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판 밀레니엄 2, 3부를 보고 왔습니다.
이렇게 짧은 텀을 두고 곧장 개봉을 해줄줄은 몰랐기 때문에
하마터면 놓칠 뻔 했어요.
일단 2편은 1편에 비해 훨씬 원작에 충실합니다.
책을 2부까지 밖에 보지 못해 그냥 3부는 영화를 안 보고 넘어갈까 했는데
영화 2부를 보고 났더니 그냥 달리고 싶어지더라고요.
내용 자체가 3부와 이어진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뒷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거든요.
리스베트에 대한 비밀이 거의 모두 밝혀지고, 빈틈도 별로 없습니다.
확실히 뒤쪽으로 가면 갈수록 미카엘의 비중이 줄어드는군요. 아니, 사건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긴 하는데 임팩트가 없달까요.

3편은 조금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그건 아마 제가 헐리우드 식 영화의 화법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일 겁니다.
뭔가 훨씬 화려하고 집중력 있게,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들 리듬으로 묘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이건 좀 지나칠 정도로 투박하고 직설적으로 이어진다는 느낌이 팍팍 오거든요. ‘직선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군요. 그 점이 많이 아쉬워요. 특히 갱스터와 법정 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미국애들이라면 3편을 어떻게 만들어낼지 궁금합니다. 매우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녀석이 나올 것 같아요.
….그리고 같이 보러 간 친구의 말에 의하면
원작의 소소한 부분을 다 쳐냈는데도 두시간 반이라니….
이야기가 많긴 많은 모양입니다. 하긴, 그런 것 같았어요. 워낙 아무런 설명도 없이 후다닥 진행하더라고요.
여하튼 이왕 볼 거면 스웨덴편 3부작을 다 보시는 게 훨씬 재미날 듯 합니다.
전 역시 리스벳은 헐리우드판보다 스웨덴판 언니가 더 마음에 들어요. ^^*
덧. 3편의 의사선생님 훈남이야. 꺄아!!!
리스벳이 미카엘에겐 점점 아깝다고 느끼던 차, 3부에서 광명을 보았습니다..TT 잡아, 이 아가씨야 잡으라고! …아니, 저쪽은 어차피 낚인 거 같으니 잡는게 아니라 건지[………]
결국 소설을 못본채 3부까지 달리고 말았는데, 원작을 볼지 말지 고민중입니다;;
저도 사실은 마지막에 ‘제발 리스벳, 이 아저씨랑 연애를 하렴!!!’이라고 썼다가 전 미리암 팬이라, 캬캬캬캬캬. >.< 의사 아저씨도 리스벳에게 낚였으니 이제 보안회사 사장님처럼 필요할 때 달려가는 일만 남았나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