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을 찾아서”
영화 홍보 자료를 흉내내보자면 이렇습니다.
미국에서 음반 두 개를 냈지만 처참하게 실패한 뮤지션이 있습니다.
그는 후에 음악계에서 사라졌지요.
그런데 몇 개 팔리지도 않은 음반 중 하나가 비행기를 타고 건너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합니다.
그리곤 저항과 자유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건 30년 뒤에 남아공에서 전설이 된 뮤지션을 찾아 나선 “덕들”이 펼쳐내는 이야기입니다.
스토리를 보면 짐작하시겠지만
신기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현실은 늘 픽션보다 한층 더 기발하고 기가 막히죠.
일단은 재미있고, 유머러스하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아니 노래들이 다 좋잖아요! 음반제작사 말대로, 대체 왜 실패한거죠!
라고 말은 하지만 70년대에 가수 이름이 ‘로드리게즈’니 실패할 수 밖에…-_-;;;;
음반사 아저씨 말에 동의함다.
영화 초반 남아공의 상황이 묘사될 때에는
정말 뭐라 말할 수 없는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약간 뒷세대긴 해도 여전히 금지곡이 뭔지 알고 자랐으니까요.
심지어 아직까지도 그렇죠. 우리의 검열도 저기 못지 않을걸요.
[그리고 여기서 다시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대선으로. -_-;;; 젠장, 유신시대 유령도 무서운데 심지어 뼈와 살을 갖춘 실체가 기세등등하게 돌아다니고 있어.]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로드리게즈가
자신의 고향에서 적극적으로 노동운동에 참여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자기가 노래를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는 얘기죠.
아마 후회는 안하실 듯 합니다.
개봉하면 한번 가서 보세요.
오…이거 확 땡기는걸요. 꼭 봐야겠네요.
재미있어요!! >.<
정말 재미있더군요. 특히나 앞에서 ‘산타의 전설’을 실컷 얘기하다가 막판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주는 대목은.. 감독이 다큐를 픽션보다 재미있게 만드는 법을 제대로 알고 있더라구요.
그전에 주인공의 삶이 힘있고 진솔해서 그만큼 울림도 큰거긴 하겠지만요.
전체적으로 의문을 밝혀나가는’미스터리’ 형식을 띄고 있어 보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죠. 고생고생해서 찾은 젊은 시절의 우상을 세월이 흘러 만났는데 실망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건 팬으로서 굉장한 축복이에요.
핑백: 26208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