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계시는 동안 어머니가 또 넘어지셨어요.
크게 부딪치지는 않았지만 아스팔트에 넘어지셔서
얼굴과 무릎이 많이 긁히셨네요.
그리고 올라온 뒤로도 눈에 띄게 며칠 사이 둔해지셨고.
광주에 한번 내려갔다 오시면
기분은 좋아지시는데 몸 상태는 더 안 좋아진단 말입니다.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 건지. -_-;;;
앞으로 며칠 간 예전 상태로 회복이 되는지 봐야죠.
끄응.
여튼 집에 가서 짐들을 대충 처분하기로 한지라
몇 가지 물건들을 살펴보았는데
오래된 VHS 테이프와 카세트 테이프가 참 눈에 밟히더군요.
LP야 가져오면 여기서 틀 수 있는데
저것들은…크흡.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제기랄.
생각해보면 제 세대는 정말 문화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엄청난 격동을 거친 세대네요.
국민학교 때 검은 화면 초록색 글씨로 베이직을 배우고
PC 통신을 거쳐
대학 때에는 넷스케이프 기반으로 홈페이지 만드는 법을 배웠는데
지금은…으익
앞으로 이 속도를 더욱 추월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 어머님께선 좀 괜찮으신가 모르겠습니다. 전에 교통사고 글 올리신 걸 읽고도 타이밍을 놓쳐서 안부인사도 못 드렸던 터라… 모쪼록 lukesky님도 가족분들도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 격동이란 단어가 왠지 짠하게 와닿네요. 어디가서 제 이야기를 할 때 ‘아날로그로 교육받고 디지털로 밥벌이합니다’라고 농담처럼 얘기하곤 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처는 회복되는 중입니다. 다른 증세는…모르겠어요. 어쨌든 현상유지가 최선의 방법인 병이라.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캬캬캬캬, 하긴 우리시대에 디지털은 아직 낯선 기술이었죠.앞으로는 아날로그가 희귀스켁이 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