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부르는 이름이 있는데 까먹었음닷.
예전에 얼핏 레시피를 보고
너무 간단해 보여 꼭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오늘 마트에 갔다가 재료를 듬뿍 사왔습니다.
재료: 대구 토막낸 것, 새우, 조개, 오징어 등등 여러가지 해물
1. 바닥이 깊은 냄비에 올리브유를 넉넉하게 뿌리고 마늘을 볶는다.
[사실을 볶고 난 마늘을 건져내야 하지만 한국사람은 그런 것에 개의치 않습니다.]
2. 물을 바닥에 살짝 붓고 생선을 넣은 다음 뚜껑을 덮고 익힌다.
3. 잠시 후 오징어 썬 것을, 그 다음 조개를, 그 다음 새우를
차례대로 뚜껑을 열고 넣어 익힌다.
4. 재료가 대충 거의 익으면 해물이 잠기도록 물을 부은 다음 토마토 두 개를 잘게 잘라 넣고 끓인다.
양파를 잘게 잘라 넣는다.
[하지만 토마토를 구할 수 없어 대신 스파게티 소스를 이용했지 뭡니까.]
5. 소금과 후추로 간한다.
6. 완성품
야채가 너무 없는 데다 토마토 대신 스파게티 소스를 썼더니 좀 느끼해서 냉장고에 있는 숙주를 넣고 끓였더니 진짜로 고춧가루 대신 토마토 소스를 사용한 퓨전 요리 비슷한 게 되어 버렸음닷. 저기서 더 끓여서 면만 넣으면 제대로 된 해산물 파스타 완성이겠죠.
그럭저럭 먹을만은 했는데 뭔가 만족스럽지 못했어요. 냄새는 끝내줬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역시 토마토 소스가 아니라 진짜 토마토를 사용했어야 했나 봅니다.
뭐, 기본적인 해산물 스튜가 이런 게 아닌가 싶어요.
생선 두 도막과 새우가 조금 남았는데[요즘 새우가 철인가 봐요. 평소보다 훨씬 싸더라고요.]
내일 무를 사와서 그냥 한국식으로 끓여먹을까 봅니다.
뭐, 토마토 대신 고추가루와 간장과 무를 더하면 되겠죠. 으하하하하하하하.
대게 마늘,올리브 오일, 바질 그리고 토마토(있어도 없어도 무방)을 넣으면 이탈리아 풍미가 되더라구요. 어찌보면 가장 쉽다능;;;ㅎ
아니, 저기 들어간 건 다 넣었는데 왜 이탈리아 풍미가 안 나는 걸까요, 흑흑.
동생과 사촌동생이 둘 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하지만 저런 건 안 만들어주던데요. 제가 좋아하는 해산물이 듬뿍인데…하악~
꽃게철이라는데 이번에는 꼭 사다가 쪄 먹어야겠어요. 꽃게, 사랑해요. ^////^
헉, 동생분이 요리사예요? 좋겠다아. ㅠ.ㅠ 사실 저기 게랑 다른 생선, 조개가 잔뜩 들어가는지라 꽃게도 사보려고 했는데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만 팔더라고요. 전 한마리면 족한데 말이죠. 다음엔 꽃게탕을 한번 끓여볼까봐요.
근데 맛있었단 말이죠. ^^; 잘 아시다시피 빈말 같은 건 못 하니까 믿으셔도 되고요, 짐작하신대로 물이 미묘하게 많았던 게 아닐까 해요. 토마토 소스의 점성과 진짜 토마토+물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누나의 기대치와 달랐던 건 그 부분인 듯.
냠냠. 가뜩이나 입맛없어서 고생이었는데 생각만 해도 입맛 돋우는 음식이어서 행복했습니다. ㅠㅠb
맛있다고 해 주니 다행이여. 토마토도 그렇고, 생선향의 육수가 조금 덜 우러난 것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초짜가 하는 건 다르겠지. ㅠ.ㅠ 잘 먹었다니 뿌듯하구나.
우와 이런 난이도 높은 요리를!!
아니, 근데 레시피는 척 봐도 ‘어, 이건 나도 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할만큼 간단해 보였어요. 하지만 역시 이론과 실제는 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