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도 안 보고
책도 안 읽고
저는 노는 동안 도대체 어떻게 시간을 보낸 걸까요.
끄응.
일단 아이패드를 멀리해야겠어요. -_-;;;
지금 책장에 쌓여 있는 안 읽은 책만 해도, 허걱.
컴터 정리하다가.
일단 슈롭셔의 슈루즈버리입니다.
슈루즈버리 기차역. 영국의 기차역은 다들 이런 식입니다. 무슨 기차역들이 다 성이야. -_-;;; 그래서 나중에는 기차에서 내리면 일단 뒤돌아 기차역부터 찍는 버릇이 들었다지요.
날씨가 흐려서 비가 오지 않나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 여행 내내 하늘은 찌뿌둥하고 물안개가 낄 망정 우산을 써야하는 비는 내리지 않아서 좋았어요.
슈롭셔 연대 군사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슈루즈버리 성.
이 동네는 돌들이 다들 벌겋습니다. 보자마자 빨간벽돌이라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요. 게다가 건물들도 다 네모반듯해요.
영국은 어딜가나 군사박물관 투성이입니다. 그저 그 지방 연대나 군대들의 역사를 따라 주로 훈장부터 시작해 주변에서 모은 물건들을 정리해두는 식인데, 역사가 역사다보니 어딜 가나 전쟁과 군인이 빠지는 곳이 없어요. 성당이야 원래 거대한 무덤이나 마찬가지고 그곳에도 늘 군인들이 묻혀 있지요.
그러고보니 어디에선가 한국전 참전한 애들이 가져온 물건들도 봤는데, 그게 어디였더라. -_-;;;
성 꼭대기에 있는 로라의 탑….이던가.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
성 지붕 위.
자갈이 깔려 있는데 거기에 마차 바퀴 자국까지 내 놓았습니다.
성 위에서 내려다 본 흔한 슈롭셔의 풍경.
이걸 보고 있으니 갑자기 ‘슈롭셔의 젊은이’의 대목이 참 실감나게 다가오더군요.
다리 위에 있는 쟤는 기찻길입니다.
예쁩니다. ㅠ.ㅠ 강과 나무와 들판이 서양 풍경화를 보는 느낌이에요. 뭐 원래 풍경화라는 게 자기가 익숙한 풍경을 그리는 거라 당연하지만. 초여름에 오면 끝장으로 멋지겠더라고요. 젠장, 이 나라는 우리나라와 달리 지평선이 있어. 뭔가 적응이 안돼!!!!
이런 건물들이 늘어선 거리를 지나 – 튜더 왕조 시대 풍이라고들 합니다.
슈루즈버리는 마을 자체가 작은지라 사실 이런 건물들 구경은 체스터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는데[거긴 심지어 막스 앤 스펜서가 이런 모습 오오오오오오] 여긴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요.
저 놈의 ‘팻 페이스’ 옷가게인데 아주 질리도록 봤습니다. -_-;;;
“영국 다리”를 건너면
슈루즈버리 수도원이 보이죠.
앞에 보이는 뾰족탑은 다른 교회여요.
남아있는 건물은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게다가 전쟁 때 대부분 파괴되어서 얘는 새로 복원한 애죠.
안쪽에서 사진을 찍긴 했는데 너무 어두워서 다들 흔들리고 망가진지라. ㅠ.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의외로 소박합니다. 가이드는 없지만 팻말이 많이 붙어 있어서 그거 읽는데만도 시간이 많이 가더라고요.
어딜 가나 저런 깃발이나 문장들만 미친듯이 찍고 온 것 같습니다.
간만의 출근인데 적응은 잘 하셨나요?
영국 사진은 끝내주네요. ㅠㅠb 다음을 기대합니다.
졸려여…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어…ㅠ.ㅠ
아아, 백수란 왜 그렇게 좋은 걸까, 흑. ㅠ.ㅠ
한정된 시간 동안 노는 건 참 감질나죠. 미쿡과 달리 세월의 더께가 켜켜이 쌓인 걸 보니 멋지구리 하네요. 해리포터 시리즈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그 기차역은 인상적이었어요.
오랜만에 출근하셔서 적응 기간이 필요하시겠어요. 저는 그 동안 참여했던 단행본&잡지팀 전체가 공중분해되어서 다시 백수가 되었어요. 투자자가 출판팀 대표와 직원들을 등쳐먹었다고 할 수 있죠. 자기 잇속만 빼먹고 다 날려버려서 계속 패닉상태로 블로그도 버려두고 있었어요.^^;;
제가 이용한 역이 해리 포터에 나오는 킹스크로스였는데 전 그것도 모르고 그 유명한 승강장에 안 가봤어요. 카트가 박혀 있다고 하더군요.
어, 그런 일이 있었단 말입니까. 그런 사정이 있는 걸 전혀 몰랐네요. 제가 좀 경솔하게 입을 놀린 것 같습니다. 그런 XX할 자식이 있나. 왜 세상에 그런 나쁜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사람 가슴에 못을 박아놓고…지금은 어떠세요? 조금은 괜찮아지셨나요?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