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먼저 변명. 다들 아시다시피 전 한 솔로도 아니고 다스 베이더도 아니고 아나킨도 아니고 오직 일편단심으로 루크 팬의 길을 걸어온 인간 아닙니까. 그것도 에피 6의 루크 광팬. 본시 이런 쪽 성향인지라 어쩔 수가 없습니다. ㅠ.ㅠ
네, 그러니까 X교수님 말입니다….
텔레파시 능력은 본질적으로 자기파괴적입니다. 대부분의 다른 능력들은 보통 물리적인 영향력과 관련이 있고 때문에 주로 외부로 발산되는 반면 텔레파시는 반대로 능력자 자신의 내부로 향하는 날카로운 창과 같지요. 염동력 능력자들이 “내 능력으로 다른 사람들을 죽일지도 몰라”라는 두려움에 떤다면 텔레파시 능력자들은 “난 이러다 죽거나 미칠 거야.”라는 공포에 먼저 시달린다는 얘깁니다. 다른 돌연변이들이 “세상과 나” 사이에서 정체성을 발견해야 한다면 텔레파시 능력자들은 아예 “타인과 나”의 경계부터 쌓는 걸음마 단계부터 배워야 합니다. 이런 자기파괴적인 능력을 통제하는 것은 곧 생존[제정신으로 살아남는 것]과 직결되고요.
따라서 이들은 선천적으로 통제와 조절에 능하고 조화를 우선시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 자신이 살아남는 방법이거든요. 에릭이 분노만이 원하는 것을 얻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알고 살아온 것처럼 찰스는 조화만이 생존가능한 유일한 법칙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M_일단 이번 영화에서|less..|
찰스는 엄청나게 운이 좋은 겁니다. 가정환경 자체가 심지어 가장 가까워야 할 어머니조차 타인처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라났거든요. 이건 강력한 텔레파시 사용자에게는 오히려 안정적인 환경을 마련해줬을 겁니다. 그러한 냉정한 성격을 어느 정도 유전적으로 물려받고 있음도 짐작할 수 있고요. 게다가 정서적 부분의 결핍은 동족인 레이븐이 어린시절부터 채워주고 있죠.
그래서 그는 텔레파시 능력자로서 가장 필요한 절제와 통제를 인생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발전시킬 수 있었지요. 1) 부유한 사회지도층이라는 소속 계급 2) 지식인 3) 텔레파시 능력자
뻔한 그림이 나옵니다.
생각해보면 현실 세계에서 이 친구를 막을 수 있는 건 “본인의 양심” 빼면 아무 것도 없어요. 심지어 워딩턴 집안만 해도 돈으로 세상을 주물럭거릴 수 있는 판에 거기에 정신을 주무를 수 있는 능력까지 갖고 있으니. 얜 세바스찬처럼 뒷공작 펼 필요도 없이 양 나라 수장 머리만 갖고 놀면 끝입니다. 매그니토나 세바스찬 쇼 같은 엄청난 능력자들도 일단 “헬멧”이 있어야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도니 말 다했죠.[그건 그렇고 영화 마지막에 매그니토 헬멧 디자인 감동받았지 말입니다. 엉엉. 아, 흥분하지 말자.] 안 그러면 구도가 안 그려지거든요. 나름 주인공인데 아예 처음부터 능력을 봉쇄당하고 시작하는 겁니다.
사이클롭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이 친구는 아예 ‘통제능력’자체가 선천적으로 결핍되어 있는데, 그래서 반대급부로 규칙과 절제를 가장 신봉하는 캐릭터가 되었죠. 이 자식 알고 보면 산도 뚫고 심지어 아다만티움을 파괴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능력자인데다 마음만 먹으면 핵폭발 수준의 파괴력을 발휘할 수도 있는데[다윈이 죽을 때 이게 제일 먼저 생각나더라고요. 몸에서 작은 핵폭발이 일어난 셈. 그건 그렇고 그때 본의아니게 동료 죽여버린 알렉스의 심정을 좀더 다뤄줬더라면 좋았을 텐데] 능력이 너무 출중한 나머지 이야기를 이어가려면 얘도 일단 봉쇄해놓고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단 말이죠. 그래서 교수님의 수제자는 교수님과 똑같은 핸디캡을 물려받게 됩니다.
때문에 사실상 이 두 사람은 그리 재미가 없어요. 아니 손발 묶어놓고 시작하는데 어쩌라고. -_-;; 그래서 울버린은 실질적인 주인공인 사이클롭스를 제치고 한 솔로처럼 업계 1위(쿨럭)로 뛰어 오르고 매그니토가 그리도 흥미로운 게지요.
서로 대조적이면서도 보완적인 매그니토와 프로페서 X의 능력을 생각하면, 텔레파시와 염동력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진 그레이는 두 사람의 아이나 마찬가지예요.[그러니까 엑스맨3에서 애 입양하러 간거 맞습니다. 캬캬캬캬.] 그래서 진은 사실상 여신이 되고요[블랙인지 화이트인지는 차치하고 말이죠].
그건 그렇고 X교수가 매그니토를 완성시켰다면 매그니토는 찰스를 불구로 만듦으로써[매그니토가 여자 캐릭들을 다 빼앗아가고 찰스 옆엔 남자 동료들만 남은 건 혹시 이 때문인가…푸핫.] 프로페서 X를 완성시킵니다. 흔한 이야기로 육체가 움직일 수 없으니 정신능력이 더욱 강화되기 마련이고, 그로 인해 화이트퀸보다 살짝 우세에 있던 능력을 타의 추종이 불허할 정도의 강력한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었던 거죠. 즉 찰스는 이미 너무나도 ‘안정’된 상태였기 때문에 거기서 무언가를 결핍시키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변화하거나 움직일 수 없는 캐릭터인 겁니다.
어, 뭔가 무지 진지한 듯 이야기했는데, 그러니까 결론은, 우리 찰스 잘난체 하는 도련님이라고 무시하지 말아요! 이래뵈도 명실상부 이 영화의 히로인인데!![이 말에 이의 거는 사람 나랑 싸웁시다!] 알고 보면 매력도 만땅이라고요! ㅠ.ㅠ 쳇.
에릭이 폭주하면 찰스가 막을 수라도 있죠, 얘가 폭주하면 아무도 못 말려요! 그래서 얘는 그런 거 안 시키는 거라고요, 흑흑흑. [분위기도 좋은데 우리 찰스랑 에릭이랑 합체해서 – 부부는 일심동체 – 온슬로트 만듭시다. 캬캬캬캬캬캬.]
_M#]
덧. 꺄아, 주말에 또 보러 가야지. >.<
젠장 캐러비언 4도 안 봤는데, 흑흑. ㅠ.ㅠ
항상 조용히 글만 읽다가 엑스맨 이야기가 나오니 입이 근질거려서 안쓸수가 없네요. 맥어보이의 데일리텔레그래프 기사 보셨나요? 주연배우가 자기 입으로 “개인적으로는 둘이 섹스하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기를 바랬다”고 적극적으로 에릭/찰스 라인을 미는데 입이 딱 벌어집니다. http://www.dailytelegraph.com.au/james-mcavoy-is-a-classy-man/story-fn6ccx45-1226067086143 두사람 인터뷰에서도 서로 네가 나한테 반해서 그런거라는 둥, 둘이 초능력으로 전 세계에 사랑을 뿌리자는 둥 팬픽을 쓰고 있답니다.^^
오옷! 인터뷰 감사합니다! 제임스!! 캬캬캬캬캬캬. 이 친구 정말 마음에 든다니까요. 아아, 역시. 감독이고 배우들이고 다들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겁니다. 하긴 직접 연출하고 연기한 사람들이니 관객인 우리들보다 훨씬 잘 알고 있겠죠, 쿨럭.
두 사람이 한 인터뷰는 어디서 발견할 수 있을까요? 무지 궁금하네요! 두 배우가 사이좋게 마주본는 사진만 봐도 좋을 것 같아요. >.< 제발 DVD에 뒷 이야기를 많이 넣어줬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히로인” 인건가요…. ㄱㅡ
인정 못하겠으면 나랑 싸우자!!
..히..히..히로인?^^;; 진은 두 사람의 아이?! 어떤 팬픽이 아무래도 쏟아져 나오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갑자기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 사진에 나왔던 패트릭&이안 의 모습이 생각나는군요. ^^;;) 어쨌든 아직 잭 스패로우 안 보셨군요. 퍼스트 클래스 보고 보기엔 다소 약소(?)할지도…여튼 저는 어제 퍼스트 클래스를 비로소 봤는데…왠지 한번 더 봐야겠단 생각에 불타게 만드는 글을 올리셨군요. –;;
p.s 그나저나 업계1위라서 그렇게 까칠하게 굴었던 건가?
아니, 누가 봐도 히로인이잖습니까!!!
패트릭 옹과 이안 옹은 정말..분위기가 죽이죠. 저 엑스맨 1에서 이안 씨인지 패트릭 씨인지가 영화 자체보다 둘이서 하도 오랫동안 연극무대에 같이 서서 그 분위기가 아마 스크린에 투영되었을 거라는 인터뷰 보고 진짜 열광했는데 말입니다.
캬캬캬, 원래 업계 1위는 튕기는 맛이죠.
뭐 ‘둘이 방 잡아라’하는 작가들의 외침이 들리는 장면이 많았지요 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작가들이 아예 방을 잡아줬죠…….ㅠ.ㅠ
엔젤을 찾으러 갔던 장면은 진짜… 많이 북흐러울 정도였어요. 으하하하핫. 아마도 지금쯤 슬래쉬가 마구마구 쏟아지는 중일 것 같습니다.
공생과 이상을 생각해야 했던 찰스와 생존과 배타를 선택했던 에릭의 다름을 강조하면 앵스트라인으로 쫙쫙 나갈 것이오, 이 다른 두 사람이 서로에게 끌리고 그 다름을 매력적으로 느끼는 것을 강조하면 달달플러피라인으로 나갈 것 같아요. 으하하하핫.
하지만 전 쇼우/에릭라인의 즘생같은 앵스트를 잠깐 생각하며 ㅎㅇㅎㅇ했던 즘생…이자 찰스와 에릭을 보며 대장님과 울비도 저렇게 대칭점에서 서로를 보는 구도로 나갈 수도 있겠다를 구상하는 어쩔 수 없는 대장님빠순이… 흑흑흑.
저도 몇 번 더 보려고요. 이렇게 행복을 주는 영화를 만들어주다니!!! 프리퀄시리즈는 매튜본감독이 계속 맡아야 한다는 청원을 하고 싶어요!!! 싱어감독이 섬세한 감정선 포인트를 좀 더 잡아주면 정말 끝내주는 프리퀄시리즈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쯤 쏟아지고 있을 텐데 전 여전히 사이트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고. ㅠ,ㅠ 다른 분들은 어케 그리 라이브저널 같은데서 잘도 찾아내시는지. 혹시 커뮤니티 알게 되시면 제게도 굽신굽신. ㅠ.ㅠ
앵스트! 전 곧죽어도 앵스트입니다. 아우. >.< 교수님과 에릭은 울비랑 대장님과는 또 다른 맛이죠!! 전 도저히 비교를 못하겠어요. ㅠ.ㅠ 제작자와 감독의 조화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성만 보인다면 - 명창씨 또 날아갈까 걱정됩니다요. - 발전될 여지도 많아 보여요. 리부팅 시리즈는 사실 전작들과 소소한 재미들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힌트만 던져주면 설정상으로는 그냥 완전히 따로 나갈 수 있으니까요.
아아ㅠㅠ 쇤네도 오늘 하루 종일 이글루 창 숨겨놓고 찰스 얘기 한줄 쓰다가 일하다가, 눈치 보면서 또 한줄 쓰다가 일하다가 그랬는데. 찰스한테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에릭보다도 복잡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어요.
쇤네 또 막 떠오르는 게, 에릭이 짐 싸서 밤에 떠나려 할 때 정문 앞에 짝다리 하고 서서는, 다리에 무게중심 옮기던 거. 묘하게 좋아서 잊혀지지 않
….그게 진짜 취향이라는 게 말입니다..결코 벗어날 수가 없다니까요.
영화에서는 에릭을 주로 보여준지라 팬들이 파고파고 또 파기에는 찰스 쪽이 더 흥미롭죠.
아, 저도 그 장면 무지 좋아해요. 아니, 사실은 볼 때마다 웃긴달까요. 일부러 한쪽 어깨 내밀고 자진감을 피력하면서 에릭한테 ‘나 너 도발하고 있소’라고 대놓고 말하는데, 와하하하하하핫!! 게다가 그런 게 에릭한테 먹힌다는 걸 알고 있어요! 꺄아. >.<
저도 그 장면 묘하게 정이 가더라구요. 저게 지금 에릭 어깨에 가려 잘 안 보이는 몸을 옆으로 빼꼼 내밀며 카메라를 의식하는 건가… 아니면 주머니에 손 찔러넣곤 있는대로 폼을 잡을랬는데 처음에 자세를 좀 마땅찮게 잡았는지 계속 발 옮겨 가며 무게중심 다시 잡는 건가 싶어 혼자 속으로 미친듯이 낄낄거렸답니다. 그래놓고 ‘나 너 안잡어’하고 들어가다 슬그머니 ‘잡으려면 잡을 순 있지만’이래요. 으하하하 ㅠ ㅠ
EST/ 허세작렬 포즈인데 살짝살짝 ‘이래도 되나?’라는 약한 모습이 보이죠!!! >.< 정말 귀엽다니까요.
핑백: EST's nEST
친구들과 보고나서 짱인데를 외쳤습니다 ㅎㅎ
(취향이 비슷해서요 ㅎ)
보고나니 자꾸만 떠오르네요
다시한번 보려고 합니다
찰스와 에릭 둘이 꽁냥거리는 모습이 참 좋지 말입니다 으흐흐
취향이 비슷한 친구들이란 좋은 겁니다!!
그런데 엑스맨 팬을 떠나서라도 영화를 재미있게 잘 만들었어요. 누구를 데려가도 즐겁게 보고 나올 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둘이 노는 거 끝내주지 않나요. 아흑.
이제야 보고 왔습니다. 왜 이제 봤을까 안타까워 하면서 남은 기간 내내 달리려고 합니다 ㅎㅎㅎㅎ
저는 사실 심정적으로 에릭에 더 동의하지만 찰스의 외적,내적 요소랄까 그런 부분부분에서 이해는 이 쪽이 더 되더라구요;;
그냥 둘이 연애해란 결론밖에 안나지만 캬캬캬캬~ 아무튼 앵스트 라인으로 죽어라 내달리기에 너무 좋아서 미치게 좋아 죽겠사와요. 어떻하면 좋아 ㅎㅎㅎㅎㅎㅎㅎㅎ ㅠㅠ
아아, 저 대신이라도 좀 달려주세요! 세번 네번 몇 번이라도 보고 진짜 옛날처럼 발광하듯 놀아보고 싶은데 현실이 여의치가 않네요. 감정적으로 백퍼센트 달릴 수가 없으니 다른 분들 달리는 걸 보면서 대리만족이라도 느껴야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