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투 더 스톰”

친구의 은혜를 입어

코엑스 아트모스관에서 시사회를 보고 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평은 안 좋은 편이지만 그럭저럭 볼만하네요.
토네이도의 파괴력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나름 긴장감이 넘쳐서 좋았어요.
전 사실 예고편을 보고 토네이도만 괜찮아도 좋을 것 같았거든요.

한 마을을 덮친 초대형 토네이도와
토네이도를 찍기 위해 쫓아다니는 다큐멘터리 팀,
그냥 심심해서 토네이도를 쫓아다니는 얼간이들,
아들을 구하기 위해 달려가는 아버지
를 번갈아가며 보여줍니다.  
그래서 어찌보면 이중의 다큐라고도 볼 수 있는데
그 팀들이 서로 토막토막 나 있다보니
다소 지루한 감도 있습니다.
얼간이들의 경우 의도는 알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우스꽝스럽게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하고.
한국 관객들이 보기에는 우리가 아는 실제 사건사고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어서
좀 슬프더라고요.
평소라면 별 생각 없이 그냥 헐리우드 영화의 일부라고 생각했을 텐데
확실히 관객이 갖고 있는 외부맥락이라는 게 크네요.
하지만 다른 건 그렇다치고
리처드 아미티지 씨 목소리.
우어, 목소리. 전 그 배우의 얼굴은 사실 크게 매력까지는 없는 그럭저럭 좋은 얼굴인데
그 목소리만큼은 정말. ㅠ.ㅠ
그 목소리로 “다들 안으로!!” 라고 말하면 무조건 넵! 하고 복종해야 할 것 같지 말입니다.
아들들의 심정을 알 것 같다니까요.
[그건 그렇고 이 배우는 물 공포증이라는데 대체 찍는 영화마다 왜 이리 물과 인연이 깊은지]
시간때우기 용으로 아무 생각 없이 보러가시면 될 듯 합니다.
여름이 다 가서 좀 아쉽지만요.
그리고 4D는….으음. 좀 많이 춥고 아플 것 같네요.
덧. 예전 “피터팬”에서 엄청난 미모를 자랑했던 소년 제레미 섬터가 성인이 되어 출연합니다.
나중에 이름이 뜨길래, 얼라, 누구로 나온 거지?
했다가 크레딧을 보고 알았네요.
아흑, 제가 이제 나이가 들었다는 걸 정말 실감했어요. ㅠ.ㅠ
덧2. 여주인공은 분명히 아는 얼굴인데!!!! 했더니만 ‘워킹 데드’의 로리군요. 으억.

“인 투 더 스톰””에 대한 4개의 생각

  1. jeanue

    저도 봤어요.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토네이도! 덕분에 인물들 각각의 성격이나 서로간의 관계는 산만하기 그지없었지만, 저는 온전히 토네이도를 보러 간 거여서 괜찮았어요.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촬영하는 장면에서는 저도 서글펐어요. 게다가 왜 하필 고등학교 2학년이냐고요.ㅠㅠㅠ 에오실 마지막 에피도 그렇고, 한동안은 그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슬퍼질 거 같아요.
    그나저나 이 영화 보고 나왔더니 천둥 번개 치고 비바람 불고.. 집에 오는 길이 아주 재미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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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저도 딴거 없이 토네이도! 시원시원한 토네이도! 만 바랐기 때문에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어요.
      그 촬영 장면은 정말 지나치게 겹치지 않나요. ㅠㅠㅠㅠㅠ 언뜻 알고 찍은 거냐? 소리까지 나오겠더라니까요. 엉엉엉엉.
      어제 비 많이 왔죠. 천둥번개랑! 그런데 분당 들어오니 바닥이 말라 있더라고요. 으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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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ouchedByMisha

    저도 누구랑 같이 봤어요. 으히히히. 영화 보고 나왔더니 비가 죽죽죽… -_- 저는 둘째 아들이 마음에 들더군요. 1992년 생이라니 동안입니다. 썩토지수가 낮아서 어라 걱정했는데 저는 재미있게 봤어요.
    아아. 그 ‘유언’ 장면 ㅠㅠ 그때 극장 분위기 자체가 무겁게 가라 앉더군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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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둘째 아들 귀엽죠! 그런 남자애라면 미워하기가 힘들 것 같아요. 재놀도 넘치고. 캬캬캬캬캬캬
      시사회 때 관계자에게서 ‘일부러 그 부분은 말을 안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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