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 시사회 다녀왔습니다.

친구가 끝내주는 시사회에 당첨되는 덕분에, 꺄아

왕십리 아이맥스 3D로 관람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영화 좋습니다.
약간 길다는 느낌이 있는데 그래도 재미있어요. >.<
대부분 만족하실 것 같습니다.
스토리도 시리즈의 첫 작품이라는 걸 염두에 둘 때 적당히 마무리짓고 또 뒤편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적당하네요.
다만 아이맥스라 화면이 너무 커서 그런지, 아니면 3D 효과 때문에 그런지
눈이 건물을 건너뛰는 스파이디의 속도감을 따라잡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가슴이 시원해야 할 절정 장면이 관객인 저로서는 가장 답답한 곳 중 하나였어요.
슝슝 날아가는 스파이디를 보고 싶은데 애가 잔상만 보여! 내 눈동자 굴러가는 소리가 들려!
라는 느낌랄까요.
마지막 씬은 순간적으로 가슴이 철렁! 할 정도로 좋았지만요.
2. 전 사실 예고편을 보고 앤드루 가필드가 너무 예쁘게 생긴 바람에
“뭐야, 피터가 너무 잘생겼어. 저런 얼굴에 너드에 찌질이일리가 없어!”
라고 외쳤는데
너드는 몰라도 찌질한 십대 남학생인 건 맞습니다.
예상 외로 그런 허세작렬 부분을 너무 잘 살려서 웃겨 넘어가시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마스크만 뒤집어 쓰면 나오는 그 조잘조잘 드립!
그게 너무 좋아요, 엉엉.
처음엔 약간 조증 걸린 애처럼 굴긴 하는데 역시 스파이디는 귀여운 수다를 떨어야 제맛이예요.
게다가 애가 어른이 아니라서 살짝 유치한 게 제대로라니까요.  
3. 그런데 연애를 할 때만은 너무 눈물나게 절절해서
이건 십대가 아닌데? 했더니만[주연배우들끼리의 진짜 관계는 그렇다 치더라도]
감독이 ‘500일의 서머’ -_-;;
게다가 영화가 끝나자마자 이름이 Webb이 떠서 순간 푸핫 웃어버렸습니다.
절묘한 우연의 일치로군요.
4. 그웬 스테이시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상하게 이름이 귀에 익단 말이야,
하고 생각해봤더니 ‘스테파니 그웬’이 있었군요.
근데 원작대로라면…..
이 리부트 시리즈도 3편 짜리라면…
노먼 오스본이 이 시리즈의 최종보스라면
그웬의 운명은 이미 정해진 건가요?
5. 하긴, 스파이디가 원래 괴롭히는 맛이 있는 캐릭터긴 하죠.
얘처럼 인생 불쌍한 히어로가 또 있었던가.
이만큼 끊임없이 구르고 쳐맞고 마음고생하고, 심지어 생계형에 처량하게[이게 포인트] 피 줄줄 흘리고 옆 사람들 고생시키는 애가 또 있었던가. -_-;;;
게다가 얜 동료나 패거리도 없고 나이도 어려. -_-;;;;
이번 영화를 봐도 앞날이 뻔하더이다.
그래서 아이, 좋아라. >.<
그리고 역시 스파이디 쫄쫄이는 발톱으로 찢어발기는 게 최고!
6. 플래시는 원작에 있는 캐릭터인가요? 이상하게 비중이 큰 걸로 보아 그런 거 같은데.
….울 해리 자리 빼앗긴 건가, 흑흑흑. ㅠ.ㅠ 울 불쌍한 해리…ㅠ.ㅠ
하긴, 메리제인이 안 나오고 끝까지 그웬 노선이라면 해리는 안 나올 가능성이 클지도요.
덧. 몇몇 장면들이 특히 마음에 들었는데 아직 영화가 개봉 안한지라 다른 분들에게 누가 될까봐 입이 근질거려요.
스토리상 중요한 건 아닌데 그냥 그걸 집어넣었다는 게 좋아서. >.<
소소하고 깨알같은 열광거리들을 던져주더라고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 시사회 다녀왔습니다.”에 대한 13개의 생각

  1. 아프

    불쌍한 해리..ㅠㅠ G열이었기 때문에 화면이 시야에 꽉 차서 더 그랬을거에요. 4D로 보면 신나려나…

    응답
    1. Lukesky

      그치. 너무 앞쪽이어서 그런가 싶기도 해. 흙흙, 내가 아직도 해리를 놓아주지 못했다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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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

    보고 싶은 영화인데 누나 평을 보아하니 기대되는걸요! 🙂
    물리학자라면 헐크를, 물리학도라면 스파이디를…!! 근데 왜 헐크도 스파이디도 찢어발겨지는 게 어울리는 역할일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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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엉, 기분 좋게 보러가. 아직 비극은 시작되지 않았다, 뭐 그런 느낌이랄까.
      캬캬캬캬, 쫄쫄이란 찢어지라고 입는 게 아니었던가, 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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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eponine77

    일찍 보셨군요 부럽습니다 스파이디가 타원형 그리며 날던 이전 판이 좋아서 이번엔 어찌 구현되었을지 궁금했는데…답답한 면이 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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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운 좋게 시사회 당첨된 친구가 불러줘서요. 음, 이번 화는 날아다니는 장면보다는 재치있게 쏙쏙 빠져나가는 민첩성 쪽이 더 눈에 잘 들어왔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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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잠본이

    http://en.wikipedia.org/wiki/Flash_Thompson
    플래시는 원작에서도 꽤 유서깊은 캐릭터인데 피터를 만날 괴롭히는 역할이지만 피터가 스파이더맨이란 사실을 모르고 스파이더맨 팬클럽을 조직하여 빠돌이 노릇을 하는 개그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대학 진학 이후는 피터와 좀더 친해지고 군에 입대하여 전선에서 싸우기도 하는 등 인간적으로 성장하며 최근에는 베놈 기생체와 일시적으로 합체하여 악당들과 싸우는 등 히어로 노릇도 했죠.
    그런만큼 저는 이놈이 이번 영화에서 꽤 비중있게 나오는 걸 보고 환호했다는 전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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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아아, 역시. 나오는 게 영 범상치 않더라고요. 시리즈 다음편에서도 활약해주면 좋겠네요. 저런 아이러니한 친구 캐릭터 무척 필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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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핑백: 잠보니스틱스

  6. EST

    앗 보셨군요! 전 시사회로 그것도 ‘아주 즐겁게’ 봐 놓곤 여지껏 감상도 못 적고 있어요 ㅠ ㅠ
    풋풋한 청년들, 가슴 뛰는 연애담… 섬세한 부분들이 참 좋았는데, 어떤 대목들은 또 ‘아니 이렇게 무신경해도 되는건가?’싶을 정도로 술렁술렁 넘어가는 데가 있어서 그 온도차를 얼마나 견딜 수 있는가가 관건이란 생각도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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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아니 근데 이분 진짜 연애가 전문인가봐요. 둘이 연애하는 부분은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되더라고요. 게다가 왠지 그부분이 주야!!! 나중에 이 감독 필모보고 이해했다는 거 아닙니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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