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루퍼
스토리가 좋습니다. 정공법 SF예요. 거기다 옥수수, 아니 광활한 사탕수수밭과 외진 곳의 다이너, 정글같은 뒷골목을 섞어넣어 갱스터 영화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이거 왠지 그래픽 노블로 보면 폼날 거 같은데요.
그런데 묘하게 허술합니다. 텍스트로 놓고 보면 좋은데, 시나리오도 잘 짜여있는데, 연출을 못한 것도 아닌데!!! 20퍼센트 부족해요. 거 참 이상하기도 하지. 브루스 아저씨가 멋지긴 한데 너무 나이가 많아 보여서 그런지도 몰라요. 늦깎이 사랑이 잘 실감이 안 난달까요.
그건 그렇고 분장의 힘은 정말로 놀랍군요. 토끼군 연기도 좋고요. 브루스 아저씨가 워낙 특색있는 얼굴에 목소리를 갖고 있기도 하지만, 흐흐. 인터뷰에서 “어떻게 브루스 윌리스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나요?”라는 질문에 토끼군이 “Like a boss!!”라고 웃으며 대답했는데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습니다. 푸하하하하하핫.
에밀리 블런트 참 예쁘네요. 오오.
2. 19금 테드
웃고 싶은 분은 보러가십시오.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물론 이제 많이 내려가서 상영관이 몇 개 안 남아 있기도 하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대중문화 패러디에 아주 넘어갑니다.
시대가 저희 나이대랑 대충 맞아 떨어지거든요.
물론 이 부분을 알아듣지 못하면 그냥 뜬금없는 영화가 될 수 있지만
테드가 워낙 귀여워서 걔 재롱 떠는 것만으로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서른 다섯에 ‘플래시 고든’이라니, 이 친구 너무 옛날 프로 보고 자란 거 아님?
뭐, 저야 스타워즈 팬이라 즐거웠지만요.
세상에, ‘임페리얼 테마’를 모르는 미국인도 있단 말인가!
기본적으로 테드를 커다랗고 말썽부리는 애완동물로 놓고
애완동물이 나오는 가족용 영화를 수위만 성인버전으로 바꿔놨다고 보면 됩니다.
딱 그 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요.
그래서 익숙하고, 이런 류의 다른 성인용 코미디 영화들보다 훨씬 수위가 낮고 유쾌합니다.
덧. 저 여자는 천사야. 성격도 천사인데 얼굴과 몸은 밀라 쿠니스라고!
존, 이 운 좋은 자식!!!!
…..루퍼 저랑 보기로 하셨자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 부르스 윌리스….ㅠㅠㅠㅠㅠㅠㅠ
허걱! 미안!!! 하루에 영화 두 개를 다 뛰다 보니!!
하, 하지만 난 너를 위해서라면 한번 더 볼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