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도수 60도짜리 일본청주임다.
진짜 좋은 술이라고 거듭 강조하시길래 대체 어느 정도야? 라고 생각했는데
상상을 초월합니다.
제가 술을 잘 못마시는 이유가
알코올 냄새와 맛 때문인데요
어느 한도 이상 넘어가면 혀와 코에서 거부감이 생기면서
뱃속에서 머슥거리며 곧장 신호가 오거든요.
그래서 독주 종류는 정말 못마십니다.
주로 그 향 때문에요.
그런데 이놈은!!!
알코올 냄새가 전혀 안 나요!!!!
목구멍으로 넘어가는데 알코올 특유의 맛이 전혀 안 나요!!!
아니, 이게 진짜 60도라니 사기라고요!!!
라고 외칠 정도였지 말입니다.
목구멍으로 넘어간 뒤에도 뱃속에서 화끈거리는 게 아니라
따뜻하고 부드러운 기운이 잠시 스물스물 퍼져나가는 것에서 끝납니다.
이 신세계는 대체 무엇인고. ㅠ.ㅠ
…..지만
양주 스트레이트 잔으로 두 잔 마셨더니 역시 취기가. -_-;;;;
이거 무섭더구만요.
워낙 부담없어서 훌훌 넘어가는데
네잔 마시면 그대로 훅 가겠더이다.
그래도,
지난 주말에 마신 술 때문에 아직도 속 컨디션이 안 좋은데
그것만 아니었다면 세 잔은 마실 수 있었거늘, ㅠ.ㅠ
아까비….ㅠ.ㅠ
이런 좋은 술을 맛볼 기회는 정말 힘든데…흑흑흑
여튼 어제 정말 감사히, 감격스럽게 얻어먹었지 말입니다. >.<
향이야 어떻건 저는 이런 거 마시면 바로 기절…^^
저도 말로 들었을 땐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셔보니 다르더라고요.
하아~ 맛나 보여요. 진심 부럽습니다.
술을 전혀 못 마시는 막내 삼촌이 선물받은 조니워커 블루라벨을 따라줄 때 진심 행복하고 맛도 너무 좋았는데 숙모가 계셔서 두 잔 마시고 나서 사양했거든요. 아까워서 두고두고 생각났어요.
헉, 숙모님은 술을 좋아하시나요? 얻어오셨어야 했는데, 아깝다아!!!! ㅠ.ㅠ
아뇨. 숙모도 술을 못하세요. 술꾼인 줄 아실까봐 차마… 아직도 반절 이상 남았던 블루라벨이 눈에 아른거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