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응, 중년 마초 아저씨라
기껏 만나는 사람들 지위랑 나이랑 등등 생각해서
열심히 고민해 상황따라 말투 만들어놨더니만
나온 걸 보니
……..마흔이 다 된 남자 둘이서 마주 앉아서 대화하는데
둘이
“~했어요.”
“~저랬어요.”
“~예요?”
하고 있다.
엄마야, 한숨이 절로 나는구만.
대체 왜 저걸 일일히 다 손 본 거지. -_-;;;;
한 군데도 아냐, 그냥 전체적으로 대화체가….
이 분 전작을 안 보셨나???
이거 시리즈물이라고. ㅡ.ㅜ
아니, 그걸 떠나서 일단 본작을 읽다보면 그 성격이 아니라는 게 보이지 않나?
이상해, 엄청 이상하다고.
캐릭터를 봐, 캐릭터를. 그런 캐릭터가 아니잖아!
“하오”체가 아무리 촌스러워 보인다고 해도
다 쓸 데가 있는 겁니다.
전문 편집자잖아요.
문어체와 구어체를 구분 못하면 어쩌라고. ㅠ.ㅠ
게다가 이미 나와버렸으니 게임 셋. -_-;;
진심 난감하네.
민망하구나, 진짜.
덧. …..”내가 네 애비다”가 적절한 번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갔으니 놀랄 일도 아닌가. -_-;;; 하지만 전문가와 아마추어는 엄연히 다른걸.
저는 반대로 배경이 현대이고 젊은 남녀의 로맨스라서 해요체로 번역했는데 나중에 편집하면서 남주만 하오체로 바뀌었더라구요. 거기서 나오는 시리즈의 남주는 무조건 하오체로 바꾸는 듯… 아니, 뭐 시대물에 남주가 귀족이라든지, 현대물이지만 남주가 외국인이나 중년이라면 모를까…;;;
아니 왜 그렇게 다들 일을 기계적으로 하는지 모르겠어요. 한 문장 안에 쓰인 같은 단어도 뉘앙스에 따라 달리 번역해야 하거늘. 아, 진짜 창피해 죽겠슴다.
시리즈에서 합니다체로 하다가 해요체로 바뀐 남자 캐릭터를 하나 아는데… 그래도 그건 성공적이었는데 말이죠. ;ㅅ; 멀더 씨라고… OTL 그래도 그런 시즌4에서 촬영 분위기도 많이 바뀌고 멀더도 사람(?)되어서 자연스러웠거든요. 권 바뀌었다고 말투를 그냥 바꾸는 거 참 난감하던데 말이에요. ;; 그리고 그걸 다 일일이 바꿨다 말이죠. -_-;;;;;;;;;;;;;;;;;
내가 니 애비다는 쫌 아니라는 거 알면서도 그 번역 왜 그렇게 좋은 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헙)
그런데 또 글로 읽는 것과 화면속에서 배우가 말하는 건 확실히 많이 달라서요. 화면쪽은 여러가지 정보를 취합할 수 있지만 텍스트는 오직 텍스트만으로 캐릭터를 구축해야 하거든요. 그러니 더욱 심각합니다.
전작과의 연계성은 둘째치고 해당 작품을 읽으면 주인공이 도저히 그런 말투를 쓸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할텐데, 그런 센스가 없다는 건 문제 있는 겁니다.
저도 니 애비다는 좋아합니다.^^* 물론 패러디에서만요. -_-;;; 그걸 본편에 갖다 붙여야 한다는 사람들이 문제죠.
풍채, 캐릭터, 나이를 떠나서 일단 남자가 ‘~해요’라고는 잘 말하지 않….
내 말이…..그래서 젊은 남자 캐릭터들은 습니다와 해요체를 적당히 섞어서 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