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Minisinoo
작가의 말: 엑스맨 팬들에게, 아무래도 몇몇 말장난을 응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령 ‘
very big truck’이라든가… 그리고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엑스 맨션 지하에 진료실험실이 하나 더 있을 거라고 가정했다. 진이 스컬리를 세레브로나 엑스맨 유니폼이 놓인 복도로 데리고 갔을 리가 없기 때문..등등의 이유에서다. 크레이그 다우너 요원은 엑스맨 만화에 나온 적이 있다. 물론, 존 도겟과 동일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할 것!!!
* 번역 허가는 메일로 받았습니다.
Case X-1743: Unresolved
Part II – Washington, DC, 2005
2005년 봄, 워싱턴 D.C. 미 의회
텔레비전 화면에서는 스피커와 영화관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프로젝터 스크린을 배경으로 불타는 듯한 색깔의 정장을 걸치고 그보다는 약간 부드러운 다갈색 머리칼을 어깨 아래까지 늘어뜨린 미녀가 프레젠테이션을 펼치고 있었다.
“……현재 우리는 인간이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는 순간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주로 사춘기에 나타나는 뮤턴트 발화는 대개 정서적 스트레스가 급격히 증가함으로써 발생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레이 박사. 상당히…교육적인 내용이군요. 하지만 박사의 보고를 듣고 나니 커다란 쟁점이 될 수 있는 문제가 떠오르는군요. 간단하게 얘기해서, 뮤턴트들은 위험합니까?”
“편파적인 질문이군요, 켈리 의원님. 운전대 앞에 앉은 비도덕적인 사람들 역시 모두 위험하다고 불 수 있지 않나요?”
“그들에겐 적어도 운전면허증이라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네, 하지만 삶을 영위할 자격이 따로 주어지던가요? 돌연변이 능력을 획득하고 대중 앞에서 그러한 능력을 발현한 뮤턴트들은 모두 공포와 적의, 심지어 폭력적인 반응을 접했습니다. 그런 적대감 때문에 저는 켈리 의원님께 뮤턴트 등록법에 반대하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뮤턴트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도록 강요하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고요? 대체 뮤턴트들이 뭘 그렇게 숨기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왜 그렇게 밖으로 나오길 두려워하는 겁니까?”
“그들이 숨어있다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숨어있다는 게 정확하게 무슨 의민지 알려드리지요, 그레이 박사…”
[#M_계속 읽으시려면…|그만 읽으시려면…|멀더는 한숨을 쉬고 소파에서 일어났다. 어항과 더불어 새로 이사하면서 죽어도 가져와야 한다고 우겼던 낡은 검은 가죽 소파였다. 스컬리는 그리 많이 불평하지는 않았다.
“아주 저 여박사를 산 채로 잡아먹고 계시는구만.”
그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아내가 앉아있는 의자 뒤로 움직여 냉장고에서 차가운 피자 한 조각을 꺼냈다. 결혼한 지 3년이 지났건만, 그의 식사 습관은 변화가 없었다.
피자 상자를 보고 빌리가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피자, 피자, 피자!”
“당신 아들 맞네요.”
스컬리가 식탁에서 서류에 파묻은 고개를 들지도 않은 채 말했다.
“언제 의심이라도 했던가요?”
스컬리가 웃었다. 지금은 이 말이 ‘농담’이 될 수 있지만, 한 때는 그렇지 못했다.
“그리고 내 생각에 저 그레이 박사는 꽤 잘 버티고 있는 것 같아요.”
“대체 어딜 봐서요? 저 켈리라는 인간이 바보라는 점을 빼면 말입니다.”
“그것도 있고…또 다른 점도 있어요. 아주 과학적이고 이성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스컬리로서는 최고의 칭찬이었다.
“하지만 그걸로 인기를 얻을 수는 없죠.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에 겁을 먹곤 하니까요. 멀더, 당신도 알잖아요.”
멀더는 한숨을 내쉬며 자신과 아들을 위해 리틀 카이사르의 이탈리안 소시지 두 조각을 꺼내 전자렌지에 넣고 돌렸다. 그런 다음 텔레비전이 놓여있는 오락실로 향했다. 새 소파는 거실에 있었고, 그의 낡은 소파는 오락실에 놓여 있었다. 어쨌든 멀더가 거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니까.
“피자.”
그는 이렇게 말하며 바닥에 앉아 빌리의 접시와 ‘초록 주스’가 담긴 컵을 내려놓았다. ‘열대 키위와 흰 포도’ 맛 주스였다. 멀더로서는 애가 어떻게 이런 걸 마실 수 있는지 도저히 풀 수 없는 수수께끼였다. 정말 끔찍한 색깔이었으니까. 하지만 멀더는 이미 오래전에 아이들의 입맛이란 엑스파일 감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멀더!”
스컬리가 부엌에서 소리쳤다.
“냅킨은 챙겼어요?”
“네, 네.”
그는 빌리에게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조심해서 먹지 않으면 엄마가 우리 둘의 껍질을 벗겨버릴 거야.”
빌리는 눈을 꿈벅거리며 멀더를 쳐다보더니 조그만 접시와 컵, 그리고 냅킨을 아주 조심스레 집어 들고는 가죽 소파에 앉아있는 아버지 옆에 앉기 위해 커피 테이블 쪽으로 걸어갔다. 멀더는 멍하니 언젠가 자신의 아들도 엑스진을 발화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정말로 그런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지? 멀더 자신이야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테지만 요즘의 사회정치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멀더는 아무에게도, 특히 자신의 아들에게만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랐다. 물론 이성적인 사람들은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벌써 공포가 퍼져 나가며 증오와 폭력사태가 발생하고 있었다. 빌리의 특이한 임신 과정과 탄생을 생각해볼 때, 멀더는 이 아이가 앞으로 어떻게 자랄지 도무지 짐작도 자기 않았다. 두 사람의 아들은 벌써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었다. 네살박이치고 기계를 다루는 능력이 뛰어났고(다른 남자아이들에 비해 훨씬), 평범한 아이들보다 언어 능력도 뛰어났다(남자아이치고는 아주). 하지만 멀더도 스컬리도 ‘평범한’에서 거리가 먼 사람들이니, 그들의 아들이 다른 이들과 다른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그게 돌연변이를 만드는 유전자 탓일 리가 있을까?
그는 다시 텔레비전으로 관심을 돌렸다. 의회는 로버트 켈리 의원의 화려한 수식어구에 동조하고 있었다. 그레이 박사는 입을 다물고 있더니 실망한 표정으로 연단에서 일어났다. 그녀에게 말을 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의석에서 커다란 고합소리가 들려왔다.
“개자식들.”
멀더가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곤 조금 더 큰 소리로 말했다.
“저 나쁜 자식은 틀림없이 대통령 선거에 나가려는 수작이에요.”
“아마 그럴걸요.”
스컬리가 부엌에서 대답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에는 아무런 관심도 나타나지 않았다.
멀더는 팔짱을 끼고는 부루퉁한 얼굴로 텔레비전을 노려보았다. 켈리 의원은 멀더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었고, 그래서 그는 무엇인가 긴장을 풀어줄만한 논쟁거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스컬리는 그럴 기회를 줄 것 같지 않았다. 게다가 빌리는 너무 어렸다. 멀더는 커다랗게 한숨을 내쉬고는 채널을 돌렸다. 코키 로버트가 그레이 박사의 요점을 정리한 다음 켈리 의원의 이야기를 요약했다. 그녀는 항상 그렇듯 공정했지만 멀더는 지루했다. 단지 그 자신이 토론에 참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다시 채널을 돌렸다. 그레이 박사가 연단을 떠나고 있었다. 복도로 향하는 그녀의 얼굴에는 혐오감만이 가득했다. 건물 밖에 도달하자 수많은 기자들이 그녀에게 달려들었지만, 그레이 박사는 아무말 없이 그들을 헤치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한 젊은 남자가 그녀가 기자들을 몰아내는 것을 도와주고 있었다. 멋들어진 붉은 선글라스를 낀, 모델처럼 생긴 잘생긴 청년이었다. 유전학 박사가 그런 복장의 젊은 보디가드의 도움을 받다니 조금 묘해 보였다.
갑자기 멀더의 뇌 한쪽에서 기억을 관장하는 시냅시스가 탭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그는 저 얼굴을 알고 있었다. 젠장, 그레이의 얼굴이 아니라 저 청년의 얼굴 말이다.
대체 어디서 저 얼굴을 봤더라?
여의사와 그의 보디가드가 휠체어를 탄 대머리 남자와 리무진 옆에서 만나는 것을 본 순간, 멀더의 머릿속에 대답이 떠올랐다.
“세상에….”
멀더가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는 소리쳤다.
“스컬리!!”
“뭐가 필요하다고요?”
화가 난 듯한 목소리가 전화선 저쪽에서 말했다.
멀더는 빨랫감을 뒤적거리며 핸드폰을 다른 쪽 어깨로 옮겼다.
“엑스파일 번호 1743, 파일 안에 편지가 끼워져 있을 겁니다. 그 편지가 필요해요.”
“멀더, FBI 파일에서 증거물을 빼내는 게 어떤 짓인지 당신도 잘 알잖습니까.”
“괜찮아요, 존. 그 편지는 정부 소유가 아니니까. 그건 스캇 서머즈에게 보내는 편지요.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거기 끼워둔 것 뿐입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 C 스팬에서…겨우 1분도 안되는 동안 얼굴만 힐끗 본 친구가 9년 전에 행방불명된 소년이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단 말입니까?”
“동일인물이야. 확신해요.”
존 도겟이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좋습니다. 그 편지를 보내드리죠. 하지만 데이나에게 보낼겁니다.”
“도겟–”
“나한테 강요할 생각 마십시오, 멀더. 편지는 스컬리 요원에게 보내겠습니다. 그러니 당신은 그녀의 방식대로 따르도록 하세요. 갑자기 그 사람들 삶에 끼어들 순 없잖습니까. 벌써 9년이나 되었다면서요. 그가 원한다면 언제고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어쩌면, 하지만 아닐 수도 있죠. 요즘 뮤턴트들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좀 생각해봐요. 만일 그 친구가 뮤턴트라면, 뭐 만약 그렇다면 이제까지 벌어진 일을 설명하기가 훨씬 쉬워지지만, 여하튼 모험을 하고 싶진 않았을 겁니다. 어떤 애들은 뮤턴트라는 이유로 친부모한테 버림받는 판에 그 친구는 수양아이였으니까요.”
“그가 뮤턴트라고 친다면 왜 그의 양부모가 그와 연락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멀더? 벌써 9년 전 일인데다, 당신 입으로 친부모들마저 뮤턴트 아이들을 거부한다고 했잖아요.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지만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들 하더군요.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부모와 만나게 하는 건 그 친구한테도 잔인한 일이 아닐까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요, 날 믿어요.”
“당신이 그 말을 할 때가 제일 걱정이 된단 말입니다, 멀더. 당신이 ‘날 믿어요’라고 하면 꼭 누군가가 다치거나 죽잖아요.”
“이건 그런 상황이 아니요–”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래도 편지는 데이나한테 보내겠습니다. FBI 뱃지를 지닌 건 그녀니까요.”
“멀더, 제발 가만히 좀 있어요. 꼭 산더미 같은 흔들의자에 둘러싸인 고양이처럼 움찔거리고 있잖아요.”
멀더는 아내를 바라보려고 했지만 저절로 떠오르는 미소를 참을 수가 없었다.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에야 쫓고 쫓기는 게임이 다시금 재개되었고, 이제 그는 사냥감이 살고 있을 커다란 문 앞에 서 있었다. FBI 뱃지는 없지만 온 몸에 스릴이 넘치는 것만큼은 주체할 수 없었다.
“노크해요, 스컬리.”
스컬리는 한숨을 내쉬더니 멀더의 말대로 문을 두드렸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방 안에 있는 사람은 방문객을 기대하고 있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이들은 언제 쳐들어올지 모르는 기자들을 막기 위해 호텔 경비들에게 의지하고 있었고 보통의 경우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러나 스컬리의 뱃지는 그런 장애물 따위는 간단히 뛰어넘을 수 있었다.
문이 열렸다. 진 그레이 박사였다. 방금 낮잠이라도 자고 있었던 양 멍해 보였다. 붉은 머리칼이 얼굴 주위에 헝클어져 있었다.
“무슨 일이시죠?”
그녀가 조심스레 물었다.
스컬리가 배지를 들어보였다.
“FBI의 데이나 스컬리라고 합니다. 이쪽은 제 남편이자 전 파트너인 폭스 멀더죠. 잠시 시간 좀 내주시겠어요, 그레이 박사?”
그레이는 놀란 것 같았지만. 문을 열어 두 사람을 들어오게 했다. 하야트 호텔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방이었다. 바닥에는 두꺼운 카펫이 깔려있고 창에는 짙은 초록색 커튼이 드리워져 있었으며 방 전체가 고상한 나무 장식으로 가득했다.
“물론이죠, 들어오세요.”
멀더는 그레이 박사 옆을 지나 방으로 들어가며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아름답고 당당한 태도를 지닌, 인상적인 눈썹과 입술을 지닌 여성이었다. 턱 모양으로 볼 때 약간은 고집이 셀지도 모른다. 그레이는 문을 닫으며 물었다.
“무슨 일이죠?”
최상의 방어는 공격이라고 했던가. 멀더가 말했다.
“조금 옛날 일 때문에 왔습니다. 사실, 9년 전에 있었던 사건이죠.”
그레이는 고개를 저었다.
“무슨 일인지 짐작도 가질 않는군요.”
스컬리가 커다랗게 한숨을 내쉬더니 팔꿈치로 멀더를 찔렀다.
“이 사람은 그냥 무시하세요, 그레이 박사. 이건 공식적 수사도 아니고 다시 수사를 재개할 생각도 없답니다. 단지 당신 수행원 가운데 한 사람이 관심있어 할지도 모르는 정보를 가지고 있어서 찾아왔을 뿐이에요. 아, 그리고 이왕이면 오늘 아침 박사님의 발표 내용이 상당히 뛰어났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군요. 후에 기회가 된다면 그 연구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싶어요.”
“무슨?”
그레이 박사는 여전히 경계하고 있었다.
“전 의학박사에요. 그리고…..좀 흔치않은 사건들을 많이 다루었지요. FBI를 위해서요. 뮤턴트 염색체와 그 발현 징후에 대한 연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정말 기쁘겠어요.
“아.”
그레이 박사는 이제 조금 긴장을 푸는 듯 했다. 스컬리는 다른 여성 과학자를 안심시키는 법을 알고 있었다. 옷이 아니라, 그녀의 연구에 대해 칭찬의 말을 할 것. 멀더는 다시 씨익 웃었다.
“7년동안 제 남편과 저는 FBI의 엑스파일이라는 부서에서 일했어요.”
스컬리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주로 해명 불능인 현상들에 대해 조사를 했죠.”
“그리고 그중 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하신다는 말씀이군요? 그 사건이 뮤턴트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시나요?”
멀더의 미소가 더욱 커졌다.
“우리는 그 사건에 뮤턴트가 연관되어 있다고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
“멀더!”
스컬리가 잽싸게 끼어들었다.
그러나 그는 그녀를 무시했다.
“오늘 아침 의회 밖에서 박사님 옆에 있던 젊은 청년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찾아온 겁니다. 선글라스를 쓴 친구 말이죠. 머리를 깔끔하게 자른. 지금 여기에 있나요?”
그레이 박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스캇? 스캇과 이야기를 하고 싶으시다고요?”
멀더는 승리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한껏 노력해야 했다. 9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후, 마침내 그는 스캇 서머즈를 찾아냈던 것이다. 바로 이 워싱턴에서, 바로 코 밑에. 멀더의 옆에서는 스컬리가 그레이 박사를 안심시키려고 하고 있었다.
“그에게 문제가 생긴 게 아닙니다, 그레이 박사. 단지 옛날 사건에 연루되어 있는 것 같아서요. 그리고 제 남편이 그에 게 전할 정보를 지니고 있거든요.”
그레이는 호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갑자기 옆에 딸린 작은 방에서 휠체어를 탄 나이든 사내가 나타났다.
“아, 이런.”
그는 희미한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두 FBI 요원들께서 그레이 박사를 놀래킨 것 같군요. 진, 이 사람들은 해를 끼치려는 게 아니야.”
멀더는 눈을 가늘게 뜨고 새로 등장한 사내를 노려보았다.
“당신은 또 누굽니까?”
“멀더!”
스컬리가 다시 소리쳤다. 가끔씩 그녀는 멀더가 잘못을 저지른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느끼게 했다.
그러나 노인은 세 사람이 있는 소파 쪽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 희미한 미소는 이제 커다랗고 흥겨운 웃음으로 바뀌어 있었다.
“드디어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멀더 요원. 스키너 부국장이 당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지요. 내 이름은 찰스 자비에라고 합니다. 내 제자들은 모두 엑스 교수라고 부릅니다만. 스캇 서머즈를 찾아오신 거지요? 스캇에게 줄 편지를 가지고.”
“그걸 어떻게 알았죠?”
멀더가 놀라서 물었다.
“9년전, 오하마에 있던 게 당신이죠, 그렇죠?”
“그렇소. 거기에 대해서는 사과를 드리지요, 멀더 요원, 그리고 스컬리 요원. 하지만 그 때는 어쩔 수가 없었어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스캇을 만나야 했으니까. 그는…아주 예민하고 연약한 상태에 있었소.”
“대체 그날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죠?”
스컬리가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멀더는 스컬리의 그런 표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아주 일시적인 거였소. 내 도덕관을 어긋나는 일이었긴 하지만. 난 그런 능력을 지니고 태어났지요.”
그러더니 갑자기 멀더와 스컬리의 머릿속에서 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스캇 서머즈처럼, 나도 뮤턴트라오.”
“하느님 맙소사….”
멀더가 중얼거렸다. 놀라움 때문인지, 아니면 기쁨 때문인지 자신도 모른 채. 어쨌든 그도 어느 정도 텔레파시를 지니지 않았던가. 멀더는 커다란 미소를 지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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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en] 팬픽 번역: Case X-1743: Unresolved part II-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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