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2014)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솔직히 극장에서 예고편을 봤을 땐
예고편 참 못만들었다….싶어서 보러가야하나 고민했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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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자체는 대충 짐작이 가실테니 제쳐두고
일단 서두가 없습니다.
캐릭터 소개고 뭐고 그런 것도 없이
관객들이 이게 어떤 사건인지, 어떻게 끝날 것인지 다 알 거라고 전제하고
막을 열자마자 제보부터 들어옵니다.
심지어 다큐멘터리도 서두가 있는데!!!
그리고 제발 사람들 얼굴 좀 그만 잡아! ㅠ.ㅠ
그런 점에서 가끔 영화보다 진짜 피디수첩 류의 방송에 더 가깝게 느껴질 정돕니다.
말하자면 카메라의 모든 앵글을 배우들을 ‘인터뷰’하듯이 잡아요.
인터뷰가 아닌 장면에서도 말이죠.
 
물론 스릴이 없는 건 아닙니다.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불과 울화통이 터지는 건 터지는거죠.
취재, 아니 ‘TV 방영’을 목적지삼아 열심히 달려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아무래도 현실과 겹치다보니
그보다는 그래, 그래도 저랬던 시절도 있었지. 그나마 저 때는 호시절이었어, 빌어먹을
소리가 절로 나온달까요.
의도는 지나치리만큼 보이는데
조금 미적지근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헐리우드식 쥐락펴락에 너무 익숙해진 걸까요.
떡밥 몇 개가 회수 안됐어요. -_-;;;

아, 하지만 간만에 신파가 (거의) 없는 한국영화이긴 했네요.
그것만으로도 점수를 크게 줘야할 것 같습니다.
두시간을 꽉 채워 상영하는데 지루한 부분도 거의 없습니다.
발로 뛰는 취재보다 피디들이 그냥 나와서 논의하는 장면이 더 재미있어요!!!

‘과거를 핥는’ 기분이 강하게 들긴 합니다만.
그 몇년 새에 MBC는 문자 그대로 ‘병신’이 됐고
피디수첩은 사라졌고
저렇게 뛰어다니던 그들은 뉴스타파 등 인터넷매체로 옮겨갔죠.
대체 봄은 언제 올 수 있을지.
덧. 학창시절 하이틴 영화에 나온 이경영을 참 좋아했더랬는데 [비오는 날의 수채화 기억하시는 분?]
캬캬캬캬캬캬. 아놔, 이 아저씨가 나이들어 이런 목소리를 내게 될 줄은.
왜 이덕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거죠! 으익!
여튼 이 아저씨 대사가 정말 하나같이 주옥같습니다.
가족 같아서 그래….이제부터 잘할게….으으으으, 진짜 저런 대사가 나올 때마다 뒤에서 신음소리가.

덧2. 박해일도 늙었구나. 으헉. 게다가 권해효가 ‘국장’을 연기할 나이가 되다니. 으아.
조연 배우들이 다들 익숙합니다.

덧3. 처음 보는 듯한 배우들도 귀엽네요. 오오.

“제보자” (2014)”에 대한 2개의 생각

  1. eponine77

    권해효가 방송국 국장 연기하는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기시감이 들더군요. 드라마의 제왕이라고 김명민 나오는 드라마에서는 드라마국 국장은 연기했어요. (제가 이 드라마를 마지막으로 한드는 완벽하게 끊었…–;;) 제법 소신이 있는 인물로 등장했죠. 암튼 저도 이 영화를 불과 이틀전에 봐서 그런지 글들이 새록새록 공감이 가는군요. 저 시절은 ‘호시절’이었다와 MBC ‘병신’된거 …그걸 공감하고 있는게 참..–;; 아…저는 영화평은 제법 좋게했어요. 헐리우드 처럼 이런 장르 영화를 만들려면 좀 더 갈길이 있는거 같고…그리고 신파로 빠지기 좋았던 부분을 잘 다스렸다는 점에서…

    …그리고 ‘비오는날의 수채화’라니…이거 몇살 이상은 전부 손들엇! 그거와 맞먹습니다…(반에서 잡지에 나온 이경영 브로마이드 돌았던 생각도 문득…음…) ㅠㅜ 저는 되려 주제곡이 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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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제가 TV 드라마를 안보다 보니 그건 몰랐네요. 캬캬캬캬
      아, 저도 영화는 재미있게 봤어요. 주변에 보라고 추천도 해주고 있음요.’대한민국’이라는 소재도 그렇지만 진짜 ‘신파’가 없다는 게 아주 좋은 인상을 줬습니다.

      ….네, 제 연식이….ㅠ.ㅠ 하지만 그 영화는 티비에서도 해 줬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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