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스미어였나….에서 먹은 진저 브레드
한참 걷다가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길래 궁금해서 들어가 사 먹어보았습니다.
우우, 옛날에 제가 한번 먹고 너무 맛없어서 뱉은 진저브레드는 대체 정체가 뭐였나요.
얘는 달착지근한데다 생강 향이 강해서 좋더라고요, 흑흑.
게다가 차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납니다. 한국 가져와서 여러 사람 먹여보고 싶었는데 이건 포장도 안 되고, 쩝.
주말 광장에서 열린 시장에서 사온 돼지고기 파이.
파이 종류가 너무 많아 망설이다가 하나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얘가 제일 무난할 거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정말 맛있었어요. 절인양파가 새콤달콤해서 더더욱.
굳이 데우지 않아도 먹을만 하더라고요. 웬만한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훨 나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코니시 파이도 먹어봤어야 했는데.
그리고 그 유명한 머마이트!!!!
저거 책에서 읽을 때마다 무슨 맛인지 궁금했지요.
몇년 전에 오스트레일리아 산 베지마이트는 결국 얻어먹어 봤는데 그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머마이트는 기회가 없었거든요. 흠, 얘는…베지마이트보다 훨씬 짜고 향도 센 편입니다. 맛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는데 전 너무 짜서 혓바늘이 돋을 지경이더라고요. 베지마이트는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토스트에 버터도 듬뿍 발랐건만.
영국에 갔으니
여기에만 있다던 솔트 앤 비네거 맛 포테이토 칩도 먹어주고.
무슨 맛이냐고 묻는다면 시고 짜다고 대답하겠습니다.
그런데 묘하게 중독성 있어요. -_-;;
혀가 얼얼할 정도로 짠데 계속 먹게 되더라고요.
일하면서 궁금했던 블랙커런트 주스 리베나.
생각보다 안 답니다. 가격도 딱 적당해서 왜 십대 애들이 즐겨 먹는지 알겠더군요.
그래서 거기서 종종 즐겨먹는 음료수가 되었습니다.
리베나 딸기도 있었는데 개도 먹어볼 걸 그랬어요.
빵집에서 갓 구워 나온 따끈따끈한 스테이크 베이크.
기본적으로 스테이크 파이와 똑같습니다.
그런데 방금 사와서 길거리 벤치에 앉아 먹은 얘가 더 맛있었던 것 같아요.
얘는 런던에서 먹은 기네스 숙성 스테이크 파이.
파이껍질을 자르면 저렇게 안에 든 고기와 육즙이 흘러나옵니다.
참 맛나 보이죠?
나쁘진 않아요.
……근데 짜요. ㅠ.ㅠ
그건 그렇고, 스테이크 파이는 어딜 가나 기본 메뉴인데, 헤이스팅스가 즐겨먹던 콩팥 파이는 안 보이더라고요. 하긴 왠지 걔가 더 고급음식같기는 합니다.
워즈워스의 도브 코티지에서 파는 버터 퍼지.
퍼지라고 해 봤자….뭐야, 이거 밀크 캬라멜이잖아!!!
였습니다. 그리고 저거 사흘 동안 절반 먹고 결국 포기했어요.
달아, 달다고요. ㅠ.ㅠ
사실 거기에 널리고 널린 디저트들을 먹어보겠다는 장대한 계획을 세웠건만
막상 가서 진열장에 놓인 그 수많은 애들을 보게 되면
눈으로 단맛에 질려버려서리, 아흑.
‘맛’이 있는 게 아니라 달기만 한 느낌이거든요.
유명한 집 아니면 차라리 울 나라 디저트가 나아요.
심지어 인도 카레도
울 나라에는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지만 차라리 울나라 식당들이 나아요!!!!
대체 왜!??!?!?!?!?!?
영국애들이 원흉인건가? 걔네들이 문제인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