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이혼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얼굴을 가린 70대 할머니가 말했다.
“~했다고 때리고, 생선 살 발라줬더니 무식하게 손으로 만지작거렸다고 때리고, 현관에서 발로 차고…”
이혼을 당해 황당하다는 70대 할아버지가 말했다.
“왜 이혼을 당했냐고요? 나도 황당하지. 동네 아줌마들랑 호프집에서 술 한잔 마신거 가지고 여편네가 달려와서 왜 남의 남편이랑 술먹냐고 삿대질하며 상소리 해대고 교양없이 난리 피워서 …”
편집.
내가 진짜로 궁금했던 건 “난리 피워서…” 다음이었는데, 잘라먹더군.
그래서 그가 ‘무슨 짓’을 했길래 이혼을 ‘당했’는가가 핵심일텐데 말이다.
차마 방송에 노골적으로 넣을 수 없어 일부러 앞에 저 할머니의 증언을 배치한 걸까.
나이 들면 사람이 심신 모두 약해져서 의지할 사람이 없는 걸 두려워하는데 오죽하면 저러겠나 싶어요. 젊을 때 멋대로 살다가 늙어서 마누라 붙잡고 살려고 하면 그게 되나요. 가끔 케이블에서 나오는 격한 부부들의 모습을 보면 무섭습니다. 그들이 무서운 게 아니라 삶이란 게 저런 것인가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