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과 “밀레니엄: 드래곤 문신을 한 소녀”
스웨덴 판과 헐리우드 판을 보고 왔습니다.
이거 비교하기가 녹녹치 않네요.
둘다 워낙 장단점이 두드러지는지라.
1. 먼저 원작 스토리에는 헐리우드판이 훨씬 충실합니다.
약간의 각색을 거치긴 했지만 놀라울 정도로 세세하게 집어 넣어주었어요.
반면 스웨덴 판은 등장인물을 최대한 줄인 감이 있습니다.
전 이것도 괜찮은 판단이라고 봐요.
[에리카는 헐리우드 판의 손을 번쩍 들어주고 싶지만요.
에리카는 그렇게 줄일 캐릭터가 아니지, 이 사람들아!]
2. 일주일 간격으로, 그것도 스웨덴판을 먼저 봐서 그런지 모르지만
헐리우드 판이 훨씬 부드럽습니다.
예상한 바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더 말랑해서 놀랐어요.
전 스웨덴 판을 보고도 제가 생각하는 그들의 허무하고 암울한 분위기가 제대로 살지 않는다고 불평했단 말입니다. 무엇보다 놀랍게도 박력과 생기가 넘치거든요. 진행도 스피디하고요.
그런데 확실히 투박한 면이 있지만 이쪽이 훨씬 강합니다.
인물들부터 다르죠.
다니엘 크레이그는 이 영화에서 대단히 칭찬해주고 싶은데
제가 리스베트라도 토닥여주고 싶을 정도로 이른바 연약한 먹물 분위기가 나요.
[007의 그 아저씨가!!]
반면 스웨덴 판의 블룸크비스크는 그보다 훨씬 강단이 있습니다.
신체적으로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그래요.
리스베트도 마찬가지죠.
스웨덴 판의 리스베트는 정말 종잡을 바 없는 캐릭터고, 중성적인 이미지라면
루니 마라의 리스베트는 천상 여자아이입니다. 단지 그걸 가면으로 가리고 있을 뿐,
가끔씩 보이는 겁먹은 강아지 표정은 저래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인물의 감정을 너무 투명하게 보여준달까요.
[리스베트 캐릭터에 대한 해석의 차이점은 ‘용 문신’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스웨덴판과 헐리우드판 용문신을 비교해보세요.]
이건 배우의 해석이라기보다는 감독의 해석으로 보이는데
두 주연배우 말고도 다른 캐릭터들에게서도 그런 모순된 면모[인간적이라고 부르기엔 좀 뭐하지만]가 노골적으로 엿보이기 때문입니다.
변태 변호사 아저씨가 그렇고[2편을 생각하면 이건 좀 불만입니다만]
마르틴도 그렇죠.
3. 전 데이빗 핀처를 대단히 좋아하지만
처음 오프닝[멋지긴 했으나]과
마지막 리스벳 이야기는 오버예요.
아니, 리스벳이 미카엘과 사랑에 빠지는 건 사실입니다만
이런 느낌은 아니란 말이죠.
대신에 이쪽 연출이 확실히 세련되고 훨씬 스무스하게 넘어갑니다.
4. 대신 스웨덴판은 리스벳의 어린시절을 암시함에 있어 조금 유리한 위치에 있지 않았나 해요.
후속편을 만든다는 걸 어느 정도 기정사실로 두고 영화를 찍은 것 같거든요.
5. 스웨덴 2, 3편이 개봉하면 볼 용의가 있습니다.
6. 헐리우드 판 마르틴 배우 정말 멋집니다.
찾아보니 “맘마미야”의 빌이네요.
아니, 얼굴이 눈에 익다고는 생각했지만 이건 좀…….엄마야.
….게다가 놀랍게도 진짜로 스웨덴 출신, 쿨럭.
아놔, 이나라 사람들은 다들 영어를 자유자재로 한단 말입니까, 엉엉.
그래서 결론.
만들기는 헐리우드 판이 더 잘 만들었습니다.
일단 짜임새가 훨씬 촘촘하고, 관객에게 친절하고, 비주얼도 더 낫습니다.
그런데 리스베트는 스웨덴 판이 더 매력적입니다. 이게 가장 커요.
저도 스웨덴판 보고 싶어요 찾아보니 하는곳이 많지도 않네요 보라는건지 말라는건지 역시 돈없으면 서럽다는걸 영화도 보여주는걸까요.. ㅎㅎ
데이빗 핀처는 괜히 데이빗 핀처가 아니더군요 오프닝은 진짜 장난아니더라구요 근데 마지막은 왜그럴까요… -_- 솔직히 둘이 중간에 그러는것도 갑자기 그래서 쟤들 왜저래? 그랬는데 마지막에 그러는건 흡사 마음에 두고 있는 남자에게 혼자 삐진것 같은 모습인데 말입니다… 리스베트가 미카엘에게 그러는것에 대해서 설명이 부족한것 같아요 무슨 큰 있는것도 아니고 단순히 미카엘 이마에 스크라치 나서 그런건가… 아니면 강아지 같은 불쌍한 표정을 해서 그런건지 ㅎㅎㅎ
리스베트는 귀엽더군요 루니마라는 많이 뜰것 같아요
마르틴으로 나온 아저씨 그 아저씨 나올때 예감을 좀 했어요 유명한 배우라서… ㅎㅎㅎㅎ 설마 했더니 진짜더라구요 ㅎㅎ
스웨덴판의 리스베트가 셜록홈즈2에 나오는 그 집시 아가씨라죠~
밀레니엄 찍고 유명해져서 헐리웃으로 넘어왔다더군요 미카엘로 나온 아저씨는 미션임파서블의 그 열심히 달리던 아저씨라고 합니다
스웨덴판도 보고 책도 한번 봐야겠어요
오프닝은 확실히 끝내주는 뮤직비디오죠. 그것만으로도 상을 탈 수 있을 정도로요.
흠, 그런데 영화와 잘 어울리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역시 ‘오버’라고 대답하겠습니다. 핀처가 스타일리스트로서 감각을 한껏 뽐낸 것 같긴 한데, 전 역시 ‘조디악’ 취향이어요. 아흑.
마지막은 확실히 사족이었죠. 하긴 리스베트 과거를 관객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건 알겠는데, ‘침대’의 고백장면은 정말 아닙니다.
저도 친구가 스웨덴판 배우들이 누군지 이야기해줬어요! ‘셜록 홈즈2’도 보고 MI4도 본지라 으악1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안그래도 그 집시 아가씨 참 좋았는데 말이죠.
데이빗 핀처의 밀레니엄은 호불호가 좀 갈리긴 하는데 공통된 의견은 “역시 오프닝 임팩트 최고. 화면 구성 최고” 이렇더군요.
아아, 둘 다 보고 싶은데 요즘 아르바이트 하는 곳이 집에서 멀다보니 출퇴근만으로도 진이 빠지고 있어요. 게다가 뜨개질 홀릭으로 마구 만들어내고 있어서…ㅠㅠ 그래도 화려한 영상미는 영화관에서 보고 싶어요.
연출은 진자 좋습니다. ㅠ,ㅠ 정말 거슬림업이 편하게 볼 수 있어요.
출퇴근길이 멀면 정말 힘들죠. 퇴근 후에 뭐 하러가기도 힘들고. ㅠ.ㅠ 오오, 뜨개질홀릭!!!! 전 뭔가를 만드는 사람들이 제일 부러워요.
크리스로 나온다는 배우 덕분에 헐리웃판 트레일러를 보고 분위기가 맘에 들어 보려고 생각하고 있는건데, 역시 꽤 괜찮나보군요. 소설을 2부까지 보고 때려친지라;;
책 보기 전에 스웨덴판 영화 스틸컷을 먼저 접해서 캐릭터들 이미지가 너무 달라서 초반에 되게 어색했어요.ㅎㅎㅎ외견상의 리스베트 이미지는 역시 헐리웃판이 훨씬 잘 잡아낸거 같아요. 스웨덴 쪽은 정말 크고;;중성적이고 강해 보이는 바람에 옆에 블룸크비스크가 상대적으로 유해 보였거든요.ㅎㅎㅎㅎ 영화 보고 나서 스웨덴판도 구해 봐야겠어요.
….크리스는 누군가요. ㅠ.ㅠ
저는 3권을 보고자픈데 도서관이 문을 닫아서, 흑.
저도 포스터상으로는 헐리우드판 리스베트의 외모가 더 마음에 들긴 했는데 말이죠. 아, 하지만 스웨덴 판 리스베트도 전혀 크지 않습니다. 중성적이라고 해도 소년의 분위기에요. 소설에 묘사된 외모로는 스웨덴 판이 더 어울릴듯요요. 물론 아가시 눈빛이 상대적으로 훨 강한지라 미카엘도 같이 강해진 것 같지만요. 여기 미카엘 아저씨는 진짜 음, 철벽같습니다.
연약한 먹물이라는 표현에 크게 웃었습니다. 스웨덴판도 못보고 원작도 아직 못 읽었습니다만 데이빗 핀처 판은 정말 폭 빠져서 봤어요.
마르틴 역 맡았던 배우는 캐리비언의 해적 시리즈에서 대장장이 아버지 역을 맡았더랬었지요. 그땐 데비 존스 배에서 부역하느라 얼굴에 별걸 다 덕지덕지 붙여서 몰랐는데… 나중에 <토르>에 나오는 거 보고 첨 보는 배운데 왜 낯이 익지 하고 찾다가 알았습니다;
(그나저나 클래식 좋아하는 살인마들은 기시감이 느껴질 정도로 어디선가 본 것도 같은데 엔야라니 이건 또 나름 새로운 경지네…? 싶더라구요 흐으;)
데이빗 핀처가 보는 맛이 출중하죠. 원작은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사실 사건이나 결말 자체는 흔하디 흔한 스타일인데 거기까지 가는 중간단계가 재미있습니다.
맞다. 캐러비안의 해적에도 나왔군요. 이 아저씨 역시 얼굴이 눈에 익은 이유가 있었어요. 으하하하하, 신선하죠, 엔야. 게다가 묘하게 어울리기도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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