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비행기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ICU에서 투병 중이었고,
계속해서 “stable”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걸로 보아 혼수상태일 것이라고 생각은 했습니다만,
어제 자정에 로그원을 보고 나왔더니
캐리 피셔 씨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있더군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도
그런데도 너무 황망하네요.
트리오 중에 가장 나이도 적었고
늘 씩씩했는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6년은 정말 잔인한 해군요.
너무 잔인해요.
스타워즈 세계에서 전 늘 한-루크-레이아의 차례로 세상을 뜰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을 다 보내고 레이아 혼자 꿋꿋하게 세상을 지킬 거라고 생각했는데,
캐리 피셔 씨가 가장 먼저 이렇게 가 버리시다니.
덧. 로그원에 열광할 수가 없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영화 보고 나와서 정말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하필 로그원 내용도 그런데 왜 하필 ㅠㅠ 한국 왜 개봉 늦춘 거냐고요.
…그냥 울고 싶을 뿐이에요…사람 가는데 순서가 없다더니만…ㅠㅠ 왠지 새 시리즈에서 레아 캐릭이 중요한 한방을 줄 여지가 있기도 했는데요. 거기에 추억 하나가 이런 식으로 갑자기…조지 마이클도 가고 이번연말은 뭔가요…ㅠㅠ
로그원 감상문을 써야 하는데 써지지가 않습니다. ㅠㅠㅠ 너무 뜻밖의 사건이 많아서 도무지 진정이 되지가 않네요.
저도 딱 그랬어요. 자정에 열린 시사회에서 마지막 장면 보면서 동료들이랑 ‘저 희생을 치르고 데이터가 손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공주님 미소가 너무 담백산뜻한 거 아니냐?’라며 반가움(뒷모습 나오는데 저도 모르게 장탄식도 아니고 안도감도 아닌 묘한 한숨을 소리내어 내뱉고 말았다죠)을 농담으로 희석시키고 집에 들어왔더니 캐리 피셔 부고… 아 정말 너무 얄궂어서 ㅠ ㅠ 2회차 보는데 특수효과에 기댔을 그 미소조차 예사롭지 않게 보여서 눈물 찔끔. 로그 원은 이래저래 잊을 수 없는 스타워즈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특히 그 장면은 사실 기대조차 안해서 좀 어색하긴 해도 오오, 감탄하고 나왔는데, 정말 타이밍이 너무 잔인했어요. 심지어 전 디즈니코리아를 원망했다구요.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빨라서. 그것도 하필 가장 나이가 적은 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