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네 안과에서 안압을 잰 결과

오른쪽 눈의 안압이 현저하게 상승해 있다는 사실을 발견
그래서 결국 확인사살 당함.
난 차라리 백내장이 악화된 거길 바라고 있었는데, 제길.
짐작은 했지만 헛된 희망이었지.
이 우울하고 두려운 기분을 어찌해야 좋을까.
불행히도 일을 9월 초까지 해야 하는데
이 상태에선 그것도 여의치 않을 듯?
사장은 최대한 편의를 봐주고 있긴 하지만[근무시간 자율화]
역시 하던 일은 마무리해 주길 바라는 눈치고
사실은 나도 그렇고.
수술까지 가는 건 바라지 않지만
원인을 알 수가 없으니 계속해서 약으로 누르는 게 가능할까도 싶고.
일단 주치의 스케줄이 워낙 빡빡하다기에 8월 말로 잡아놓은 대학병원 예약을
돌아돌아 물고물려
열흘 앞당긴 우리나라 인맥에 감탄했다.
전혀 다른 분야의 의사,
아니지, 간호사의 노력으로 그게 가능하다니.
내 뒤에 계실 분에게 죄송. ㅠ.ㅠ
그렇지만 내가 워낙 겁이 나다 보니 고맙기도 하다.
뭐, 어차피 죽지는 않을 테고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점이 늘어나는 것. 그건 참을 수 있어.
다만 먹고 살 일이 걱정이라는 게 좀 클까.
 이 바닥 들어온다고 할 때부터 주변에서 눈 때문에 다 반대했던 거, 어차피 내 선택이었으니까.
정 안되면 프리랜서 하면 되는 거지!
그럼 중간에 끼는 일이 없으니 마감도 더 잘 지킬 수 있을 거야!!!
스트레스도 덜 받을 거야!
그게 안 되더라도 설마 굶어죽겠어?
괜찮아, 괜찮아.
욕심을 조금 덜 부리면 즐거운 건 늘 찾을 수 있어.
그러니 사소한 불평은 좀 늘어놓게 해 달라고.
덧. 화면을 보기 힘드니 웹상에서 글을 쓰기도 점점 힘들어지는 느낌이다.
긴 글은 읽거나 쓰기가 힘들어. 이래서 다들 트위터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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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대한 22개의 생각

  1. 아미씨

    뭐라 드릴 말이 없습니다.
    힘내세요.

    그래도 예약을 앞당겼다니 다행이네요. 원래 의사보다 간호사 입김이 더 쎄다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우리집도 아버지가 병원에 검사받으러 가셨을때 병원에서 “검사를 위한 입원은 안됩니다.” 라고 했는데 간호사인 아버지 친구 따님에게 이야기하니 바로 입원이 된다던가 수술날자가 갑자기 앞으로 확- 당겨진다던가… 그런게 가능하더라구요.
    병원 가시는 날까지 좀 쉬시고요 스트레스 안받도록 하시고 눈에 좋다는 음식들도 좀 챙겨 드세요.

    아… 딱히 몸에 좋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그래도 제가 만드는건 국산밀가루에 첨가물이라고는 유기농인증받은 베이킹파우더 말고는 없으니 스콘만들것들 좀 챙겨서 보내드릴께요. 제가 만든 과자라도 먹고 힘내세요 T-T
    그런의미에서… 받으실 주소 이글루스쪽에 비공개댓글로 부탁드립니다. (네이버도 상관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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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아, 간호사들의 힘은 원래 막강했던 거군요. 전 전혀 몰랐어요.

      감사합니다. 정말정말 기대하고 있어요!!! 오오, 피드백을 하면 비밀글님의 솜씨를 더 자주 접할 수 있는 걸까요! 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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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EST

    정확한 원인은 좀 더 검사를 거쳐봐야 알 수 있는건가요 ;ㅁ;
    생각날 때마다, 블로그 오갈 때마다, 짧게짧게라도 루크스카이님 위해서 마음속 기도로 응원하겠습니다. 괜찮으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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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사실 뭘 해도 정확한 원인은 알 수가 없습니다. 몇년 동안 잘 눌러오고 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폭발해서 저도 많이 당혹스러워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그 기운을 잘 받아야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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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형광등

    부디 몸관리 잘 하시고 호전되시길. 우리나라에 이런저런 불만은 많긴해도 각종서류민원처리 속도라던가 이런 병원예약 시스템은 빠른 편이라 그건 맘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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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호전은 바라지도 않아요. ㅠ.ㅠ 악화를 막는 게 유일한 희망이죠. 문제는 정말 하루라도 빨리 주치릐를 만나 결정을 짓는 거지요.
      으, 전 한 20년 동안 대학병원에 꾸준히 다닌 인간으로서 그 시스템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해왔는지 아는지라..ㅠ.ㅠ 그래도 정말 많이 진보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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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as

    허걱…… 그, 그럼요. 사실 매번 끼어들기로 고생하시는 것 같아서 프리랜서로도 일 넘치게 받으실 분인데 굳이 회사 생활 하셔야 하나 하는 제멋대로 생각까지 했는뎁쇼. 일단 치료 잘하시고 정말이지 무리하지 마세요. 으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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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사실은 요즘 회사에서 일하면서 정말로 이 일 자체를 못하게 되는 게 아닌가 불안감에 떨고 있습니다. 종이는 그렇다 쳐도 컴퓨터 화면을 집중해서 바라볼 수가 없어요. 눈이 힘들면 곧 머리로 여파가 몰려옵니다. 오랜 시간 일할 수가 없으니 효율도 떨어지고요. 혹여 프리랜서로 일하더라도 이건 심각한 문제가 되죠. 많이 겁이 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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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에스텔

    오래간만에 어찌 지내는지 안부나 물어볼까 하고 왔는데…;;;
    시력이 나쁜 것 하나만으로도 때때로 무척 심란할 때가 있는데
    네 심정이 어떨지… 감히 짐작도 못하겠어…;;

    여기에라도 자주 들러봐야겠다.
    우선은 예약된 진료 잘 받길.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결과가 나오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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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이 병은 십대 때부터 앓았으니 이골이 났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렇게까지 갑자기, 생활에 문제가 될 정도로 덮쳐오면 무서워지는 거죠.
      부디, 여기서 멈추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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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토끼

    마마맛난거 해드리면 좀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아지실까나요..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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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THX1138

    스트레스를 덜 받는 일이 있을겁니다
    일보다 건강이 더 중요한거죠
    이제 루크님 몸 생각부터 하셨음 합니다 ㅜㅜ
    대학병원에서 받으시는 진료 지금보다 마음의 안정을 찾을수 있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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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사실 지금 하는 일 자체를 ‘일 외에는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선택한 것이기도 했어요. 마감만 맞추면 되지 다른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거든요. 온실 안의 화초라고나 할까요. ^^*
      하지만 뭐, 정말 죽으란 법은 없으니까, 정 안되면 설사 제 성격에 맞지 않더라도 뭔가를 찾아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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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s.

    으악. 이렇게 상태가 안 좋았다니…. ㅠㅠ 이제 봤네요.
    괜찮아, 괜찮아, 란 심정으로, 힘들면 주위에 어리광 좀 부리고, 릴렉스.
    조금은 안도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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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아, 뭐, 주변에 어리광 부려도 괜찮은걸까..와 부리고 싶다는 마음이 막 교차하고 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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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PPANG

    힘내세요. 그 두려운 느낌 이해할 것 같아요;ㅅ; 진료 잘 받으시고 좋아지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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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넵, 정말이지 여기서 더 나빠지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수술도 안했으면 좋겠어요. 아흑, 울고자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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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소심늘보

    힘내세요. 부디 치료가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걱정과 불안을 마음에 담고만 있으면 더 힘들어요. 블로그에서라도 전부 털어내시고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일이 잘 풀리기를 기원할게요. ㅠㅠ

    응답
    1. Lukesky

      감사합니다. 다 잘 될거여요. 그렇고 말고요. 안되더라도 하는 수 없지만…그래도 괜찮을 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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