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채널4 제작 넷플릭스 드라마.
원제는 Sex Education(성교육)
성 상담사를 어머니로 둔 16세 오티스가
우연한 계기로 교내에서 헤프기로 유명한 메이브와 함께 친구들의 성/관계 상담을 시작하는 이야기.
19세 관람가이기도 하고
(사실 청소년이 대상인 이야기는 청소년들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첫 장면부터 꽤 수위가 세게 시작해서 또 이런 류의 코미디인가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1화부터 정말 정신없이 보기 시작해서 심지어 하루만에 다 끝냈어.
처음의 그 가벼운 분위기 – 아이들이 어른이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차마 털어놓지 못할 성과 관련된 이야기들 – 을 조금씩 끌어 올리더니
순식간에 우리 주위에 있는 심각한 주제로 이어지고
그러면서도 그 주제들을 결코 지나치게 무겁게 다루지도 않는다.
머릿속으로 이론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문제들로 던져주어 반론과 반론을 끄집어 내는 게 아니라
직접 경험하는 현실적인 상황들을, 결국은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임을 보여주고
결국 인간과 인간의 문제로 다가가는데
흥미로운 건 청소년과 청소년 – 청소년과 사회 – 청소년과 어른들(부모들)
그리고 어른들과 어른들의 세계까지 자연스럽게 확장된다는 것.
1화를 볼 때부터 오티스와 어머니의 관계에 대해 거의 아동학대 수준이잖아! 라고 울부짖었는데
그 갈등과 해결을 향해 찬찬히 풀어가고
초반에 친구 에릭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도 약간은 우려스러웠는데
놀랍게도 가장 크고 높이 성장한 것도, 나를 가장 많이 울린 것도 에릭이었다.
그리고 릴리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죽는 줄 알았어. ㅋㅋㅋㅋ
아마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얼굴이라서 더욱 그랬을 수도 있고.
메이브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2시즌 빨리 나와줬으면 좋겠어.
덧. 오티스를 보고 쟤 되게 에이사 버터필드 닮았다, 했는데 본인이었고
어머니인 진 역할은 질리언 앤더슨. 뭐죠, 이 너무나도 설득력있는 캐스팅은.
덧2. 로그원에서 드레이븐 장군 역을 맡았던 알리스테어 아저씨가 나오는데, 아들 역이 정말 너무나도 빼어 닮아서 친부자인줄만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