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역사상 가장 왜곡된 대사
Zannah님 댁에서 트랙백
저것이 왜 왜곡된 대사인가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이 설명을 해두셨으니 차치하고
나는 “내가 니 애비다”라는 말이 단지
임팩트가 크다는 이유로 옹호하는 분들이 많은 데 놀랐다.
….영화 보셨나요. -_-;;;;
패러디는 패러디일 뿐이다.
저 대사는 – 일단 맞춤법 틀린 건 배제하고 –
앞뒤 맥락을 잘라먹고 단순히 저 한 문장의 의미만을 극대화하여 과장한 것이지
맥락이 살아있는 영화 내에서는 사용될 수 없는 문장이다.
가장 큰 문제는 저 대사가 삼부작에서 가장 심각한 클라이맥스를 장식함에도 불구하고
‘조롱거리’가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이 상황에서 ‘애비’는 나올 단어가 아니다]
이미 아는 사람들이 패러디를 알고 따로 즐기는 건 가능하나
그것을 원전으로 들고 들어가는 것은 곤란하다.
괜히 왜곡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다.
덧. “아주 기초적인 거라네”라는 홈즈의 명대사가 일반인들 사이에서 “너는 그딴 것도 모르냐.”로 통하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셜록키언들이 무덤에서 들고 일어날 거다.
덧2. 게다가 ‘니’라니. -_-;;;; 저건 어디서 봐도 짜증난다.
그러나 만약 한국 영화였다면 일백 프로 ‘애비’로 갔을 겁니다.
저게 처음부터 단순히 ‘부자싸움’이었다면 70년대 방화에서라면 가능했을지 모릅니다만, 선과 악의 대결에서는 부적절합니다. 다들 잊고 있는 게 있는데, 저건 ‘개인적인 싸움’이 아니에요. 공적인 대결, 양쪽 진영을 대표하고 있는 결투 와중에 ‘개인적인 이야기’가 튀어나온 겁니다.
문제는 ‘애비’가 왜 그렇게 일반에 널리 인식되었느냐겠군요.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니까요. -_-;;;; 그리고 웃기잖아요.
바로 그게 문제죠. 문어체로 말하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문어체’라는 말이 무슨 뜻인데요.
chatmate/ 으음, 이건 좀 다른 문제입니다만, 스타워즈에서 제국 장교들은 전체적으로 일부러 ‘영국식’ 발음을 씁니다. 고풍스럽고 딱딱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죠. 특히 베이더는 황제 앞에서 ‘your’ 도 아니라 ‘thy’를 쓰는 인간입니다. 네, 문어체로 – 고어라고 말해야할지도 모르겠지만 –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베이더와 황제, 옛 세대의 제다이들이죠. -_-;;; 정말로 이 문제를 계속 들이파고 싶으십니까.
인터넷세계에선 대사하나하나에도 공을 들여 논쟁하지만 바깥세셍에서하는 놈들은 대충대충하니 참..
‘대사’의 번역 자체가 잘못 된 게 아닙니다. 영화 내에서는 저렇게 번역하지 않아요. 누가 봐도 거기서 나올 대사가 아니니까요. 외부의 정보와 인식의 문제인데, 그게 영화 내적으로 침식해들어가고 있다는 게 문제인 겁니다.
‘내가 니 애비다’라는 건 ‘내가 니 시다바리가?’라는 풍의 영화에서나 성립할 법한 대사인데요… -_- 제 입장에선 용어 선택의 어려움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알면 저 소리 못 하죠. 정치나 버라이어티나 왜곡이 없으면 인기를 못 끄는 현실을 안타까워 해야하는 건지 원…
응. -_-;;; 늘 뉘앙스가 문제지. 잰나님이 제목을 좀 자극적으로 올리긴 했지만 팬으로서는 충분히 불만스러운 일이야. ‘전달’이 잘못되어서 본질을 흐리는 거니까. 단어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데. ㅠ.ㅠ 언어가 사고를 형성한단 말이다, 흑.
핑백: 怒猫塚
당연한 비판을 하는 사람을 무슨 신자 취급하면서 상황을 폄하하는 그 태도가 더 짜증났습니다.
사실 왜 이렇게 논쟁이 심화되었는지 잘 모르겠군요. 이런 불평은 팬이라면 누구나 할수 있는 건데 말입니다. 아마 잰나님의 ‘영화 역사상 가장’이라는 표현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주 기초적인 거라네" <- 홈즈의 대사로 유명하지만 사실 홈즈는 이런말을 한적이 없습니다.
"It’s elementary."는 홈즈가 자주 쓰는 말이 맞습니다. [자주..는 아니군요. 네번이었던가. -_-;;;] "My dear Watson"도 홈즈의 대사가 맞습니다. 홈즈는 단지 그 유명한 "아주 기초적인 거라네, 친애하는 왓슨(It’s elementary, my dear Watson)"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을 뿐입니다. 제가 알기로 이건 아마 영화인지 연극 대사였죠.
전 ‘팬으로서’라는 전제가 언제부터 이렇게 조롱거리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논쟁에서 그 점이 제일 짜증나더라구요.
죽은 자들의 무덤에서 아라곤의 대사, "What say you?"를 "어쩔거야!"라고 일상에서 말하듯이 번역한답니까? ‘팬이니까 태클’이라는 색안경 쓰기 전에 전후좌우 맥락같은 것 좀 살펴서 말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그렇죠. 그런 점에서 많은 분들이 정말 이상한 데서 태클을 걸고 있는 겁니다. 사실 이게 두 가지 문제가 얽혀 있는 것이 ‘1차 번역’이 있고 그게 2차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왜곡되었다는 거죠. 그걸 지적한 건 지극히 상식적인 문제고요. 이건 ‘팬’의 문제가 아니라 ‘정석’을 존중하는 태도에 달린 겁니다.
그리고 사실 저 절정부는 분명히 루크가 압도적으로 공포를 느끼는 상황이고 다스 베이더는 아버지는 아버지이되 아들에게 가장 무서운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원형적인 상징중의 하나이니까요. 역시 ‘애비’ 라는건 그 상황과 맥락에 비추어 봤을때 그냥 휴지 한겹마냥 한없이 가벼운 표현이에요 ㅠㅠ
사람들이 계속 전체 맥락을 놓치는 것 같아요. -_-;;;; 베이더의 그 전 대사를 생각하면 도저히 저 번역이 못 나오죠.
난입해서 죄송합니다만…
..음… 영화를 봤던 사람이면, 우스개 소리도 ‘내가 니 애비다’라고 말 하지만, 그게 어떤 뉘앙스인지는 확실히 알고 있겠죠.
저 위에 분 말씀처럼, 한국 드라마였으면…. 회사사장과 비리에 맞서 싸우는 직원이 파직파직 불똥튀기는 심리전 혹은 청부 무력도 살짝 가미한 막판 대결에서 ‘내가 니 애비란 말이닷!’하고 심리 공격을 하는 장면이 나올지도요. (웃음)
암튼… 사실 일반적으로 저 유명한 대사를 ‘내가 니 애비다’라고 말은 해도 진짜 영화내에서 절대 그렇게 번역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주말 연속극이 아니니까 말이죠)
뭔가 이런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약간 쇼크네요.
이런저런 패러디에 쓰일때 원작의 그 상황의 본질이 왜곡되고 사라지는 것에 대한 원작팬의 분노인가…요?…. 음. 일단 저 트랙백 원글을 읽고 오겠습니다. 이런 불만을 토로하는 것에 대해 누가 태클 걸었나요?
아니, 그럴 수 있는 문제 아닌가요 ^_^ 패러디로 잼있게 쓰는 건 좋지만 한번쯤 니네 원래 뉘앙스는 잊지 않고 있겠지?하고 정리해보는 것도 필요할텐데..
암튼..(쿨럭) 주저리주저리라 죄송합니다.
그러고보니 이 대사가 일본어 판에서는 어떻게 했을지가 궁금해 저는 일본어판 DVD를 샀습죠. 네;;
글고보니 포스팅 할때도 재밌으라고 내가 니 애비다…라고 했는데… 글쿤요. 음…
원글은 읽으셨나요? 아까부터 계속 이야기가 빙빙도는데, 원글의 불만 자체는 정당한 거였어요. 그게 갑자기 ‘왜, 괜찮은 번역인데’라는 태클이 들어와서 맥락 안에서의 번역 문제까지 번진거죠.
그럴것 같더군요. 빙빙돌게 해서 죄송합니다 ^_^
좀 주저리주저리한 글이라서…그니까 전 일단 읽기전에도 원글의 불만에 누군가 태클 건것 같다고 추측이 팍팍 ^^
전 불만은 당연하다고 보는데요. 저라도 누군가가 와서 우스개소리가 아닌 진지하게 ‘거기서 말이야, 대사가 그게 뭐냐 한국드라마도 아니고’라고 했다면…앞에 앉혀놓고 설명해줬을거에요.
그래서 저는 그냥 "I’m your father!" 라고 합니다.
^^ 하지만 그건 역시 임시방편밖에 안되는지라..저도 친구들과 놀 때는 ‘내가 네 아비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단지 그게 공식적인 데서는 쓰여서는 안된다는 주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