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방지법이라는 이름이 무색한
“중정부활법”을 저지하기 위해
야권이 국회단상을 장악하는
끝장토론에 들어갔습니다.
첫 타자인 김광진 의원이 아주 잘해주었고
지금은 은수미 의원이 8시간이 넘게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는군요,
이 상태로 3월 10일까지 버텨내도 겨우 이번 회기까지라는데
부디 성공할 수 있길 바랍니다.
거대 언론은 지금 이시간 중에도 정권을 열심히 편들어주고 있는 걸 보니
그건 이제 언론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무언가인가봅니다.
이야, 이명박 때 전두환 때로 돌아가더니
박근혜 때 진심 박정희 때로 돌아가네요.
이러다 이승만 시대로 돌아갈 기세인데요.
대통령 한 마디에
지금 비상사태야, 직권상정해야지, 라니
이젠 대놓고 민주주의 척 하는 것마저 벗어던지네.
좋겠다 북한.
이런 형제국가가 있어서.
이 와중에 ‘거리낄 게 없는데 테러방지법에 어깃장을 놓는 의도가 수상하다’며
나름 논리(?)를 세우고 있는 젊은 것들을 맞닥뜨리면 기도 안 찹니다.
이따금 (죽어라 귀막고 1번만 찍어대는)어르신들이 병풍 뒤에 평안히 누워계실 때쯤의
제 모습을 상상해 보면 ‘저것들이 어른이랍시고 나라 망하는 거 막지도 못했다’며
젊은 것들한테 발길질이나 당하면서 늙어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종종 하는데,
잿더미 위에서 나라를 일으켜 세운 전쟁세대로부터 피땀의 과실을 직접적으로
받아먹고 자란 세대가 치루어야 할 대가라고 생각해도 가끔은 굉장히 억울하단 말이죠.
그동안 전해 들은 것들은 있지만 ‘과거 그것과는 다른/ 그럴리가 없는’이라고 말하는 것들을 보면 기가 차죠. 이 급격하게 바뀐 몇 년이 자기들 마음에는 쏙들었나 봅니다. 아 이젠 그런 머리나쁜 애들하고는 그냥 말도 섞기가 싫어요. 그러면 안된다는 걸 알지만 제가 먼저 터져버릴 거 같아서 말이죠.
저희는 정말 이상하게 긴 세대예요. 과거의 끝물과 그 변화를 거쳐 다시 퇴행을 직접 경험하고 있으니.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