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도서전에 갔다가 “노 웨이 아웃”의 원작이라는 선전문구를 보고 동했는데
마침 같이 가신 분이 갖고 계시다 하여 빌려 읽었습니다.
뭔가 기대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네요.
역시 영화를 먼저 보면 이런 일이 생긴다니까요.
숨막히는 이야기, 또는 그 속에 담긴 음모 같은 게 기본 축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제목의 ‘빅 클락’, 즉 커다란 기계장치를 굴러가게 하는 톱니바퀴들과
그들을 바라보는 주인공의 이미지가 상당 축을 차지하고
[아, 정말 이 지식인인 척 허세를 떨며 불평불만 가득한 이 주인공은 오히려 그 와중에 짜부라졌어도
별 불만이 없었을 것 같아요. 아마도 요즘 나오는 소설이라면 이 인간이 얼마나 망가져가는가가 중심 이야기가 되엇겠죠.]
하지만 60년 전에 나온 소설치고는 대단히 현대적이고
그 시절 특유의 느와르스러움도 살아 있습니다.
가볍게 읽기 적당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