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이후로 트위터에서 거의 폭주 중이다.
주말에는 당연히 여의도에 다녀왔고.
낮에도 일은 못하고 그저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으니
차라리 평일에도 시위에 나가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지경.
그날 여섯 시간 동안
차마 직접 뛰쳐나가지는 못하고 친구들과 단톡방에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확인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머리로는 ‘설마’라고 생각하면서도
일이 최악으로 돌아갈 경우를 상상하지 않을 수 없는 나에 비해
다른 친구들의 지나치게 침착한 모습이 대조되어 기분이 묘하더라.
나도 알아.
법적으로는 어쩌고 저쩌고
군인들이 자제하는 것 같고 어쩌고 저쩌고.
실시간으로 언론 보도가 되고 있고 그러니 사람은 안 죽을 거고.
그렇지만 나는 광주 출신이고
80년을 직접 경험하지는 않았으나
보고 들은 것의 총량이 서울 아이들과 다르다.
이건 분석할 수는 있으나 설명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래도 되는 걸까. 정말.
지금 당장은 둘째치고
10년, 20년 후에 최악의 사태로 생각이 흘러가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의 힘 죽어, 죽어, 제발.
죽어버려.
독재자를 꿈꾸며 계엄령을 발휘한 자보다
그것을 가로막을 사회의 수단을 악용하며
대책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절망감을 선사하는 저 단체가 더 증오스럽다.
이번에는 결단코 해체시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