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타임슬립”

이거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아름답다.
근사하게 맞아 떨어지는 구조보다도
다른 무언가 때문인데,

지금 심정을 간단히 말하자면
와하하하하핫, 로저 젤라즈니 따위 엿이나 먹으라지!
야.

나는 나 스스로가 지나치게 감성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자라는 내내 최대한 이성으로 무장하기 위해 발버둥쳤고
그렇기 때문에 감성을 이성으로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머리로는 그게 당연하다는 걸 알지만 강박관념을 떨치기란 쉬운 것이 아니므로]
아직까지도 그것을 하지 못한다는 데 좌절감을 느낀다.

그래서 난 잭이 만프레드의 시간 속에 휘말려 들어간 후부터
내가 왜 늘 그렁그렁 눈물이 고인 상태로 글을 읽어내려갔는지 설명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만프레드는 실질적으로 이상한 존의 후예나 마찬가지니까
그때 느꼈던 것과 같은 것인지도 몰라.
방향성이 다를 뿐이지.

재미있는 일이다.
아무리 작가 자신의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해도
이른바 뉴타입을 이렇게 그리는 건.

아우, 제길 필립 아저씨 너무 좋아. ㅠ.ㅠ

이 인간은 사람 대가리에 – 머리가 아니라 대가리여야 한다. – 대못을 박아 넣는단 말이야.
그래서 못을 빼낸 뒤에도 그 깊은 자국이 남아
그게 거기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쉴새없이 상기시키지.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난 뒤라도 
그 흉터를 살짝만 건드리면 몸이, 머리가 그 때의 경험을 떠올리며 자동반응을 일으키는 거야.

지금 여기 박혀 있는 못이 몇 개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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