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참겠다, 드디어 용기를 내어
돼지고기를 사다 집에서 한번 직접 양념에 재어 구워 먹어보려는데
진간장과 마늘, 설탕과 파, 깨로 간장양념을 만들고
어차피 자주 해 먹지도 않을 거
커다란 맛술을 하나 사긴 너무 아까우니
1) 코르크를 딴 지 한 1년 반쯤 되어
언젠가 갖다 버려야지 버려야지 말만 하며 냉장고에 방치되어 있는 적포도주
2) 캔 맥주
3) 허브가 잔뜩 들어간 봄베이 사파이어 진
…….맛술 대신에 이 셋 중 하나를 넣어도 괜찮은 걸까.
으음. 정말 괜찮은 걸까.
만약 넣는다면 어떤 게 제일 나을까나.
어머, 그러고보니 유통기한이 적혀 있지는 않지만
4) 이 집에 온 지 얼마 안되어 넣어두었던 – 한 마디로 약 2년 전에 사놓은
산사춘도 한 병 들어있네?
음, 그나마 이중에서 산사춘이 제일 나은 걸까.
그런데 소주도 청주도 아닌 산사춘을 넣어도 되는 걸까.
궁금…
아니 이거 참 고민되네. -_-;;;
집에 그렇게 오래 된 술이 많은거 보니 술 안드시나봐요.
우리집엔 절대 그럴 일이 없는데..ㅎㅎ
1번은 괜히 고기맛 버릴 수 있으니까 그냥 버리시구요.
2번 따서 넣으시면 될 것 같아요. 요리하면서 한모금씩 드시고 고기에다 넣으시고 그러면 되겠네요.
3번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참, 양파랑 사과나 배가 있으면 좀 갈아서 넣으시면 좋아요.
아니, 집에 술이 저렇게 종류별로 있다는 건 마신다는 증거지요. ^^* 그런데 집에서 산사춘은 잘 안마셔서. 아, 역시 저 와인 버려야겠어요. 제가 워낙 게을러빠져서리 맨날 생각만 하곤 실천을 안해서 말이죠. 오, 맥주도 되는군요! 진은 허브 향이 좀 심해서 괜찮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 먹다남은 소주나 후치아이스도 쓰는걸요. (맛은 장담 못함)
소주야 뭐 당연히 되는 거고. 후치 아이스는…과일향 괜찮은 거냐.
고기를 4등분해서 하나씩 넣어보고 맛을 비교하심이;;;;
…..나처럼 귀찮은 거 싫어하는 놈이 그걸 할 리가….
3번이 그나마 나은 선택일 듯;;; 그런데 맛술같은걸 꼭 넣어야 하던가요. 저는 그냥 없으면 마늘이랑 생강이랑 좀 더 넣어서 해먹거든요.
아, 그러고보니 생강도 필요하군요. 흑흑, 왜 이리 필요한 양념이 많은가요. ㅠ.ㅠ
저라면… 1번이 맛이 이상하지 않다면 그걸 넣겠어요.
라자냐 만들 때 볼로네세 소스 만들면서 적포도주 넣거든요. 그때 포트와인이나 집에 굴러다니는 거 넣으면 된댔어요.
아니면 일본요리책 같은데서 본 거 같은데 맥주도 괜찮아요.
진은 어떤 맛인지 몰라서 모르겠고 산사춘은 생선요리에 어울릴 거 같은..
양파 꼭 넣으시고 생강이나 마늘 넣으면 고기냄새를 더 잡아주겠죠.
제가 웬만하면 포도주를 넣겠지만 저건 100퍼센트 상했으리라 장담합니다. -_-++++ 사실 버리지 않고 삐대는 이유 중 하나도 따기가 두려워서여요. ㅠ.ㅠ
어떤 걸 넣으셨나요?
저는 그냥 소주 넣거나 매실청 넣어요. 도수가 너무 낮아도 높아도 안 된다고 들었거든요. 생강을 싫어해서 마늘만 넣고 말아도 냄새도 안 나고 괜찮던걸요.
결국 고민하다 안 넣었습니다. 아직 만들기 전이어요.
게다가 맥주는 어제 다 마셔버렸어요, 끄응.
이제 다시 또 고민해야 할 차례입니다요. ㅠ.ㅠ
저 같으면 맥주…넣겠지만 이미 드셨다니…그냥 청하 작은 병 하나 사서 넣으시면 어때요? 전 맛술 따로 안 쓰고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양념할 때 두루 다 쓰거든요. 요리법에 맛술 넣으라고 되어 있으면 그냥 청하로 대체하고요. 돼지고기라시니 생강이 꼭 있었음 하지만 없다면 그냥 마늘 양을 좀 더 늘려도 될 거 같습니다.
집에 있는 걸로 해결하려고 했건만 결국 하나 사야 하는 건가. -_-;;;; 뭐 생강이야 사 놨다가 얼려서 쓰면 되니까. 이번에 한번 해 봐야지. ^^*