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들”

암컷이라는 성이 소극적, 수동적 존재이며 항상 부차적인 존재에 머물러 있다는 편견을 여러 동물 사회를 예로 들어 반박하는 책.

내가 후대에 받은 교육 탓이겠지만, 나는 암컷이 자연에서 주로 짝짓기 ‘선택’의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순수하게 진화적 관점에서 더 우위에 서 있다는 게 당연히 기본적인 사고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통적인 생물학 – 그리고 남성적 – 관점에서는 이를 가만히 앉아서 선택만 하면 되기 때문에 수동적이라고 반대로 해석했다는 게 약간 충격적이었다. 그들이야 당연하다고 여겼겠지만 만일 동물 암수의 역할이 바뀌었다면 반대로 “여성이 남성의 선택을 받기 위해 화려한 춤을 추는 걸로 보야 역시 남성이 우위에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겠지. 하나의, 그것도 자연 현상을 두고 어떻게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기존에 대략적으로만 알던 사실들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조금 더 심화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고래 사회. 사자나 하이에나,나아가 침팬지나 코끼리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확실히 해상동물에 대해서는 내가 조금 더 무지하구나 싶고.

저자인 루시 쿡이 리처드 도킨스를 사사했고, 그의 주장을 반박하는 책이라고도 하는데 이쯤 되면 “이기적 유전자”를 읽어야 하나. -_-;;; “만들어진 신”은 읽었는데 “이기적 유전자”는 당시에 번역 때문에 말이 좀 많았어서.

“암컷들””에 대한 4개의 생각

  1. as

    그러고보니, 저는 세상 다수가 남성을 기본형으로 여긴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어째서인지 오랫동안 생물학적으로 인간 기본형이 여성이라고 생각하고 살았거든요. 인간 배아 기본형이 여성이고 남성이 변형이라고… 원래는 성별없음인데 잘못 알았던 것이지만;; 흠흠. 아무튼 이 책 장바구니에 넣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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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글쓴이

      아니 저도 기본형이 여성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성별 없음’은 그렇다쳐도 ‘남성’이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실제 있단 말입니까?

      ….세상이 참 넓고 사람들은 참 다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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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s

        제가 얼마 전에 그거 너무 신기하다고 했더니 지인이 정답을 줬지 뭡니까. “아 그거 (기독)성경 때문에 그래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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