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리님께서 빌려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제목만 봐서는 인간이 동물을 길들인 과정, 그리고 그것이 현대에 어떻게 변질되었는가
등등의 내용인 것 같은데
실제로는 저자가 휴메인 소사이어티에서 20년간 몸담으면서
학대받는 동물들[반려동물, 가축, 야생동물 등 여러 영역을 다루고 있습니다]
의 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과 활동내역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물론, 그런 동물들의 처우 개선은 멀리 보면 인간 삶의 개선으로도 이어지겠죠.
그중에서도 특히 지금 우리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온갖 동물성 음식들이 어떠한 경로로 시작되고 만들어지는가는 늘 외면하고 싶은 현실입니다.
도시에서 모든 것을 ‘소비’하고만 있다 보면 현 상태가 너무나도 편안해서
굳이 건드리고 싶지 않은 게 인간의 속성이니까요.
마음 속 한구석에 있는 막연한 죄책감을 또 다시 건드려주네요.
저희에게 익숙한 이야기가 하나 섞여있습니다.
이른바 광우병 파동이 왔을 때
“다우너 소”에 관한 충격적인 영상이 떠돌았었죠.
실제로는 살처분 되어야 하는 다우너소를 전기충격으로 일으켜세워 멀쩡한 소인양 도축하는 영상이었죠.
그게 휴메인 소사이어티에서 촬영해 공개한 것이었더군요.
열렬한 동물보호론자의 눈에서 쓰여지다 보니
사람에 따라 가끔은 삐딱한 마음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한번쯤은 아픈 곳을 찔러 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