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아시다시피 영국은 식도락 여행을 할 곳도 아니고
게다가 전 레스토랑 갈 처지도 아니고
워낙 게으른지라 생각나면 찍고, 생각 안 나면 안 찍는지라.
그래서 평범하게 먹은 것들입니다.
가장 전형적인 영국식 아침식사
토스트와 달걀-스크램블, 프라이, 포치 셋 중 하나 고르면 됩니다.
구운 토마토와 콩, 구운 양송이
베이컨과 소시지(둘다 먹는다는 게 포인트 -_-;;; 제발 하나만 먹으라고)
거기다 해시 포테이토까지 입니다.
개인적으로 해시 포테이토를 꽤 좋아하는데 이거 진짜 아침에는 못먹겠더구만요. ㅠ.ㅠ
이건 요크의 B&B에서 나온 아침식사입니다.
제가 이때쯤 고기에 너무 질려서리 소시지와 베이컨을 빼달라고 했거든요. 덧붙여 해시 포테이토도.
이쪽은 거기에 덧붙여 블랙푸딩이 같이 나옵니다. (무서운 인간들 -_-;;; 아침에 동물성이 두 가지도 모자라 세가지나..ㅠ.ㅠ)
흠, 하지만 여기 블랙푸딩보다는 스코틀랜드에서 먹은 해기스가 더 맛났어요.
기본적으로 똑같은 애인데 해기스 쪽이 좀더 향료맛이 덜하달까, 소박하달까.
조금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요크 블랙푸딩은 순수한 피맛이 아니더라고요.
이게 휴게실에서 먹은 해기스 롤. 맛있었어요.
롤은 둥근 빵임다. 전 그걸 시키면 적어도 양상추는 아니더라도 피클이 하나라도 들어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해기스 롤에는 정말!! 순수하게!!! 롤와 해기스만 들어 있습니다. -_-;;;; 와, 심지어 양파도 안 줘요. ㅠ.ㅠ 베이컨 롤에는 베이컨만 들어 있고 햄 롤에는 햄만 들어 있습니다. 이 빌어먹을 영국 것들!!!!!
이틀만에 동물성에 질려 체스터 동네 카페에서 먹은 샐러드. 들어가는 채소 종류를 마음껏 고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는 결국 필링을 선택하라는 강요가 떨어져서, 흑. 저 위에 있는 건 로스트 햄입니다요. 치즈가 참 맛나더군요. 흐흐.
같이 먹은 양송이 수프. 수프와 샐러드를 같이 시키니 정말로 같이 먹을 거냐고 물어보더군요. 하긴 양이 좀 많긴 했어요. 그렇지만….그렇지만!! 제발 님들아, 어떻게 하나만 먹니. 좀 골고루 좀 먹자. ㅠ.ㅠ
요리책에서만 봤던 닭 간 파테…펍에서 안주 겸 시켜먹었는데, 어머나…발그레.
이렇게 맛난 애일줄이야. 꺄아. >.< 이거 집에서도 해 먹을 수 없을까요, 아훅.
푸아그라보다 훨 낫습니다. 갸는 너무 느끼해서리.
스위트 포테이토+턴닙 수프.
…..스위트는 개뿔. 하나도 안 스위트해요. 제가 턴닙 향을 무척 싫어하는데 묘하게 여기 턴닙은 꽤 입에 맞더라고요. 하긴, 김치나 다른 향 강한 채소가 없으니 이거라도 먹지 않으면 안된다는 위기의식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빵은 좋더군요. 달지 않고 밀가루 맛이 나는 것이, 질리지가 않더라고요.
맛있었어요, 일요일 점심용 로스트비프….>.<
물론 일요일이 아니라 다른 날에도 팝니다만, 점심 때에는 평소보다 양을 줄여 내놓는 식사가 있더라고요. 맛있었어요, 고기. >.< 맛있었어요 그레이비 소스, 맛있었어요, 절인 양파. >.<
…..요크셔 푸딩이 좀 느끼한 거 빼고. 그치만 이 식당 비주얼 하나는 정말 끝내주더라고요. 제가 사진을 못찍어서 그렇지, 흑.
으아니 아침부터 저도 모르게 정신놓고 침흘리고 있어요.ㅠㅠㅠ고기와 빵이라니..전 이것만 먹고 살다 죽어도 여한이 없을거예요ㅠㅠ흑흑흑 근데 저렇게 먹어대면 정말 고도 비만의 고속도로를 타게 되겠죠… ㅠㅠ 아 근데 저 고기들…진짜 맛있어보여요.
……..그런데 정말 저거 사흘만 먹고 나면 ‘야채! 채소! 과일!’을 부르짖게 되실걸요. ㅠ.ㅠ 서양애들이 육식육식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말 이정도로 고기고기에 절어살줄은 몰랐습니다. 어헉.
그런데 고기가 맛나긴 맛나더군요, 으하하하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