ‘정체’ 그 자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굳이 이름을 날리고 싶지도 않고, 부자가 되고 싶지도 않고, 굳이 가정을 이루거나 누군가를 만나 사랑해야겠다는 필요성도 느끼지 못합니다. 그렇군요, 세상의 눈으로 보면 정말 재미없는 삶이군요. 어쩌면 지금 가진 것이 너무 많아서 여유를 부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꿈이라는 건, 원래 불만에서 시작하니까요.

가끔씩은 불만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을 터인데…….말입니다.

보면 볼수록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가벼워보여도 결코 가볍지 않은 영화이며, 보면 볼수록 감탄하게 되는 녀석이죠. 거기다 볼 때의 기분에 따라 생각하게 되는 부분도 달라지니, 이거 원……..”팍!”하고 감동이 와닿는 녀석은 “그거 좋아, 그거 좋아!!” 하고 발광할 수 있지만 이렇게 교묘하게 품을 파고드는 녀석은 버닝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렇다고 결코 손에서 놓을 수도 없습니다. 이쪽이 훨씬 더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두번, 세번 칭찬받아도 과분하지 않은 친구입니다.

그건 그렇고, 한글 제목, 정말 기가 막히게 지었습니다. ^^*


[#M_사랑스러운 큐삭 씨|닫을까요?|존 큐삭씨는…정말 사랑스러운 배우입니다. 화려하지도 않고, 그리 존재감이 있어보이지도 않고, 영화 안에 그대로 스며들어가 있는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배우여요. 예전에는 누이 조안 쿠삭과 얼마나 헷갈렸는지…….-_-;;; 누이 이름은 Joan이고, 남동생 이름은 John이니……ㅠ.ㅠ 여하튼, 누이보다 더 예쁜 남동생의 대표 되겠습니다. 어케 된게 누이는 분장해놓으면 남자같고, 남동생은 분장해놓으면 여자같답니까아…….[극중에서 누이 조안 쿠삭이 존한테 “나쁜 자식!”이라고 울부짖는 걸 보고 대폭소!!!! 아아, 훌륭한 남애입니다, 정말….]

쿠삭 씨의 매력도 역시 눈이죠!!! 저 부드러운 눈빛!! 아으, 이 인간은 아무리 강렬한 눈빛을 해도 겁먹은 강아지 같은 눈이라서 무섭다기보다는 쓰다듬어주고 싶어요!


거기다 저렇게 눈을 반쯤 내리뜰 때의 모습이 압권!!! 부드러운 갈색 눈동자에 길다란 속눈썹의 그림자가 샤악 비추는게, 아우~ 애간장을 녹입니다.


…………..껴안아주고 싶은 스타일이죠. ㅠ,ㅠ 제 친구들은 “입이 바보같아”라고 하지만, 보다보면 그게 얼마나 귀여운데요!!!!!

사실 이영화는 여성분들 보는 맛도 쏠쏠해서….^^*

그런데 이 누님, 정말 아름다우시더군요………오홋


그리고 케서린 씨, 역시 반짝반짝 빛나십니다. 개인적으로 여주인공 로라로 나오는 배우도 마음에 들었어요. 수수해보이면서도 가끔씩 비치는 푸른 눈동자가 정말 투명하니 매력적이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아주 많이 망가져 주신 팀 로빈스 씨. ^^* 아니, 아저씨….제가 아저씨를 좀 좋아하긴 하지만 저 모습의 정사씬은 정말…민망해서…쿨럭.
_M#]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에 대한 10개의 생각

  1. hina

    꺄아아악!!! 저도 존 쿠삭씨 너무 좋아해요..^^
    핫핫핫..+.+ 좋아하는 분 포스팅이라서 그런지 막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
    목소리도 독특하고 키도 크고 얼굴도 매끈하게 멋지신 분이죠, 아우웅..^^
    맞아요, 누님은 좀 강한 타입이고 남동생은 고운 타입의 남매죠~~^^
    꺅꺅, 너무 좋네요, <런어웨이> 본 뒤로는 못봤는데 신작 또 나오면 좋겠어요!! ^^
    전 약간은 신경질적이고 유약한 느낌의 저 분 이미지가 좋더라구요..^^ 케이트 블란쳇, 빌리 밥 숀튼, 안젤리나 졸리랑 같이 나온 <에어콘트롤>에서 정말 귀여웠어요..^^(헉, 너무 길어진 덧글..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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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조나단

    꺄아~ 저도 너무너무 좋아하는 영화예요 >ㅂ<
    이 영화를 본 후 한동안 탑파이브 증후군에 시달렸었죠 ^^;;
    친구가 이 영화를 한 마디로 ‘오타쿠가 철드는 과정’이라고 하던데… 후후.. 오타쿠건 뭐건 좋으니 어디 저런 남자 없나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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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lukesky

    hina/ 맞아요, 맞아! 목소리를 빼먹었네! 아아, 쿠삭씨 목소리도 정말 좋죠….귀여우면서도 아래로 좌악 깔리는게! 흑흑, 쿠삭 씨의 진가를 몰라주는 분들이 많아서 슬퍼요. 엉엉엉. 그 유약하고 신경질적인 부분이 진짜 매력이지 않습니까아!
    헉, 에어콘트롤은 못봤어요! 비디오나 DVD로 나와있을까요….크으, 저런 화려한 출연진이라니 진짜 땡기네요.
    조나단/ 오타쿠가 철드는 과정! 맞는 이야기네요! 그래도 주인공인 로브는 좀 낫조, 잭 블랙의 캐릭터만은 정말 지양해야할 매니아 아니겠습니까. ㅠ.ㅠ 최향이 다르다고 무시하거나 자신의 취향을 강요하다니, 정말 최악의 형태죠! 아우, 저도 오타쿠라더라도 저런 남자라면 완전 넘어갈듯….ㅠ.ㅠ
    해색주/ 정말 귀여워……….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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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블랙

    저 영화 제목은 언급 될때마다 ‘유치하다’,’맘에 안든다’,’원제를 살리지 못했다’ 이런것만 본것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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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madHatter

    저도 존 쿠삭 정말 좋아합니다.
    어느순간 보니 푸욱 빠져서는 헤어나올 수 없어요.

    그런데 머리속에서는 항상 에드워드 노튼과 패키지로 묶여있단 말이예요. 알수 없는 일이죠.
    그로스포인트 블랭크에 보고 홀딱 빠져서는 출연한 모든 영화를 빌려봤는데 많더군요. 본 것도 꽤 되고.^^;

    요새 뭐하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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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lukesky

    비공개/ 뭐, 취향 나름이긴 하죠. 사실 저도 처음에는 저 제목에 불만이 많았습니다만, 보다보니 나름대로 귀엽더라구요. ^^*
    madHatter / 저 아저씨는 정말 기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요.
    그러고보니, 노튼 씨와 조금 비슷해 보이기도 하군요. 노튼씨는 좀 더 날카로운 분위기가 있지만서도. 아악, 쿠삭 씨는 출연한 영화는 많은데 화제가 된게 별로 없어서리 구해보기가 참 힘들어요. ㅠ.ㅠ
    정말 요즘엔 뭐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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