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영화들이 좀 아픈 손가락이라
약간 우려도 있었는데
매우 만족스럽게 보고 나왔다.
일단 유쾌하고
할리 퀸을 화자로 삼아 앞뒤로 왔다갔다 하며
주요 인물들을 한데 만나게 하는 연출 방식이 마음에 들었으며
(굉장히 어수선해질 수 있었는데도 외려 머리 굴리는 재미가 있다)
옛스런 색감을 이용한 화려한 화면에 개인적으로 액션 장면도 좋다.
무엇보다 할리 퀸 이라는 캐릭터의 행동 자체를
화면 위에 잘 구현해 놓아서.
사용하는 도구 하나하나가 사랑스럽고(반짝이! 반짝이 너무 좋아!!!)
할리 뿐만 아니라 다들 주변 지형과 사물을 사용하는 식으로 개성있게
액션을 만들어 놓은 것도 마음에 들어.
오랜만에 영화관 팝콘 먹을 수 있어서 흥분했는데
영화 시작 전에 좌석에서 엎어버려서…..정말 절망해 있었건만
할리가 샌드위치 엎는 장면에서 뒤집어질 뻔 했다.
아, 그 심정 내가 몇 십분 전에 겪었던 바로 그거야. 흑흑흑.
80년대 수사물 말투의 몬토야와 80년대 후까시 깡패 스타일의 헌트리스 조합
생각만 해도 웃음이 실실 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