옙, 어제 저녁에 돌아왔습니다.
아직도 조금 얼떨떨 하네요.
얼마나 가 있었다고 한국어 단어가 생각 안나요, 쿨럭.
아우, 이주일 뒤에 다시 출근할 생각 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복잡합니다요.
흐, 여하튼 여행 내내 운이 엄청나게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귀국길에 불운들이 한꺼번에 몰려온 것 같습니다.
출국 도중 나오는 공항마다 족족 신체검사 걸렸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팔찌 결국 하나 잃어버렸죠.
[파리에서 신체검사 할때까지만 해도 있었는데, 제길. ㅠ.ㅠ]
마지막으로 인천에서 세관 걸려서,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
스코틀랜드에서 SGIAN DUBH
그러니까 하이랜더들이 사용하는 이른바 블랙나이프 모형을 하나 사왔는데
그게 글쎄 세관에서 도검류로 분류되어 빼앗겼지 뭡니까. ㅠ.ㅠ
날이 서 있지도 않고 날길이가 10센티미터도 안 되서 안심했더니만
끝이 뾰족하다고 위험하다면서 빼앗아갔어요!
엉엉엉, 너무해. ㅠ.ㅠ
아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관광객용 기념품점에서 대놓고 파는 모형인데
누가 봐도 진짜 칼 아니라고요, 허걱.
그거보다 진짜 날이 서 있는편지칼이 훨씬 더 위험하지 않나?
흠, 그러고보니 편지칼은 수입업자 아니면 결코 들여올 수 없겠군요.
하여간 어제 것 때문에 한시간이나 세관에서 지체하고는
칼 빼앗기고 터덜터덜 집에 돌아와서
사방에 전화해서 투덜거리고
아침에 경찰서 갔더니
이건 구 관할이 아니니 서울경찰청에 가야한다고….
[아니, 세관 아저씨야. 나더러 생활질서계가 있는 사는 곳 경찰서면 된대매.]
그래서 서울청에 전화했더니만 이거 서류 한장으로는 힘들고 물건을 직접 보고 판단해야 하니 우리측에 사진 보내달라고 세관에다 강력 건의하라고….
그래서 세관 담당직원과 통화했는데
그분이 직접 보시고 연락주시겠다고 했어요.
헉, 그리고 방금 연락왔어요!
직접 보고 판단했더니
“으음…별로 문제될 건 없어 보이네요. 다음부턴 이런 거 가지고 오시지 마시고요. 언제 찾으러 오실래요?”
앗싸아!!!!!
행운의 여신은 저를 버리지 않았나봅니다. 와하하하하하하핫.
…….그건 그렇고 끝이 뾰족…너무해애. ㅠ.ㅠ
아 법 좀 고칩시다, 님들아. 저건 누가 봐도 기념품이잖아요.
그런데 담당 직원분이 ‘무슨 용도로 들여오신 거예요?”
라고 묻는데 그냥 기념품으로요..말고 다른 대답이 있긴 한가요?
흠, 칼 모형 예쁘지 않나. 그거 사오는 사람 별로 없나. 흐음.
사실 다른 분께 선물로 드리려고 들여온 애인데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아무래도 그냥 제 손에 지켜야 할 것 같습니다.
여행은 재미났어요!
그치만 아쉬웠어요.
런던은 그냥 덤으로 생각하자고 했더니만 덤은 무슨 덤,
런던에만 최소 삼개월은 있어야 하는 건데.
거기서 런던 워크란 워크는 다 참가하고 박물관이란 박물관은 다 가봤어야 하는 건데, 흑흑. ㅠ.ㅠ
일년은 있어도 부족했을 거예요, 아흑.
왜 제 머리 위 하늘에서는 돈 비가 내리지 않나요. ㅠ.ㅠ
와~ 잘 다녀 오셨어요? ^^
여행의 묘미는 역시 ‘사고’ 나이겠습니까 ㄱ-;;
재미난 여행 후기와 사진을 풀어주세요 >_< 세관문제도 좀 시간걸리고 힘드셨겠지만 잘 풀려서 다행이네요. 여독 잘 푸시고 ^^ 비오고 갑자기 추워지니 감기도 조심하세요 ^^
그런데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사진이 다 흔들렸어요. ㅠ.ㅠ 제대로 나온 건 정말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고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했던 제가 바보였던 걸까요.
한국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놀랐어요. 이맘때쯤 날씨가 이게 아니잖습니까.
우왕 돌아오셨군요~ 즐거운 여행이셨을거 같아요. 아아..저도 런던…ㅠㅠ 돌아오는 길에 우여곡절이 많으셨네요.ㅎㅎ 근데 모형 칼 갖고 저정도면 밀덕들이 사들여오는 총,칼,기타 군수물품(?)들은 어쩔…ㅋㅋㅋ아님 세관에서 저럴 정도로 퀄리티가 굉장히 좋은거 아닐까요?ㅎㅎ사진 보고싶어요!ㅎㅎ
런던은…정말 몇달은 있어야 하는 도시여요. 특히 4시면 해가 지는 지금같은 때는요. -_-;;;; 9-10월쯤이 딱 좋아보이더군요.
차라리 진짜 도검류였으면 경찰서에서 허가증을 받아 오히려 간단하게 끝날 텐데 저런 물건은 세관 직원들의 판단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애매하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사진 올릴게요. ^^*
드뎌 돌아오셨네요. 아쉬움이 짙게 느껴져요.^^
기념품 꼭 돌려받으시면 좋겠네요. 전에 작업했던 여행서 저자분도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올 법한 칼 세트를 선물로 받느셨는데 아랍권이라 반입 시도도 못하고 팔고 오셨대요. 이래저래 미국이 갑이라 불편해졌어요.
안그래도 빼앗기자 마자 오기로라도 받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죠. 사실 정말 탐나는 큰 애들도 있었건만 갸는 걸릴 게 뻔해서 못샀는데, 이렇게 작은 애까지 걸릴줄은 몰랐어요.
아아 부러운 분. 즐겁게 잘 다녀오셨군요. ㅠㅠ 그래도 칼 찾으셔서 다행!
넵,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어, 이거 위험해보일만도 하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