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2013)

오랜만에 외출하는 주말을 보냈습니다.

어제 시위에 나가고 싶었는데
결국 “변호인”을 보고 맛있는 걸 먹는 걸로 끝나고 말았네요.
아아, 죄책감. ㅠ.ㅠ
여하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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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주인공이 누구를 모델로 했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고 헐리우드 영화에서도 익숙한, “아주 속물적이었던 변호사가 어떤 개인적인 일을 계기로 사회운동에 발을 내딛게되는 과정”이 매끄럽게 그려져 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이 영화가 그렇게 판에 박힌 모습을 하고 있으며 그래서 저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솔직히 저 스스로 ‘논란의 여지가 없어서 다행이야’라는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이지 짜증나기 그지없기도 합니다만.]
한국영화 특유의 신파를 이끌어내려는 시도도 거의 없습니다.
충분히 좋은 영화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이 나올 지경입니다, 진심.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는 대단히 좋고 – 아놔, 송강호씨 진짜 미친 듯.
다만 그 젊은이가…..시종일관 ‘불쌍한’ 표정만 지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고문을 당할 때에는 아프고 괴로운 연기를 해야하는데 어째서 불쌍한 얼굴만 하고 있는 겁니까, 으흑. 안그래도 너무 예쁘장해서 이입안되는 판에.
그리고 역시 악역의 카리스마는 ‘목소리’에서 나온다는 걸 다시금 실감했고요.  

….”남영동”을 봤더니 고문 장면에서 ‘에게?’소리가 나와서…쿨럭. 아, 안좋습니다, 이거.

솔직히 재판정에서의 그 의도한 뒷모습을 보고 순건 울컥 터져서
대성통곡하고 싶었어요.
자존심 때문에 참긴 했는데
감정을 쏟아내지 못한 게 지금은 엄청 아쉽네요.
말을 아낍니다.

“변호인” (2013)”에 대한 2개의 생각

  1. eponine77

    충분히 괜찮은 영화 맞습니다. 다보고 나서 돼지국밥이 먹고 싶었죠.(읭?) 그리고 그 젊은이는 뭐…잘나가는 아이돌이다 보니…예쁘장한 건…^^;;

    응답
    1. lukesky

      전 돼지국밥보다 짜장면, 짜장면이. ㅠ.ㅠ
      아, 아이돌이었군요. 어쩐지 지나치게 예쁘장하다고 했죠.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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