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쥐는 원래 개박하고 개다래고 전혀 관심도, 반응도 없던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전 만화에서 자주 접하던
“개다래에 취한 고양이”를 볼 수 없어
참 섭했지요.
기껏 뭔가를 구해다 주면 몇번 킁킁대다 딴 곳으로 가버리기 일쑤였으니까요.
그런데 미오가 나타난 뒤로는
조금 달라졌어요.
미오는 저런 고양이 마약 종류를 상당히 좋아하는데다
반응도 격렬하거든요.
처음 봤을 땐 깜짝 놀랐지요.
깔깔깔거리며 미오랑 같이 바닥을 굴러다니기도 했습니다.
여하튼,
가끔 미오를 위해 캣닙 가루를 손바닥에 놔주면
미오가 할짝할짝거리는 걸 보고 콩쥐도 같이 할짝거리러 다가옵니다.
그치만 조금 먹기는 해도 이제까지는 그 뒤로도 별 반응이 없었어요.
…어젯밤까지는 말이죠.
제가 이 녀석이 이렇게 바닥을 구르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는 거 아닙니까.
그냥 평소에 장난치듯 구르는 것 같지만,
아닙니다. 이거 취한 거여요. ㅠ.ㅠ
오오, 처음 보는 광경에 신기해 죽는 줄 알았어요!!
그치만 저것도 5분 남짓이 잠시,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가는 그 모습이란. ㅠ.ㅠ
그래, 넌 요조숙녀였지….
참고로 미오는 개다래나무 막대기만 받아도 반응이 이렇습니다.
아유, 귀여워! 아유 귀여워!!!! 콩쥐는 저 나뭇가지 쳐다보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미오는 저거 꺼내자마자 아주 물고 빨고 놓치를 않더군요. 캬캬캬캬캬
오호라, 고양이가 취하면 실제로 저런 모습을 취하는군요! 처음 봤습니다. 허허허.
나 처음에 미오가 저러는 거 봤을 때 무지 신기했어. 진짜 격렬하게 뒹굴더라고.
ㅋ 미오가 여러 모로 콩쥐를 고양이답게(…)만들고 있고만. ㅎㅎㅎ
흐, 둘이 나를 가운데 놓고 질투작렬에 싸우는 거 보면 기가 막힌데 또 그러면서 다다다 하는 걸 보면 즐겁게 한단 말이야.
건 그렇고, 요즘 잘 지내? 소문에 의하면 딸바보가 지나치다는 이야기가…쿨럭
ㅋㅋ 어째 우리집이랑 비슷해요. 하늘이는 별로 반응이 없는데 보리는 캣닙가루 뿌리는 난리가 납니다. 미오보다 더 격해요. 첨에는 무서웠다는. 하늘이도 반응이 있긴 한데 먹기만 해요.;;
흐흐흐흐, 그집도 둘이 정말 다르군요. 콩쥐도 그냥 할짝할짝 옆에서 같이 먹기만 해요. 그래서 저때 바닥 구르는 거 보고 정말 깜짝 놀랐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