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티

아이맥스 3D로 봤습니다.

[예매전쟁을 뚫어주신 지누님께 다시 한 번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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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멋졌어요.
일단 시각적인 즐거움이 출중합니다.
3D와 아이맥스라면 아바타가 아니라 이런 걸 찍어야죠. ㅠ.ㅠ
[물론 제임스 카메론이 있었기에 이런 애도 나올 수 있었겠지만요.]
무엇보다 소재 자체가
마치 어렸을 때 읽은 SF 단편들을 연상시킨단 말이죠.
한참 SF가 유행하던 80년대 스쳐지나가듯 읽은 수많은 책들 가운데 몇몇은 우주에 고립된 인간들을 다뤘고
이 영화는 그 때 읽은 그 느낌을 충실하게 화면으로 옮긴 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우주선과 우주인을 잇는 생명줄은 탯줄과 같고
우주의 무중력은 어머니의 뱃속과 같다는 수십년 전의 클리셰까지 그대로 그려놓고 있어요.
심지어 대지에 두발로 우뚝 선 장면까지도요.
서로 대조적인 정반대의 감정을 참 잘도 엮어놨달까요.
우주에 대한 동경과, 삶에 대한 희망과,
옛날에 우리가 가슴 두근거리며 상상했던 것들이 이제는 낡은 고물딱지 쓰레기가 되어 우주를 부영하고…
영화 포스터의 카피는 재난영화고, 어찌 보면 그걸 넘어 거의 공포영화에 가까운 느낌도 줍니다만
저로서는 참 갖가지 생각들을 하게 되더라고요.
기다린 보람이 있었어요.
덧. 산드라 블록은 커트 머리가 예쁘네요.
사실 전 이 영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영화 ‘노팅힐’에서 줄리아 로버츠산드라 블록가 우주복 입고 나오던 그 ‘가상의 영화’ 생각이 나서 웃겨 죽는 줄 알았지만요.
덧2. 아아, 조지 클루니가 참 많이 늙었어요. ㅠ.ㅠ 하지만 그래도 역시 끝까지 멋진 역을. 크흡.

그래비티”에 대한 14개의 생각

  1. jeanue

    [인생은 역시 타이밍이에요. 헤헤헤헤헤]
    노팅힐에 나온 건 줄리아 로버츠 아닌가요? 근데 무슨 장면 말씀하시는 지는 알겠어요.^^
    얼른 토르가 개봉하기만을 기다리고 있기는 한데, 토르 때문에 이렇게 소중한 영화가 아이맥스에서 내릴 걸 생각하니 많이 안타깝기는 합니다. 달랑 두 주만 상영하고 내리기는..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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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앗! 맞아요!! 전 왜 계속 그게 산드라 블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요즘 그런 실수를 많이 하는 걸 보니 늙었나…흑흑.
      토르도 토르지만 그래비티야말로 아이맥스가 어울리는 영화인데 토르한테 밀리다니 ㅠㅠㅠㅠ 말도 안돼요. 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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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디오티마

    주변의 극찬이 있어서 조만간 봐야지 했는데 곧 내리나 보네요.
    어릴 때 상상했던 것, 특히나 우주선과 우주인을 잇는 생명선은 예고만 봐도 딱 떠올랐어요. 우주 쓰레기 문제도 생각 나고요. 공포에 가까운 느낌일까봐 조심스러웠는데 보러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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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전 영화 특성상 좀 오래할 줄 알았는데 토르2가 대기중이었나봐요.
      우주 쓰레기는 저도 생각났어요! 보면서 막 플라타네스도 생각나고.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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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HX1138

    저는 개봉날 아이맥스로 보고 바로 다음날 메가박스M2관에서 봤는데
    확실히 아이맥스가 눈에 꽉 차더군요 ㅎㅎ 쓰리디보고 멀미 안하는 사람인데
    아이맥스로 본날 감기 기운이 있어서 그랬는지 보고나서 머리아파 죽겠더군요 게다가 안경은 왜그리 무거운지 ㅜㅜ

    영화 참 좋더군요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주인공이 다시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내용이기도 하고
    엄마 배속에서 세상으로 나오기 위한 과정을 그린것 같고
    특히 마지막 장면 너무 좋았어요

    산드라 블록 커트 머리 이쁘더군요 조지 클루니 연기 참 좋더라구요 능청스러워 보이면서 진지해보이는데 참 잘 늙었어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했어도 어울렸겠지만 우주미아 되는순간 주황색 코스튬이 나타났겠죠 ㅎㅎ

    토르2 때문에 아이맥스가 금방 내리는게 아쉽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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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이런 걸 아이맥스로 안 보면 뭘 보나…라는 생각이 드는 화면이었죠.
      로다주. 캬캬캬캬캬. 로다주였으면 왠지 산드라 블록을 막 윽박질렀을 거 같아요. 이런 것도 모르다니! 그러면서요. 조지 클루니는 좀 더 신사적이고. 캬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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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맞아요. 눈가 주름이 옛날보다 훨씬 짙어졌는데도 그 얼굴과 뭣보다 그 목소리라뇨. 크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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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EST

    함께 본 친구가 ‘조지 클루니 목소리가 이렇게나 맘을 안정시켜주는 줄 몰랐다’길래
    내말이 그말이다라며 한껏 맞장구를 쳐 줬더랬어요! 영화 참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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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ST

      조지 클루니 목소리 좋은 거야 두말하면 잔소리지요^^
      그런데, 그런데… 이번엔 말입니다, 그 저기 이번엔 갑자기 나타나셔서 옆자리 계시는데 그 목소리가 정말이지 그야말로 구원이 따로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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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eponine77

    철봉에서 매달려 뒤집기 하면서도 공포를 느끼는 저인데…이 영화는 정말 보고 있기 공포스럽더군요. 우주에 홀로 고립된 그 모습도 그렇고…2D로 봤는데…2D로 볼 영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 2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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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애는 확실히 아이맥스 3D로 봐야 해요. 3D보다는 아이맥스 쪽에 더 방점이 실려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 두개가 한꺼번에 결합되면 어마어마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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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191970

    이 영화 저도 참 좋았어요. 원래도 매우 좋아하는 배우지만 영화내 조지 클루니 정말 좋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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