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까말까 하다가
머리를 식힐 게 필요해서.
게임 원작이라는 것만 알고 있을 뿐 관련 정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상태에서 시청했다.
(요즘엔 뭐든 백지 상태에서 보는 게 버릇이 되었다. 흥미롭거나 궁금해진다면 정보는 그 후에 찾아보는 게 좋고.)
아마 그 사실을 알고 시작했는데도 처음, 중간 몇 화는 굉장히 지루하다.
그나마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건 예니퍼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시작이 강렬한 데다 배우의 연기가 좋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 외적 변신을 한 뒤에는 오히려 캐릭터가 죽는 느낌이 든다는 게 단점.
예니퍼와 시릴라가 나오는 부분은 흥미진진한데
게롤트가 나오는 화들은 “아, 방금 플레이어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선택지 골랐네”는 순간들이 정말로, 문자 그대로, 적나라하게 느껴진다. 그만큼 가끔 엥? 싶을 정도로 개연성이 떨어지고 어색해.
HBO가 목표인지 쓸데없는 눈요기거리도 빠지지 않고.
다만 중반 이후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트릭을 눈치채기 시작하면서 스릴감이 붙기 시작하는데
마지막에 한 점으로 귀결될 때에는 거의 쾌감까지 느껴진다.
다른 모든 단점들을 깜박 잊어버리게 만들 정도로 뿌듯함이 느껴지더라.
이런 거 너무 좋아. ㅠ.ㅠ
개인적으로 최애는 신트라의 여왕님과 마법학교 티사이아.
내가 중년 아저씨뿐만 아니라 확실히 중년 여성들에게도 약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흑.
2시즌 궁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