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미 라파스의 1인 7역.
아는 분의 “일곱 명의 아이들, 먼데이부터 선데이까지, 그중 한 명이 사라진 이야기”라는
설명을 듣고 흥미가 생겨서 기회가 있을 때 보러갈 기회를 잡았는데
1가정 1자녀의 ‘아동제한법’이라는 설정은 조금 식상하지만
1란성 7쌍동이라는 설정이 확실히 보는 맛이 있어서 좋았다.
누미 라파스의 다양한 연기를 보는 것도 재미있고,
생각보다 액션영화에 가까워서 생각지도 못한 데서 기대가 깨졌다 보니
금세 시간이 흘러간 느낌.
나는 초반의 정체성 문제가 더 중요하게 다뤄지는 영화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하나씩 제거해나갈 줄이야.
그러다보니 중간에 잠깐 “아이덴티티”같은 내용 아냐? 하는 의심까지 품었었다.
사실 미스터리에 익숙한 관객은 중반에 이르기도 전에 내막을 짐작할만큼
힌트를 많이 주고 복선도 잘 깔아준 편이라
그 때부터는 정말 액션물로 선회하고,
결말은 처음 시작에 비해 좀 구식인데….
난 굳이 그런 동기를 부여하지 않아도 개인의 자아만으로도 충분히 설득력을 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의견인지라.
마지막 장면을 보며 저 정도 과학기술이 있으면서 왜??
라는 의문마저 들어서 아귀가 그리 잘 맞아떨어진 건 아니라고 봐.
여하튼 두시간 동안 매우 재미있게 보고 나왔으니 만족.
원제에 비해 한국적으로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