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우리 우주탐사 하고 싶으니 돈 좀 달라고 호소하는 나사 홍보영화 되시겠습니다. 깔깔깔
아, 정말 의도가 너무 잘 보여서
어쩐지 나사가 너무 열심히 영화 홍보를 한다 했어.
책이 나오기 전부터 독특하다고 이야기는 듣고 있었는데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조만간 누군가에게서 빌려야 할 듯
(지금 사놓기만 하고 못 읽은 책이 너무 많군요)
착하고 단정한 바른 영화입니다.
정치고 현실이고 다른 모든 부대 상황이나 조건들을 가볍게 제거하고
단 하나의 목표만을 위해 전진하고,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스토리 자체가 오로지 문제해결 과정으로만 이뤄져 있는데
그 과정에서 이공계인들의 사고방식이 하나같이 똑같아서
웃음이 나더라고요.
이건 팀웍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냥 머리 굴리는 방식이 똑같아요. 푸핫.
같이 가신 분은 자기는 그 사고의 흐름이 너무나도 공감된다는 말씀을.
덕분에 중간에 애니의 ‘과학자들이란’ 드립이 실감나더군요.
생각보다 상영 시간이 긴데도 길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합니다.
지구의 사막을 변형해 만들어낸 화성은 너무 아름다워서
오히려 아이러니해요.
생존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정신건강이니 고독감이니 구질구질한 문제도
배경음악 하나로 끝내버립니다.
그건 진짜 영리하더라고요. 물론 주인공 자체가 워낙 밝고 건전한 인간인 탓도 있지만.
아니,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숫자 굴리느라 우울해할 틈도 없달까요.
살아오면서 우주에 대한 개념이, 영화가, 인식이 계속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기분이 묘하군요.
희망찬 우주 개척에서 ‘공포’의 공간으로,
그리곤 마침내 ‘생존’의 공간으로.
미국의 우주 프로젝트 대부분이 취소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나사의 소망대로 어떻게든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네요.,
저 자신도 어릴적 SF를 보고 자란 세대다 보니.
덧. 익숙한 얼굴들이 정말 지독히도 많이 나옵니다. 이럴수가 커뮤니티 때는 몰랐는데
도널드 글로버 왜 이렇게 잘 생긴 거임
덧2. 션 빈 아저씨를 데려다 반지의 제왕 농담을 그렇게 길게 집어넣는 거 너무하지 않습니까!! 깔깔깔깔
덧3.
양웹에는 실제로 진지하게 저 비용을 계산한 분들도 계시더군요.
왠지 이 영화 속 등장인물들과 비슷한 분들이실 듯 -_-;;
책은.. 비이공계인이 보면 상당히 지루하고 숨이 막힐 지도 모르는데요. 저는 그 수많은 계산과 시행착오를 견뎌내는 지구력이 이공계인의 타고난 성향이며 과학 발전의 근간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영화에서 많이 다뤄지지 않아 좀 서운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후반부의 기나긴 여정을 다 생략한 건 잘한 거 같아요. 촬영은 다 했을 거 같지만 말이죠. 블루레이에 부가영상으로 많이 담기면 좋겠네요.
뭐, 주변의 반응을 보니 비이공계인이라도 재미있어하는 거 같던데요. ^^*
블루레이에 나사 이야기랑 나사 사람들이 엄청 나올 것 같아요, 왠지. 캬캬캬캬
저는 와트니가 공기는 어디로 계속 공급받고 있는지 궁금해 했다지요… ^^;; 그나저나 맷 데이먼은 여러모로 돈잡아먹는 귀신이로군요. 전 이 영화 제목을 ‘만 일병 구하기’ 라고 쓰기도 했는데…
문제의 시설에 산소발생기가 있다고 나옵니다. 그게 고장 안 난 게 신기할 정도. 전 처음에 그거 터져서 큰 사건 하나 날 줄 알았거든요.
저도 봤는데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숀 빈 데려다 놓고 반지의 제왕 드립칠때 극장에서 혼자 웃었습니다. ㅎㅎㅎㅎ
저만 웃더라구요 혹시 저 아저씨가 난 보르미르 라고 외치는거 아닐까 했는데 ㅎㅎㅎ
책에서 많은 부분을 생략했다고 하던데 책도 봐야겠습니다
맷 데이먼은 돈 잡아먹는 귀신이군요 ㅋㅋ
설정상 덕후들이니 보로미르도 아니고 ‘글로르핀델’을 콕 짚어 말하는 걸 보고 진짜 뒤집어졌어요. 푸핫. 저도 책을 읽긴 해야 하는데, 으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