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본,
더할 것도 없고 뺄 것도 없는 영화.
나는 늘 기자들이 진실을 파헤치는 영화를 유난히 좋아했다.
아마 그 얼개가 미스터리와 스릴러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일 테지.
흥미로운 점은 보통은 기자들이 새로운 사실을 가장 먼저 파헤쳐서 공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데 반해
이 영화에서는 이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주변인들과 대중이며
진실에 점점 다가가며 충격을 받는 것은 외려 기자들이라는 것이다.
이미 모든 단서가 거기 있었고, 두눈을 똑바로 뜨고 보고 있었음에도
가장 먼저 보고 깨달아야 했던 사람들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외면했던 것.
그래서 이 영화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
진실을 향해 외부의 압박을 헤쳐나가며, 라는 클리셰 외에도
내부인으로서의 갈등을 넘어 자기비판이 함께 있음으로 하여.
배우들의 앙상블도 인상적이었지만 각본가 조쉬 싱어와 톰 맥카시의 조합도 대단한 거 같아요. 쟁쟁한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몽땅 휩쓸었더군요. 톰 맥카시가 연기를 할 땐 대부분 맹한 캐릭터로 나와서 더 인상적이에요.
각본가와 감독의 조합이야말로 영화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뼈대니까요. 익 톰 매카시가 연기도 해요? 캬캬캬캬 그건 몰랐네요.
주연을 맡은 건 없는 거 같아요. 주로 티비 드라마에 조연급으로 나왔고 최근엔 영화에 조연급으로. 저는 영화 2012에서 존 쿠삭의 부인 케이트의 남자친구로 나온 것만 봤나봐요. 가슴성형 전문 닥터 실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