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단순무식할수가.
솔직히 예고편이 너무 지루하게 나온데다 개인적으로 인물들의 디자인 또한 너무 단순하고 지나치게 코믹스에 가깝게 나와서 기대를 거의 안한 상태였는데… 아서 캐릭터 성격이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즐겁게 보고 웃었다.
일단 해저 왕국을 그려놓은 모습들이 환상적이었고 – 내가 인외종족에 많이 약해서. ㅠ.ㅠ 걔네들 나올 때마다 마냥 좋아 죽었다 진짜. 이것만으로도 점수가 올라갔어. – 액션 장면들이 정말 만족스러웠다. 내가 디씨 특유의 그 타격감 정말 사랑한다네. ㅠ.ㅠ 인간들 디자인은 세련됨을 다 집어던졌는데 인외존재들 최고야 크캬캬캬캬. 특히 브라인 왕국 사랑한다. 갑각류는 사랑이야. ㅠㅠ 그리고 트렌치도. 트렌치 최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스토리는 아까도 말한대로 단순하고 구멍이 좀 많고
여기저기 장소를 옮겨다니는 모험물 형식을 따와서 약간 어수선하기까지.
대신 메라와 아서는 성인들의 끈적임이라기보다 초등학교 6년생들의 풋풋한 사랑쪽에 가까워서 귀엽더라. 티격태격보다 키스신이 훨씬 어색했어. 캬캬.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말이 이 커플보다 더 적절할 수가 없다.
바닷속 풍경이 나오면 입을 벌리고 보다가
그놈의 ‘진정한 왕’ 타령이 나오면 피식거릴 수 밖에 없는데
– 게다가 그놈의 초딩스러운 최강 아이템! ㅠㅠ
영화 전체의 분위기가 정말 딱 초등학교 6년에 맞춰져 있는 느낌이라
그냥 따라가게 된다.
부족한 점은 많은데 정말 낄낄거리다가 다 잊어버리고 기분좋게 나오게 된다고 해야 할까.
왠지 호쾌하고 기분 좋은 이야기야.
그리고 아틀라나 여왕님 혼자 다른 세계에 사신다.
메라는 나올 때마다 바람이 부는데 아틀라나 여왕은 나올 때마다 얼굴에 안개효과와 후광을 넣어주고 있어. 내 기분이 아니라 진짜라고.
아이맥스로 보면 더 장관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시간 나면 다시 보고 싶긴 한데
과연 얼마나 걸려 있을지 모르겠네.
보고나면 이상하게 원더우먼이 다시 보고 싶어지는 효과가 있다.
스토리 자체의 함의는 마음에 들어.
다만 그 전통적인 ‘외부인 아버지’의 역할을 어머니가 하고 있을 뿐 익숙한 이야기고.
그 혼외자식이 다시 자신의 것을 찾으러 가는 과정이 유리왕 설화와 똑같고,
메라가 주몽의 소서노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거 좀 많이 재미있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거겠지만.
덧. 둘프 룬드그렌이 이렇게 근사하게 늙다니.
덧2. 장고 펫 아저씨 나오신다!!! >.<
덧3. 윌렘 데포는 저 나이에도 저렇게 얼굴이 젊지 않았는데….딴사람인줄….
정말 무식하기 그지없는데 잰체하다 망하는 것보다 이게 차라리 낫더라고요. 저도 실소를 픽픽 지으며 보다 여러가지 의미로 입 떡 벌리고 나와서는 어느새 2회차까지 쿨럭. 눈뽕으로 가득 채우다 비는 순간은 메라가 다 때워주는데 아 이건 정말 이길 재간이 없다 싶더군요. 돌프 룬드그렌도 묘하게 연기를 잘 하는 것처럼 보이는 마법도 대단했습니다만 묘한 데서 재밌는 게 들리고 보이더군요. 피셔맨 킹 목소리가 묘하게 익숙하다 싶었더니 자이몬 훈수였대요. 그리고 전혀 알아챌 수도 없었지만 카라덴(나중에 나오는 그 커다란 괴물) 목소리는 무려 줄리 앤드류스였다고;
아 저도 진짜 눈호강 부분에서는 너무 좋아서 한번 더 보고 싶어요. ㅠ.ㅠ 개인적으로 아서 같은 성격 꽤 좋아하는지라 귀엽더라구요. 메라는 지상에서 패션이 더 좋아서 ㅋㅋㅋㅋ 이 인간들이 아래쪽은 이렇게 안 좋아! 하는 식으로 노렸다 싶을 정도던데요. 캬캬캬캬캬캬 저는 영화 보러 가기 전에 줄리 앤드류스 이야기는 알았는데 자이몬 훈수는 전혀 몰랐네요. 저 진짜 돌프 룬드그렌이 이렇게 멋있을 수 있는 사람이었나 해서 너무 웃겼어요. 항상 약간 바보 같아 보이는 배우였는데. 캬캬캬캬 아이맥스 내년까지 걸려 있으면 좋겠네요. 정말 보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