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워라!!!!!
드라마인줄 알고 그냥 넘어갈까 했는데
두 시간만 투자하면 되는 영화라서 두번에 걸쳐 시청.
전반적인 느낌은 “EBS TV 영화”인데
원작이 청소년 소설이라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밀리 브라운은 어렸을 때부터 보면 볼수록 캐리 피셔+나탈리 포트만이라
스타워즈여 제발 좀 데려가라, 노래를 부르는 편이긴 한데
커서도 그 얼굴이 그대로 남았구나.
상큼발랄한 말투가 내가 좋아하는 여주인공 스타일이야.
다만…마이크로프트는 왜 그모양으로 만들어놓았고(원작이 원래 이런가?)
도대체 셜록 홈즈는 왜 헨리 카빌인가….????
라는 의문이 들어서 처음에 도통 집중이 안됐다.
에놀라 엄마가 헬레나 본햄 카터인 거랑 헨리 카빌이랑 밀리 브라운이 남매인 건 그럭저럭 이해하겠는데 헬레나가 헨리 카빌 엄마인 건 못 믿겠다고.
아마 그래서 절대 한 화면에 넣지 않은 거겠지만.
원작 자체가 꽤 영리한 소설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대적인 배경 속에 현대적 사고를 가진 새 캐릭터를 끼워넣는 건 많이 본 기법이기도 하고.
시대극에 현대적인 연출이 이뤄지면 그 부조화에 약간 당황하는 편인데
이 작품은 동시대성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네
설정도 흥미롭고 호평 쪽의 감상들이 괜찮아서 한번 찾아 보고 싶은 작품인데, 이걸 가지고도 ‘의도가 다분하다’는 식으로 모종의 몰이(?)를 하는 사람들이 적잖이 보여서 마음이 상했더랬어요. 첫줄의 ‘귀여워라!!!’ 덕분에 감상 의지가 대폭 상승했습니다^^
원작이 청소년 소설이다 보니 그 나이 때 읽은 여러 소설들이 생각나서 어른의 입장에서는 추억을 자극하더라구요. 음, 그 모종의 몰이이를 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어렸을 때 저와 다른 책들을 읽었겠지요. 사실 저한테는 설정이나 구도도, 내용도 굉장히 익숙한 느낌이었거든요. 남자애들이 거들떠 보지 않는 소위 여자애들이 주로 읽는 창작물들 중에서 저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 작품들이 있기나 할까요. 물론 소재가 소재다 보니 훨씬 노골적으로 나타나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