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제목과 플롯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던 영화였는데
왓챠에서 발견.
처음 번역가들을 한곳에 가둬놓고 일을 시킨다는 플롯을 들었을 때 아가사 크리스티의 밀실류 미스터리는 내 취향이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설정이 너무 억지 아냐?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는데 놀랍게도 실제 모티브가 된 사건이 있다고 한다. “다빈치 코드” 때 출판사에서 정말로 시도한 일이라고.
……극중 인물의 대사를 빌자면 진심 모욕이 아닐 수 없다.
단순한 추리극일 줄 알았으나 놀랍게도 생각보다 많은 소재를 다루고 있다.
출판산업, 창작욕, 번역의 처우 문제, 자본주의와 탐욕. 인간실험
형식 또한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한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아
영화가 진행되면서 내용상의 반전에 놀라기도 하지만
도대체 이게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몰라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다.
(다만 만든 이들이 나와 많은 걸 같이 읽고 보고 자랐다는 건 알겠다.
요즘 확실히 이런 것에서 세월의 흐름과 나이를 느끼게 돼.)
나름 비죽거리면서도 재미있게 봤다.
왓챠에서는 가끔 이렇게 찍어놓고 놓친 영화들이 많아 좋은데
제발 인터페이스 좀 수정했으면 좋겠다.
검색도 힘들어, 내가 찍어놓은 영화 찾기도 힘들어… 들어갈 때마다 헤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