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전장”은 부산 영화제 때부터 들은 바 있어 마침 시간과 사람이 맞아 보러가게 되었습니다.
감정적인 다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제게는 아주 적절했어요.
화자가 일본계 미국인인 덕분에 3자적 입장에서, 그러나 한국이 아니라 일본의 극우세력에 초점을 맞춰 비판하고 있으며, 하나의 역사 수정주의적 주장이 나오면 이를 반박하는 형식이 체스 게임처럼 빠릿하면서도 박진감이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인답게 이 모든 원흉이 어디 있는지 짚고 넘어가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그게 바로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고요.
(포스터에도 한자를 넣어줬다면 좋았을 걸 그랬습니다. 솔직히 제목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힘들어 외우기가 어려웠는데 막상 보러가서 한자 타이틀을 보니 그제야 머리에 박히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명절에 공중파 TV에서라도 좀 해줬으면 좋겠군요.
보고 있으면 한국도 지금이라도 조금만 삐끗하면 저 길로 갈 수 있을 거라는 소름끼치는 깨달음이 옵니다. 미국도, 유럽도 현재를 보면 절대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죠. 항상 경계하고,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