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한 보람이 있었다고나 할까요.
시간분배가 효율적이라 대단히 경제적이고, 그러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잃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유쾌할 정도여서 오히려 놀랐고요.
구구절절한 설명을 장면으로 대체한 솜씨가 멋지군요.
아흑, 너무 좋아요. 이거 국내 디비디 나오나요.
블루레이로 사야 하나. ㅠ.ㅠ
게리 올드만 씨는 극이 전개되면서 눈가에 처진 주름살이 늘어나는 게 보일 정돕니다.
카를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은 절정이었지요.
이거 뭐 앤 나올 때보다 더 절절해.
게다가 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허리랑 다리 구부정한 거, 으아, 너무 좋아요.
지금도 스마일리치고는 너무 멋있다고 생각하지만
대사보다 몸의 자세와 그 움직임에 훨씬 신경 쓴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원작에서 피터 길럼이 문서 보관서에서 서류 바꿔치기 하는 장면을 정말 좋아하는데
[정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지 않습니까.]
배경음악이 너무 유쾌하더군요….쿨럭.
배우들이 녹아드는 게 정말 마음에 듭니다.
개인적으로 마크 스트롱의 짐 프리도가 좋았어요.
그리고 존 허트 씨!!! 아니 세상에 다른 사람도 이름 자막 넣어주면서 존 허트 씨를 빼먹다니 너무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고놈의 목소리 때문에 가끔씩 ‘멀린’이 생각나서, 흐.]
거기에 베네딕트 군을 빠트릴 수는 없겠지요.
….왜 이렇게 예쁘나요.
제가 길럼을 많이 좋아하긴 하지만 베네딕 군의 소심함까지 얹어놓으니, 으억.
음, 개인적으로 영화를 본다면 이 정도 연출은 따라가야 한다고 보는데
주변에서 영화보다 나간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들려올 정도니 -_-;;
솔직히 말하자면 이 영화보다 책이 더 어렵지 않나요.
아니, 이런 로버트 아저씨의 “코드네임 콘돌” 보면 뛰쳐나갈 사람들 같으니.
대체 언제부터 ‘스파이’ 영화가 ‘액션’영화가 된 거냐고요.
스파이 중에 액션하는 인간이 제임스 본드 말고 더 있냐고요. -_-;;
원래 스파이물은 머리싸움이라고요. ㅠ.ㅠ
흐뭇한 두 사람 투샷. 엉엉엉. ㅠ.ㅠ 피퉈어…ㅠ.ㅠ 조지이…ㅠ.ㅠ
덧. 빌과 짐의 관계를 암시하기 위해 일부러 피터의 성정체성을 그렇게 설정한 것 같긴 하지만, 역시 그거 너무 멀리 돌아간 거지 말입니다. -_-;;;
덧2. 코니..내가 상상한 것과 너무 달랐어, 흑흑
보다 나간사람들이 많데요? 음…. 따라가기 어려울수도 있다고 하셔서 예습이랍시고 한 건, “퇴직자가 이중첩자를 잡는다.”와 “앤의 바람은 이번이 첨이 아니었고.” 뿐이었지만 어렵지 않았는데.. (…전 셜록 201이 더 어려웠어요ㅡㅡ;;;; 언니가 시체얘기 설명 안해주셨음 아직도 머르고 있을듯;)
게리오빠는 노총각히스테리만 부리는 불멸의연인만 알아서 이번에 보고 쫭 슴가쫄긧.. ///ㅅ/// 영상이 멋있었네요! 지나치게 감각적이지 않도록 꽈악 잡고가는게~
나보다 먼저 본 친구가 그러더라고.
그치? 별로 어렵지 않았지?
사실 게리, 아니 조지 스마일리의 감정적인 부분이 많이 감쇄되긴 했지만 2시간 짜리 영화에 이정도 집어넣은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봄. 게다가 영상이 마음에 들어.
핑백: 잠보니스틱스
사람들이 빠르고 친절한 영화에 너무 익숙해진 탓이겠지요.
애초에 사람들이 오해할 만하게 광고를 때린 탓도 있겠지만;;;
그런 걸 보면 세월이 얼마나 지났는지 실감하게 되어요. 원래는 영화들이 이렇게 빠른 전개로 돌아가기 시작한 게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마케팅 진짜. ㅠ.ㅠ
핑백: EST's nEST
부분부분 조금만 긴장을 늦추면 뭔가 놓치는 듯 해서 좀 따라가기 힘든 영화였지만, 특유의 건조하디 건조하면서 느릿한 연출이 좋았어요. 강박에 가까운 설계가 아닐까 싶었던 매 장면의 구도도 인상적이었고, 조용하기만 한 것 같으면서도 예의 서류 빼돌리는 대목처럼 사람 애간장 확실하게 태우는 장면도 바짝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활극을 기대했다면야 일견 스파이란 사람들이 책상머리에 붙어앉아 머리만 굴리는 것처럼도 보이겠지만, 매 순간 긴장을 놓지 못하는 게 삶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마르고 닳은 모습을 엿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던지라 조금 힘겨웠을 지언정 지루할 틈은 없었습니다. 집에 돌아올때마다 출근하면서 현관문에 끼워놓은 쐐기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한순간 방심해서 꼬리를 잡히면 내장 다 뽑힌 채로 욕조에 잠긴 시체가 되기도 하는구나라는 걸 참 메마른 느낌으로 보여주는데, 그 와중에 흐르는 감미로운 음악들이 기묘한 온도차를 일으키는 것도 인상적인 체험이었구요.
확실히 대사 하나하나와 장면 하나하나를 계속 따라가지 않으면 안되는 영화죠. 전 무엇보다 화면 연출이 좋았어요. 예를 들어 서류용 엘리베이터가 왔다갔다 하는 건 사실 영화사에서 수십년 동안 무수하게 쓰인 클리셰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그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분명히 향수를 자극하는 구석이 있어요.전 어렸을 때 한참 스파이물 읽을 때 문지방에 종이쪼가리나 머리카락 끼워놓는 대목을 읽고는 한동안 저희집 문에도 머리카락을 심어 놓았더랬지요. 캬캬캬. 항상 세가닥일 것!!
르 카레 아저씨 스파이물의 특징 중 하나가 윗선의 머리싸움과 그 와중에 희생되는 현장요원들의 처절한 삶인데 TTSS는 그걸 정말 적나라하게 보여주지요.
저도 서류바꿔치기장면은 소설 읽을때도 두두근긴장하게되서 기대했었는데 영화에서도 그 장면 좋았어요. 음악이랑 화면이랑 모든게 맞아 떨어져서 분명 아는 내용인데도 이런 긴장감이라니!!!하고요.
Lukesky님도 좋아하시는 장면이래서 반가운맘에 불쑥하구 수줍게…
:$…
그쵸그쵸! 그 장면 진짜 끝내주죠! >.< 영화보면서도 길럼 손떨리는 거 보고, 아우우우우우우, 데스크! 역시 당신은 데스크야!!! 라고 속으로 외치고 있었다니까요. ㅠ.ㅠ 그 부분 연출 참 좋았어요. 아니 왜 갑자기 수줍어하시는 겁니까, 우리 인연이 몇년인데, 꺄아.
원작을 안봐서 그런가;; 2시간으로는 후반부 설명이 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이해관계에 상관없이 굉장히 멋진 영화였다고 생각해요.ㅠㅠb 연출이나 음악부분이 정말 신경을 엄청 쓴 티가 팍팍 나서.ㅎㅎ 마지막의 그 유쾌한 엔딩을 잊을수가 없어요.으하하하 그런거 너무 좋음.
예전에 트레일러 보고 봐야지 했는데 잊어버리고 있다가 루크님 블로그에서 포스팅을 보고 어제 저녁에 급히 봤는데 으앙 좋네요.ㅠㅠ 조만간 스푹스도 다시 봐야겠으요.
설명이 부족한 게 맞긴 해요. 사실 요즘 추세로는 영화 시간을 좀 늘렸어도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래도 시간분배를 잘했더라고요. 음악 연출이 무척 세심했지요. >.< 그 시대 노래 뿐만 아니라 배경음악이!!! 아아, 스푹스..그러고보니 저도 그거 중간에 그만 손대고 잊고 있었네요. ㅠ.ㅠ
아우 저 아직 못 보고 있는데요…아니 정확히 얘기하자면, 게리 올드만 보고 싶어 시름시름 앓는 마눌을 위해 smk군이 또 불법질을 해서 영상을 구해줬지만, 우리 딸래미들이 하루 걸러 원투펀치를 먹이는 바람에 아직도!!! 한 40여분 봤나요…ㅠ_ㅜ 그런데도 게리 올드만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미인으로 나와서ㅠ_ㅜ 아아 끝없이 내면으로 내면으로 침잠하며 곱씹는 그 모습이 너무너무너무 아름다워서ㅠ_ㅜ 매일 속만 태우고 있어요. ㅜ_ㅜ 이러다가 블루레이 나오면 그때야 볼 수 있을지도… (그때라도 볼 수 있을랑가요-_-)
ㅠ.ㅠ 이 영화는 큰 화면으로 분위기에 심취해서 봐야 하는데..ㅠ.ㅠ 아아, 역시 애엄마아빠들은 힘들어. ㅠ.ㅠ
게리 아저씨 진짜 미모가 완전 빛을 발하는데!!!! 눈빛이!!!! 얼굴 주름살이!!!!
젠장, 나도 이건 블루레이 사고 싶은데 아직까지 플레이어가 없는 서러운 이 신세..ㅠ.ㅠ
쇤네는 블루레이가 달린 컴퓨터를 질렀습니다! 아하하하하하하. ..원래 있던 컴퓨터가 고물이라 자꾸 꺼지고 하는 통에 어쩔 수 없이 지른 거긴 하지만요. 그래서 아마존에서 온 블루레이가 쇤네 손에 앗흥*-ㅁ-*
두고 두고 계속 생각나는 명작이에요. 정말 정말 좋아요. 콜린 퍼스가 나오는 영화는 처음 본 건데 참 존재감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베네딕은… 베네딕은 더 말할 필요가 없 *-ㅗ-* 전 연기를 가지고 좀 까긴 했지만서도 우리 베네딕 아우 이뻐요ㅠㅠ
아악! 부럽사옵니다!!! 저도 컴에 블루레이롬을 달려면 컴을 바꿔야한다는 진단을 받았사와요, 엉엉엉. 그래서 아직 멀쩡히 돌아가는 애를 어째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지요. 아직도 플스 사이에서 고민중임다. 헉, 콜린 퍼스 영화를 처음보셨어요? 싱글맨 추천 드립니다. 물론 원탑이긴 하지만. 베네딕 군 빨간 생머리 너무 좋아요, 엉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